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30 10:14

세상을 덮는 눈 처럼

조회 수 112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세상을 덮는 눈 처럼

김요환 목사


이번주 런던을 덮은 눈으로 온 땅이 다 하얗게 변하고 말았습니다. 덕분에 아이들은 학교를 가지 않고 회사들도 공공기관들도 다 휴업을 하고만 한 주였습니다. 

어쩌면 우리에게 불편을 주기만 하는 존재가 되어버린 눈이지만 그래도 저에게 이번 주는 때론 감사이고 또 은혜를 묵상하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억지로 가져다 붙이지 않아도 우리는 세상을 덮은 눈을 통해 온 세상의 죄를 덮는 하나님의 은혜를 떠올립니다. 다만 우리 현실의 불편이 그런 묵상을 허락하지 않을 뿐이지요.

조용한 새벽에 함께 나눈 이사야서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은 이 천지만물의 창조자이시며 주관자이신 것을 선포하시고 그 아래서 우리의 어리석음에 머물러 있는 우리들을 책망하시고 또 긍휼히 여겨 구원을 허락하시는 것을 묵상합니다.

예수님이 이 땅의 구세주로 오신 것을 기념하는 성탄의 계절에 다시한 번 하나님의 은혜를 묵상해 봅니다. 참으로 거룩하지도 않고 자기의 실력으로 세상을 살아가다가 결국은 죄로 옷입고 마는 추하고 못난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그 절절하신 사랑을 묵상합니다.

죄악으로 가득하여 더러워진 세상을 참아보지 못하시고 그 죄를 쓸어 버리시기를 원하시지만 그 죄를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씻으셔서 오히려 사랑으로 은혜로 죄를 없이 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깊이 묵상하다가 더 깊은 감격이 일어나지 않음으로 속상합니다.

너무도 익숙하고 너무도 자주 들어서 그저 나의 구원 받은 은혜가 아니 나의 죄인됨이 도무지 나의 감정에 영향을 주지 않고 나의 삶에 어떤 변화도 주지 못하는 삶을 보면서 또 좌절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런 나에게 또 다시 큰 눈을 통하여 깨닫게 하십니다. 온 세상을 덮어 더러운 것을 가리고 그 사이에 자기의 삶을 위해 먹을 것을 얻기 위해 움직이지도 못하게 하시는 이번 큰 눈을 통해 하나님이 손가락을 조금 움직이시면 우리의 삶이 아무것도 아닌 것을 깨닫습니다.

그 하나님이 손을 욱직이실 뿐 아니라 직접 인간의 초라하고 제약이 많은 육체를 입으시고 무려 30년이 넘는 시간을 사시다가 죽으심으로 나의 죄를 씻으셨음을 묵상하게 하는 한 주입니다.


  1. 식사 감사 기도

    어려서부터 식사시간에 기도하는 것이 너무 당연한 일이어서 식사기도는 언제부터인가 습관과 같아졌습니다. 음식이 차려지고 머리를 숙이면 자연스레 시작되는 기도의 내용은 늘 비슷한 내용으로 채워지곤합니다. 하나님께 감사하고 허락하신 것으로 기뻐하...
    Date2022.04.05
    Read More
  2. 기다림이 그리움으로

    누군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종이에 그리는 것은 그림이라 하고, 마음에 그리는 것은 그리움이라고 한답니다. 글로 그리고 그저 생각으로 기다리는 기다림은 평범한 인생이고, 마음으로 그리고 확신으로 기다리는 기다림은 구원을 이루...
    Date2012.09.19
    Read More
  3. No Image

    세상을 덮는 눈 처럼

    세상을 덮는 눈 처럼 김요환 목사 이번주 런던을 덮은 눈으로 온 땅이 다 하얗게 변하고 말았습니다. 덕분에 아이들은 학교를 가지 않고 회사들도 공공기관들도 다 휴업을 하고만 한 주였습니다. 어쩌면 우리에게 불편을 주기만 하는 존재가 되어버린 눈이지만...
    Date2011.06.30
    Read More
  4. No Image

    부모님의 영향(2010년5월7일)

    부모님의 영향 지그 지글러의 책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어느 화창한 주말 오후, 한 아버지는 중학생이 된 아들과 함께 산책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얘야, 아버지의 어떤 면이 가장 존...
    Date2011.06.30
    Read More
  5. 감사하는 삶

    2007년 9월 18일, 말기 췌장암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은 카네기멜론대학교 컴퓨터공학 교수 랜디 포시(47)가 피츠버그 캠퍼스에서 ‘마지막 강의’를 했습니다. 학생과 동료 교수 등 400명을 앞에 두고 펼친 고별 강의는 유쾌한 웃음으로 시작해 이내 뜨...
    Date2012.08.24
    Read More
  6. No Image

    나는 소망합니다.

    나는 소망합니다 Henri Nouwen 나는 소망합니다. 내가 누구를 대하든 그 사람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되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타인의 죽음을 볼 때마다 내가 작아질 수 있기를 그러나 나 자신의 죽음이 두려워 삶의 기쁨이 작아지는 일이 없기를 나는 소망합니...
    Date2013.06.14
    Read More
  7. No Image

    무슨 착한 일을 하였느냐?(2010년8월31일)

    무슨 착한 일을 하였느냐 ? 러시아의 문호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을 보면 다음과 같은 이야 기가 있다. 어느 농촌의 인색한 부인이 어느 날 자기 채소밭에서 채소를 가꾸고 있었다. 마침 그곳을 지나던 배고픈 거지가, "마님! 먹을 것 하나만 주세 요."하고 구...
    Date2011.06.30
    Read More
  8. 말로 전하는 평화

    한국에서 “시골의사 박경철”이란 이름으로 알려진 분의 글을 읽었습니다. 아마 강연중에 한 그의 경험담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가 아직 수련의로 일하고 있을 때에 보았던 한 환자와 그의 자녀들의 이야기인데 어머니의 죽음을 앞두고 온 가족이 서로를 위로...
    Date2013.05.09
    Read More
  9. No Image

    주님이 이기신 세상 (2010년1월22일)

    주님이 이기신 세상 미국 여류 탐험가로서, 「나는 모험과 결혼 하였다」의 저자인 존슨(Johnson, Osa Helen)여사는, 마틴 존슨과 결혼한 후, 25년 동안을 부부가 함께 아세아와 아프리카 등지를 탐험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없어져 가는 야만 생활을 사진으로 ...
    Date2011.06.30
    Read More
  10. No Image

    기도로 하는 일의 결실(2010년7월16일)

    기도로 하는 일의 결실 군목 시절 예배당을 건축할 때의 일입니다. 모래를 채취하려고 덤프트럭 한 대, 군종병, 몇 명의 병사를 솔해 임진강으로 갔습니다. 삽으로 덤프트럭 한 대를 채우려면 몇 명의 장정이 팔을 걷어붙 여도 반나절은 족히 걸리는 일이라, ...
    Date2011.06.3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59 Next
/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