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9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africa-1822492_960_720.jpg

 

 

칼데콧상이란 상이 있습니다. 미국 도서협회에서 주는 그 해 가장 아름다운 그림책에 주는 문학상입니다. 그림책이기에 주로 아동도서가 많습니다. 2011년에는 <아모스 할아버지가 아픈 날>이라는 책이 이 상을 수상했습니다.

 

필립 C. 스테드와 에린 E. 스테드라는 부부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이 책은 동물원에서 일하는 아모스할아버지와 동물원 식구들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판화그림과 함께 쓴 이야기입니다.

 

아모스 할아버지는 동물원에서 일합니다. 매일 코키리, 팽귄, 거북이와 코뿔소등 동물들에게 맞춰 함께 시간을 보내고 놀아줍니다. 말없이 앉아 있기도 하고 함께 달리기도 합니다. 동물들과 함께 있는 시간을 할아버지는 참 좋아 합니다.

 

어느날 할아버지는 아파서 동물원에 가지 못합니다. 할아버지가 오지 않자 동물들이 그동안 받았던 사랑을 돌려주러 할아버지 집으로 갑니다. 그리곤 자기들에게 해 주었던 것처럼 할아버지에게 해줍니다. 같이 체스를 두고 가만히 앉아 있거나 달리기를 합니다. 모두 그것이 할아버지가 좋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또 행복하게 하루가 지나갑니다.

 

이야기에서 동물들은 할아버지가 자기들에게 해 주었던 것들이 바로 할아버지가 좋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할아버지가 아플때에 자기에게 해 주었던 것을 할아버지에게 해 주는 것이 자기들이 할 수 있는 가장 멋진 일이었을 겁니다.

 

어쩌면 할아버지에게 그것들은 모두 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동물들의 특성을 따라 보살펴 주느라 그렇게 행동한 것이어서 자기는 그것을 좋아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이야기처럼 내가 아플 때에 내가 그들에게 주었던 마음을 가지고 와 사랑을 전해주는 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하겠다 생각됩니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내 마음을 전할 때에 그 사람의 입장에서 그 사람이 좋아하고 행복해할 것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주로 내가 좋아 하는 것이나 내가 느끼는 감정을 그 사람도 느낄 것이라 생각합니다.

 

남자와 여자는 서로 다른 별에서 왔다고 할만큼 생각도 느끼는 것도 다릅니다. 그래서 부부간에 마음을 나눌 때도 서로 같은 생각과 느낌을 나누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니 타인은 훨씬 어렵습니다. 가까운 사이라해도 그 마음을 다 알고 헤아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진실한 마음을 전하는 것은 결국 전해집니다. 아모스 할아버지이야기에서 아마도 할아버지는 그 동물들의 마음을 알았기에 아파서 집에 있지만 일할때와 똑같이 시간을 보내면서도 즐거웠을겁니다.

 

비록 서툴러도 아이들이 엄마를 위해 설거지를 하고 선물을 만들거나 아빠의 다리를 주물러 주는 것이 우리를 얼마나 행복하게 하는지를 압니다. 나이가 들면서 더 체면을 생각하고 효율을 따지지만 그것보다 마음을 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생각해봅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더욱 그러하리라 생각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을 아시고 우리의 마음을 들여다 보시는 분이십니다. 내가 서툰 고백을 하고 서툰 행동으로 나아가도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는 행동을 아십니다. 

 

오늘도 나를 지켜보시고 나에게 사랑을 부어 주시기를 기뻐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서툴지만 사랑을 고백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의 행복을 가슴 깊이 느끼고 싶습니다.


  1. 새해를 바라보며

    2024년을 앞두고 새해 소망을 묻는 질문에 답한 한국인들의 대답중 1위는 “건강”이었습니다. 2위와 3위는 경제적인 부분에 대한 것이었고 의외로 4위는 “평범한 삶, 가족과 누리는 행복”이었습니다. “여행”도 기대하는 ...
    Date2024.01.02
    Read More
  2. 기억상실증에 걸린 신데렐라

    10여년도 전에 칼럼으로 쓴적이 있는 내용입니다. 마이클 그리피스라는 신학자가 쓴 책중에 “기억상실증에 걸린 교회”라는 것에 대한 글이었습니다. 이 책의 영문 원제목은 “Cinderella with amnesia”입니다. 신데렐라를 아시나요? ...
    Date2023.12.26
    Read More
  3. 내가 걸어온 시간들

    철학자 김진영은 그의 책 [­아침의 피아노]에서 “내가 존경했던 이들의 생몰 기록을 들추어 본다. 그들이 거의 모두 지금 나만큼 살고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내 생각이 맞았다. 나는 살 만큼 생을 누린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
    Date2023.12.19
    Read More
  4. 삶을 아름답게 만들기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샘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What makes the desert beautiful is that somewhere it hides a well.” - 생텍쥐페리(소설 어린왕자 중에서) 어른을 위한 동화와 같은 어린왕자에는 꽤 생각할 만한 ...
    Date2023.12.13
    Read More
  5. 수고하며 애써야 하는 선함

    한나 아렌트가 쓴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라는 책에는 “악의 평범성에 대한 보고서”라는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히틀러 밑에서 유대인들을 죽이는 일에 가담한 아돌프 아이히만이라는 전범을 재판하는 과정을 취재하고 분석한 글입니다. 한나 아...
    Date2023.11.28
    Read More
  6. 외로운 싸움이 아닙니다

    세계선교 기도편지에 따르면 올 10월 기준으로 전쟁으로 인한 난민의 숫자가 1억명을 훨씬 넘어서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익히 알려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뿐 아니라 이제는 관심에서 멀어진듯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
    Date2023.11.21
    Read More
  7. 우리 삶에 생기는 틈

    우리는 삶을 살아갑니다. 하루 하루 바쁘고 애쓰며 살아가다가 보면 참 틈도 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 서 있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 내가 어디에 껴있는지 조차 가늠하기 힘들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하나님이 부르시는 곳을 향해 수고하며 하루의 길을 걸어 ...
    Date2023.11.05
    Read More
  8. 슬픔과 고통이라는 안전장치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실 때에 하나님의 형상을 닮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인간은 그 형상대로 참 놀라운 존재로 태어 났습니다. 우리의 육체의 능력이나 기능은 인간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어떤 것들과 비교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더 놀라운 것은 인간은 ...
    Date2023.10.31
    Read More
  9. 완전한 세상

    우리가 생각하는 완전한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요즘과 같이 혼란한 세계 정세를 바라보면서 불완전한 인생을 생각하지 않을 수없습니다. 각자 자기의 생각과 기준을 따라 살아가면서 충돌하는 이해관계가 만들어내는 불협화음들을 봅니다. 이렇게 혼란한 ...
    Date2023.10.24
    Read More
  10. 끝까지 욥과 함께 침묵하기

    구약 욥기는 읽는 이들에게 다양한 감정을 느끼도록 합니다. 그의 이유없는 고난에 나의 상황을 투영시키기도 하고 때로는 그 상황을 이해 할 수 없어서 하나님께 질문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어느샌가 우리는 욥의 친구들과 같이 변해버리는 자신을 보게 됩...
    Date2023.10.19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9 Next
/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