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30 10:14

전력질주

조회 수 120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전력질주

김요환


일전에 보았던 "포레스트 검프"라는 영화에서 참 인상적인 장면이 기억이 납니다. 비록 우화처럼 그려진 영화였지만 그 안에서 말하는 것들이 참으로 오랜 울림을 주었던 장면들이었습니다.

어린 포레스트 검프는 IQ가 75 정도이면서 다리가 약해서 잘 걷지 못하는 아이였습니다. 그래서 다리에 보조기구를 차고 다녔고 이 때문에 다른 아이들의 놀림감이 되기 일쑤였습니다. 그래도 그를 이해해주는 좋은 친구 제니를 만나서 비교적 학교생활을 잘 해나갑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친구들이 그를 놀리면서 돌맹이를 던지는 길에서 친구 제니의 말에 반응해 달리기를 시작한 포레스트는 그날로 자기의 다리에 차고 있던 보조기구를 깨뜨리고 다른 아이들보다 오히려 더 빠르게 뛰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인생은 이후로 자신의 달리기와 연관해서 조금씩 자기만의 길을 가는 삶이 되었습니다. 물론 이 모든 이야기가 동화이지만 저는 그 장면에서 하나님의 부르심과 명령을 떠올려 봅니다.
우리를 향해 주저하지 말고 이 세상에서 당하는 아픔과 고난에 머물러 있지 말고 달려 하나님의 나라를 향해 그 소망을 향해 전력으로 달려 가라는 말씀을 말입니다. 

우리의 인생도 어쩌면 이처럼 연약함으로 가득찬 것인지 모릅니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에 머리도 나쁘고 몸도 약한 포레스트 검프 처럼 우리도 다른 이들과 비교해서 더 나은 것이 많지 않은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우리의 믿음도 연약하고 어쩌면 심한 불균형으로 제대로 걷지 못하는 지경에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부르셨으나 아직도 나를 둘러싸고 있는 약함과 악함, 옛사람의 기억들과 우리 마음에 남아 있는 상처들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향해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달려!"

뒤 돌아보지 말고 있는 힘을 다해 달려가라는 외침이 우리들에게 들리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찌 아무 생각 없이 달리기만 하는 포레스트 검프 처럼 살겠습니까? 또 그 처럼 아무 생각 없이 달려도 그의 인생이 비교적 성공했던 것 처럼 잘되는 복이 있겠습니까?
그러나 하나님의 명령은 우리에게 주저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지혜롭게 좌우를 살피고 또 우리의 형편을 가늠해 보아야 하는 것이 필요하겠지만 푯대를 향해 달려가는 사람에게는 분명한 목적지를 향해 가는 용기와 결단이 있어야 합니다.

달음질 하는 사람이 뒤를 돌아 볼 수 없으며 또 경주에 참여한 사람이 그 힘을 다하여 달려야 하는 것처럼 우리도 역시 분명한 부르심에 반응하여 전심으로 달여야 하는 것입니다.

전력으로 질주하는 것은 어쩌면 우리에게 참으로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또 우리의 일생을 오로지 전력질주로만 채울 수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전심으로 달리기를 시작하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독수리의 올라감 같은 새힘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우리 인생에 여전히 발목 잡고 있는 유약함과 죄의 잔재들도 우리가 전력으로 달리기 시작하면 비로소 우리에게서 떨어져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마치 포레스트 검프의 다리에 차고 있는 보조기구가 그가 달리기를 시작했을 때에 산산히 부서지고 오히려 그 보조기구 없이도 빨리 달릴 수 있게 된 것 처럼 우리도 하나님이 부르신 부름 앞에서 그 소망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면 우리의 연약함들을 깨고 앞으로 나 설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 (빌 3:13,14)

사도 바울의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이 부르신 예배의 부르심에 우리의 전심을 다해 달려가는 교회이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이 부르신 그리스도인의 부르심에 또한 뒤 도라아보지 않고 우리의 죄와 연약에 발목 잡히지 않고 신실하게 달려가는 우리의 삶이기를 또한 소원합니다. 바로 그 때에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노라운 하늘의 비밀과 힘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1. No Image

    우리 정신과 공동체 정신 (2009년10월23일)

    우리 정신과 공동체 정신 한국 사람들은 ‘우리’라는 연대의식으로 맺어져 있다. 세계에서 많고 많은 민족들과 국가들 중에 한국 사람들만 ‘우리’라는 말을 많이 쓰는 민족은 드물 것이다. 서양의 경우에는 이름을 쓸 때에 이름이 먼저 나오고 성이 나중에 나온...
    Date2011.06.30
    Read More
  2. No Image

    삶의 지혜와 유약함

    삶의 지혜와 유약함 김요환 목사 90세가 되어 시를 처음 지어보았다는 100세 할머니 시인 '시바타 도요' 할머니의 첫 시집은 작년에 나와서 지금 100만부 이상이 팔렸답니다. 그 시 모음을 읽다가 참으로 그 깊은 삶의 이야기에 감동을 받습니다. 차마 향기라 ...
    Date2011.06.30
    Read More
  3. No Image

    재활용 인생

    재활용 인생 김요환 우리집 아이들이 둘다 여자인데다가 나이차가 나지 않아서 시현이는 늘 언니 옷을 물려 입게됩니다. 물론 가끔은 자기 옷을 사 입기도 하지만 거의가 언니 옷이거나 다른 언니들에게 얻은 옷을 얻어 입게 됩니다. 저도 둘째여서 어려서 자...
    Date2011.06.30
    Read More
  4. No Image

    석두 에디슨(2010년3월19일)

    석두 에디슨 발명왕 에디슨은 소학교 1학년 1학기도 채우지 못하고 퇴학을 당했습니다. 이유는 1+1=2란 것을 인정하면서도 때로는 1이 된다고 고집했 기 때문이다. 견디다 못한 선생님이 에디슨에게 어머니를 모시고 오게 하고 는 흥분한 어조로 "당신 아들은...
    Date2011.06.30
    Read More
  5. No Image

    감사주일의 유래

    감사주일의 유래 김요환목사 청교도들이 메이 플라워 호를 타고 미국에 도착하여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 중 반 이상이 굶어 죽고 병들어 죽었습니다. 게다가 남아 있는 사람들마저 해마다 겹치는 흉년으로 고통을 당했습니다. 도무지 밝은 전망이 보이지 않았...
    Date2011.06.30
    Read More
  6. No Image

    전력질주

    전력질주 김요환 일전에 보았던 "포레스트 검프"라는 영화에서 참 인상적인 장면이 기억이 납니다. 비록 우화처럼 그려진 영화였지만 그 안에서 말하는 것들이 참으로 오랜 울림을 주었던 장면들이었습니다. 어린 포레스트 검프는 IQ가 75 정도이면서 다리가 ...
    Date2011.06.30
    Read More
  7. No Image

    기념 메달까지도(2010년3월26일)

    기념 메달까지도 중국 선교사 고든의 삶은 세상 사람의 시각으로 볼 때 예외에 속한다. 왜냐하면 그의 삶은 세상 사람들과 매우 달랐기 때문이다. 그에 관한 다음과 같은 일화가 전해져온다. 어느 날 중국 정부가 고든의 선행에 대해 상을 주려고 헸다. 그러나...
    Date2011.06.30
    Read More
  8. No Image

    환경을 극복하는 신앙인(2010년4월9일)

    환경을 극복하는 신앙인 중국에 문화혁명이 일어났을 때 말을 잘 그리는 화가가 한 사 람 있었습니다. 그가 문화혁명을 만나 그림은 못 그리고 대신 말을 좋아했다 고 해서 마구간을 치우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불평과 원망이 가득 차서 화를 내면...
    Date2011.06.30
    Read More
  9. No Image

    날씨 이야기

    날씨 이야기 김요환목사 살면서 여러가지들이 변하지만 요즈음 저의 말하는 투나 내용이 좀 달라지는 것을 봅니다. 늘 진지한 말을 하기를 좋아해서 그냥 인사치레로 하는 대화를 잘 하지 못하는 편입니다. 덕분에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격기도 합니다. 그런 제...
    Date2011.06.30
    Read More
  10. 나의 오늘은

    꽃밭을 그냥 지나쳐 왔네 새소리에 무심히 응답하지 않았네 밤하늘 별들을 세어보지 않았네 친구의 신발을 챙겨주지 못했네 곁에 계시는 하나님을 잊은 시간이 있었네 오늘도 내가 나를 슬프게 했네 정채봉 시인의 오늘이란 시입니다.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함...
    Date2013.07.1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59 Next
/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