2018.04.03 11:53

아름다움과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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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 것만큼 기쁜일이 또 없습니다. 무심코 길을 가다 만나는 노을의 황홀한 빛이거나 이른 새벽 예배를 마치고 가는 길에서 보는 안개가 내린 풍경은 마음을 평안하게 하고 즐겁게 만들어줍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비교적 누리기 쉬운 캐나다의 삶을 살다보면 그 아름다운 자연을 만드신 하나님을 자주 묵상하게 됩니다. 넓은 하늘을 중간 중간 수놓고 있는 구름들을 만나는 여름길은 그 자체로 평안이고 기쁨입니다. 

 

겨우내 눈덮인 들을 뚫고 노랗게 올라오는 수선화도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한 아름다움을 우리에게 선사합니다. 이제야 지겨울만 하지만 겨울을 지나면서 수시로 온 세상을 하얗게 덮고 있는 눈을 바라보면 그 풍경이 얼마나 조용한 평화를 이야기 하는지 모릅니다.

 

아름다운 것들을 바라보다보면 과연 그 아름다운 것을 보는 내 마음이 문제인지 아니면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아름다움이 이유가 되는지가 궁금하다고 말한 선배 목사님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누구라도 다 즐거워하고 아름다워하는 풍경이 있을까? 아니면 사람마다 가진 생각은 다르지만 그 사람의 마음이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볼 여유가 있을 때에 비로소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는 시간이 되고 자세가 되는 것일까가 궁금하다는 것입니다.

 

아마 결론은 그 두가지가 다 일리가 있고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던 것 같습니다. 세상에는 하나님이 만드신 놀랍고 아름다운 것들이 존재합니다. 우리가 만들 수 없고 쉬 예상 할 수 없는 놀라운 풍경은 누구라도 만나는 이들에게 기쁨과 경탄을 자아내게 만들 것입니다. 그런가하면 사람들은 감정의 존재여서 지금 나의 감정과 형편에 따라서 아름다움을 느끼는 정도가 달라지기도 하는 것을 봅니다.

 

내속에 기쁨이 있고 즐거움이 있을 때에라면 작은 것으로도 충분히 아름답게 느끼고 즐거워 할 수 있게 되지만 슬픔이 가득하고 인생의 고민이 나를 덮고 있을 때면 여간해서 세상의 아름다운 풍경이 나를 위로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하나님은 우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순간에도 하나님의 사랑의 작은 힌트를 보여주심으로 위로해 주십니다. 

 

하늘을 열어 황혼의 아름다운 빛을 보게 하시기도 하고 구름 가득한 하늘에서 빛줄기가 나를 향해 내려오는듯한 빛내림의 은혜(?)를 경험하게 하시기도 합니다. 그리고 마음에 속삭이시기를 내가 너를 사랑한다고 말씀하시면 평안의 위로가 누려지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실제이십니다. 부활의 기쁨을 예배하는 오늘 하나님께서 굳이 예수님을 십자가에서 죽으시는 것으로 사역을 마치게 하시지 않고 죽음에서 부활하여 우리들에게 보이시는 것으로 은혜를 베풀어주신 것은 그분의 구원과 사랑이 실제임을 믿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우리가 마음이 평안하고 기쁠 때에만 하나님의 사랑이 느껴지고 믿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의심하는 그 순간에도 믿음이 흔들리고 연약해지는 바로 그 순간에도 여전히 하나님은 우리의 하나님으로 살아계시는 분이십니다.

 

저 하늘의 태양이 구름에 가려진다 하더라도 태양은 오늘도 빛나고 있듯이 우리의 마음이 어떠하더라도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구원의 빛을 비추시고 그 은혜를 베푸시기를 기뻐하십니다.

 

하나님을 믿음으로 붙잡되 오늘 실존하시는 하나님과 예쑤님 앞에 서서 살아가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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