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18 12:26

아버지로 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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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종류의 울타리로 살아갈 수 있을까? 가시가 뾰족한 탕자나무보다는 넉넉한 측백이나 사걱대는 잎사귀 소리로 더위를 식혀주는 대나무이고 싶다. 자식들에게도, 내 주변에 바람막이가 필요한 그 누구에게도.’              
                                -박상현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터”중에서 

나와 같은 나이에 캐나다 벤쿠버에 이민온 박상현씨는 빅토리아에 있는 부챠트 가든에서 일하는 정원사입니다. 그저 시원한 자연 속에서 바람을 맞으며 일하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한국에서 일하던 언론사를 그만두고 이민한 그는 계획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정원사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고백합니다.

그 정원사로의 삶과 꽃 이야기를 담아 책으로 펴낸 것이 바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터”입니다. 이 책 안에는 많은 꽃들에 대한 이야기와 그 꽃을 통해 저자가 생각하는 삶의 이야기나 혹은 이민자로 느끼는 생활 이야기도 담겨 있습니다.

그는 이야기 중간 중간에 어머니를 떠올라고 아버지를 기억하며 가족들을 생각합니다. 꽃 뿐만 아니라 문학이나 노래등을 통해서도 그는 이야기를 이어가면서 자신의 삶에 행복을 이야기합니다.

그가 가족을 지켜주는 울타리로 살고 싶은 소망을 담아 이야기하는 측백나무 이야기는 그가 아버지로 넉넉하게 살고자 하는 소망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아내에게나 아이들에게 가시없는 측백나무처럼 울타리도 되고 바람막이도 되어주는 그리고 때로는 잎에 스치는 바람 소리로 마음을 시원하게 위로해주는 그런 존재이고 싶어 합니다.

그는 어머니를 그리면서는 다양한 토양의 성질에 따라 꽃 색깔을 변화 시키는 수국을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어머니가 자녀들을 키우시던 때와는 다르게 살아가시는 모습을 기쁨과 아름다움으로 이야기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어머니를 이전에는 깻잎인줄 알았더니 지금은 수국이시더라고 고백합니다.

또 자신의 아버지와 아버지들을 생각하면서 봄을 알리는 크로커스를 이야기합니다. 추운 겨울을 이기고 이 세상에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봄의 전령사 처럼 아버지들은 때론 앞을 알아 보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전하는 투사와 같다고 말입니다.

오늘은 아버지의 날입니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이 오늘은 그 이름으로 격려를 받으며 힘을 얻는 하루이기를 바랍니다.

모든 아버지들이 살아가는 방식이나 그 성품이 같을 순 없을 것입니다. 또 많은 아버지들이 가족과 함께 있지 못하고 친밀하지 못해서 자녀들에게 그리 인기가 있는 것도 아닌 것을 봅니다. 그러나 한가지 그렇다고 해도 그들은 아버지들이란 것입니다.

가족에게 바람이 불어들어 넘어지지 않도록 애써서 일하면서 그 수고로움 때문에 집에서는 그저 친밀하고 사랑스러운 아빠이지 못한 사람들이기도 하고 일하는 곳에서 받은 지침과 힘겨움을 애써 내색하지 않으려고 또 다른 실수나 실패도 자주 하는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그들이 아버지일 수 있는 것은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이 땅에서는 비록 아버지의 약한 모습들로 인해 완전히 알 수 없지만 그 풍성한 품으로 우리를 안아 주시는 하나님은 아버지이십니다.

우리의 울타리가 되어 주시고 우리의 마음과 삶에 추위를 물리치고 봄을 알려주기 위해 소망을 이야기하는 그리고 그 안에서 늘 기둥이 되어주는 하나님의 사랑을 품고 싶습니다. 나 또한 그런 아버지로 자라가기를 원합니다. 나뿜 아니라 우리 교회가 우리를 통해 이 세상이 그렇게 위로받고 격려 받기는 공동체이기를 또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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