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29 14:39

공명(共鳴)

조회 수 35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255295814.jpg



마음을 잡고 글을 쓰려고 앉았지만 꼬박 48시간이 지나도록 손을 대지 못하고 이리 저리 생각을 만져보고 있습니다. 갈수록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인 것을 깨닫습니다.


목사로 말씀을 선포하고 전하며 가르치기를 많이 하는 사람이라는 것이 문득 부담스러운 것처럼 글쓰기도 그렇게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벌써 두주째 글을 쓰지 않은터라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글 머리를 잡으려하지만 애꿎은 책이며 글들만 앍고 시간을 보냅니다.


“공명”이란것이 어떤 물체가 내는 소리와 같은 주파수를 가진 다른 물체가 소리에 동조해서 함께 울리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물건들이 내는 소리며 사건이나 에너지도 함께 울려 더 큰 힘을 내거나 사건을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도 함께 울리면 작은 외침이 큰 울림이 되어 세상에 변화를 만들어 내는 운동이 되기도 하고 사건이 되기도합니다.


사람이 사물에 공명하려면 그 사물을 잘 알거나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전혀 알지 못하고 마음에 울림을 가진다는 것은 태생적으로 같은 주파수를 가지고 만들어진 물건들끼리 같은 주파수에 공명할 때나 가능한 일입니다.


소리가 아니라 마음이 울리는 것은 그 사물을 대할 때 애정을 가지고 혹은 다른 감정을 가지고 진지하고 깊이 바라보고 생각할 때 비로소 일어나는 일입니다.


꽃을 보고 마음이 움직이며 울리는 것은 그저 그 꽃이 존재하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그 꽃을 바라보면서 깊이 관찰하거나 혹은 감정을 가지고 바라보면서 무엇인가를 느끼고 생각 할 때 비로소 그 꽃이 사랑이 되고 빛이 되고 노래가 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그래서 시인의 마음에는 사물과 자연에 감탄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존재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바라보면서 그 안에 울리는 울림을 발견하고 감동하는 사람만이 시를 쓸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람이 사랑에게 공명하는 일은 더욱 그러합니다. 누군가의 마음을 함께 느끼고 나누며 그로인해 더 큰 울림을 만들어 내는 일은 그저 같이 존재함으로 되는 일은 아닙니다.


누군가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관심을 가지고 들으며 만날 때에 비로소 그 생각과 삶에 동조하고 같은 울림을 내 속에서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나면 우리 안에 있는 울림이 다른 이들에게 전달되기를 소망하고 그렇게 나누어지는 것입니다.


복음과 구원은 더욱 그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인간이 우리를 잘 아시는 하나님이 우리 안으로 들어 오셔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오래 사랑하심으로 시작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 복음을 우리 안에서 나누는 일 역시 그렇게 수고로이 다른 이들에게 나아가야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서로의 다름을 알지만 그 마을을 향해 나아가고 공감하며 그 안에 나의 사랑을 전할 때 복음이 구원의 소식이 되는 것입니다.


누군가를 잘 알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면서 사랑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를 향하여 애정을 가지고 오래 참으며 들어주고 사랑하는 사람은 분명 그를 사랑 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에게 전하는 복음은 그 마음에 울림을 주는 힘이 있을 것입니다.


동의하지 않아도 선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복음은 그렇게 선포되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가능하면 한 마음으로 울리는 울림이 우리 안에 있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큰 소리로 울려 내는 사랑의 소리가 우리 교회 안에 있기를 소망합니다.


  1. 잘 넘어지는 연습

    ‘잘 넘어지는 연습’이란 책 제목이 흥미가 있어서 내용을 살펴보다가 글을 쓴 사람이 유도 국가대표였던 조준호 선수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마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기도 한 선수이고 한국 예능 프로그램에도 나와서 쌍둥이 형제와 장...
    Date2019.02.27
    Read More
  2. 평화를 만드는 것

    요즘 한국을 둘러싼 이야기들이 뉴스를 오르내립니다. 북미정상회담 소식이 알려지는가하면 국내의 여러 갈등과 분노에 대한 뉴스들이 들립니다. 한쪽으로는 화해와 평화를 향한 기대가 일어나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여전한 갈등과 아픔이 상처를 드러냅니다....
    Date2019.02.19
    Read More
  3. 나를 인하여

    프랑스 출신 캐나다인으로 아카데미상을 두번이나 받은 프레드릭 벡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림을 전공한 그가 20살이 되던 때에 캐나다로 이주해서 애니메이터로 작품활동을 하고 몬트리올의 지하철 역등에 스테인글라스 작업을 한 사람입니다. 그가 아카...
    Date2019.02.13
    Read More
  4. 추운 겨울 속에서도

    지난 일주일은 참 추웠습니다. 드디어 여기가 캐나다인줄 알겠다고 할만한 추위와 눈이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들 일상을 사는 것을 보면 참 놀랍기도하고 인간의 적응력이 대단하기도합니다. 지나면서 어르신들의 건강이 걱정되기도 했지만 다들 잘 지내시도...
    Date2019.02.06
    Read More
  5. 나는 알고 있을까?

    프랑스의 배우중에 장 가뱅이란 사람이 있습니다. 오래전 영화들에 나왔던 사람이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가 부른 노래를 우연히 듣고는 참 인상 깊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Maintenant je sais “이제 난 안다”로 번역할 수 있는 노래인데 독백...
    Date2019.01.29
    Read More
  6. 일상을 감동으로

    우리의 삶에서 무엇인가 특별한 순간과 행복한 시간들이 있습니다. 오랜 기억속에 있기도 하고 퇴근의 아주 작은 에피소드 안에 녹아 있기도 합니다. 그 순간들은 각자가 가지고 있는 특별함 때문에 우리에게 감동으로 기억되고 행복한 시간을 남았을 것입니...
    Date2019.01.23
    Read More
  7. 감동받는 것과 사는 것은 다르다

    주보에 실을 시를 시를 찾다가 ‘17세기의 어느 수녀의 기도’라는 시를 만났습니다. 작자도 알려지지 않고 실제로 17세기 어는 수녀의 기도문을 옮겨 놓은 것인지 알수 없는 시를 만났습니다. 한국의 여러 시인들이 이 시를 번역하고 옮겨 책에 실...
    Date2019.01.15
    Read More
  8. 새로운 마음으로

    한 해를 열심히 살아와서 또 한 해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하나님이 부르신 그리스도인으로의 부르심에 부족하지만 성실하게 응답하며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이렇게 새로운 해를 일년마다 맞이하게 하시는 것이 참으로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열심히 잘하는것만...
    Date2019.01.08
    Read More
  9. 한 해를 보내게 하신 은혜

    한국에서는 12월 31일 밤 12시 서울 종로구에 있는 보신각종을 33번 치는 것으로 한 해의 시작을 알리곤 합니다. 물론 이것은 불교에서 유래한 것이어서 오랜 풍습은 아닙니다. 오히려 각 가정에서는 섣달 그믐밤에 잠을 자지 않고 새해를 맞이하는 수세나 묵...
    Date2019.01.04
    Read More
  10. “Sympathy, Empathy”

    사람이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상황을 내가 잘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나와 그는 서로 다른 성장과정과 환경속에서 자랐고 다른 성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서로가 느끼는 감정은 전혀 다를 수도 있기 ...
    Date2018.12.26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59 Next
/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