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아버지로 사는 삶

by lfkpc posted Jun 2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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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아버지들은 다 조금은 서툰 사랑을 합니다. 나의 사랑이 그토록 투박하고 서툴기에 다른 아버지들의 것도 그렇기를 바라면서 이렇게 일반화의 오류를 범합니다.

 

조금씩은 다를지 몰라도 아버지들의 사랑은 부드럽고 따뜻하며 달콤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애초에 그렇게 배우질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삶의 무게를 혼자 지고 가고 싶은 마음에 가정에서조차 편안한 모습을 하고 있지 못할 때가 많기 때문이도 합니다.

 

이어령선생은 노년에 자신의 딸에게 쓴 글에서 자신의 서툰 사랑을 고백합니다. 어린 딸이 잠을 자기 전에 인형을 안고 자신이 있는 서재에 와서 인사를 건내면 잠시 손에든 펜을 놓고 그 딸을 안아주고 키스해 주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그러지 못해 지금도 그렇게 안자주지 못한다고 말입니다.

 

또 그 어린 딸이 처음 태어나던 그 때의 삶을 돌아보면서 가난한 삶이 그 아이가 마음껏 울지도 못할 환경이었다고 회상합니다. 그의 젊은 시절 다른 이의 셋방살이를 하면서 처음 난 딸이 울면 그 소리가 주인집에 방해를 끼칠까해서 어린 아이를 업고 골목을 서성이던 아내를 이야기합니다. 자주 울었던 아내와 그저 그런 아내가 아이가 안스러웠던 자신을 돌아봅니다. 

 

어디 이어령선생만 그렇겠습니까?

 

세상의 많은 아버지들은 각기 자기만의 아픈 마음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때론 서툴러서 미안하고 남들 아버지와 같지 못해서 속상하고 때로는 마음은 있는대 표현하지 못하는 자기가 밉기도하고 그렇게 또 하루를 한해를 무심한 아버지로 살아갑니다.

 

아버지의 날을 맞이해서 그런 아버지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냅니다. 스스로를 향해 보내는 변명이자 격려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주어진 격려와 위로가 우리들을 더욱 건강하고 멋진 아버지의 자리로 나아가게 하기를 소원합니다. 

 

나에게는 참 좋은 아버지가 있습니다. 내 육신의 아버지는 나에게 신앙과 견고함을 주셨습니다. 때론 너무 완고하시기까지 한 분이시지만 그래도 믿음 앞에선 타협이 없으신 견고함을 늘 존경합니다. 

 

항상 그 속마음을 숨기는데 익숙하시지만 아주 잠간 그 깊은 사랑을 드러내실 때면 당신도 나도 깜짝 놀라곤합니다. 당연히 그렇게 사랑하시는 줄 알지만 그 사랑이 보여지면 그 마음에 그동안의 섭섭함이 다 사라지고 오히려 많이 마음을 드리지 못한 것에 죄송함을 느낍니다.

 

자주 전화를 드린다곤 하지만 전화를 받으시곤 짧은 대화 뒤에 잘 지내란 말슴을 끊으시는 여전히 서툰 사랑의 표현에 이젠 내가 더 많이 사랑한다고 표현하고 마음을 보여야 겠다고 다짐합니다. 물론 그래보아야 나도 서툰 사랑을 하는 아버지가 되고 말았음을 깨닫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같은 목회의 길을 가는 제게 그리 많은 조언도 말씀도 하지 않으시지만 당신이 걸으신 걸음과 여전히 기도하심으로 후원해 주시는 그 지원이 오늘도 제게는 가장 큰 힘이 됩니다.

 

가끔은 따끔한 말로 혼내시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버님은 제게 많은 부분을 믿어주시고 기다려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오늘도 그분의 마음에 기쁨이 되는 아들이고자 노력합니다.

 

더욱이 나의 영적 아버지이신 하나님은 더 크고 풍성한 사랑으로 내게 다가오십니다. 늘 은혜로 기다리시고 사랑으로 인도하시는 그분은 내게있어 참 좋은 아버지가 되십니다. 성경이 기록하고 있는 것보다 더 깊고 풍성한 것으로 함꼐 하시기를 기뻐하시는 하나님을 매일 경험하고 싶습니다. 

 

그분과 사귐이 나에게는 가장 기쁨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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