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11 10:55

나의 오늘은

조회 수 119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IMG_3429.jpg


꽃밭을 그냥 지나쳐 왔네
새소리에 무심히 응답하지 않았네
밤하늘 별들을 세어보지 않았네
친구의 신발을 챙겨주지 못했네
곁에 계시는 하나님을 잊은 시간이 있었네
오늘도 내가 나를 슬프게 했네

 

 

정채봉 시인의 오늘이란 시입니다.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함을 지닌 시인에게 그저 하루를 무심히 보낸 것이 주변을 불러보지 못하고 지나버린 시간이 나를 슬프게한 시간이었던 모양입니다.

 

오늘이란 시간은 어제와 내일에 비교되어 현재를 의미하는 단어이지만 그 시간적인 감각만을 의미하기 보다는 나에게 주어진 하루라는 공간적인 감각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내가 살아낸 하루의 시간을 의미하기도 하고 내가 살아낼 하루를 바라보게 하기도 합니다.

 

오늘이라는 시간이 켜켜이 쌓이면 그것이 우리의 인생이 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나에게 오늘은 그래서 그저 넘어 갈 수 없는 시간의 이름이자 마음 깊이 미안함과 죄송함이 올라오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하루를 시작할 때의 오늘은 자주 희망과 열정으로 시작하게 되지만 하루를 마감할 때의 오늘은 아쉬움과 죄송스러움이 가득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조금만 더 열심히 살았으면 하고 생각하기도 하고 지난 시간 잘못을 후회하면서 되돌릴 수 없음으로 아파하기도 하는 시간입니다.

 

반대로 하루의 시작에서 누군가는 그 하루를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아 두려움과 걱정으로 오늘을 맞이하기도 하고 하루를 마감하는 저녁 즈음에 그 하루동안 있었던 행복한 시간으로 웃음 가득한 얼굴로 아쉬움과 행복을 가슴에 품는 시간이기도 할 것입니다.

우리의 오늘은 어떤 날입니까?

 

많은 말을 한다는 것이 늘 부담스럽고 부끄러운 사람이어서 나의 오늘 역시 교훈적이지 않기를 바랍니다. 좋은 말과 교훈적인 말들을 던져 놓고는 정작 나의 오늘은 부끄럼기가 쉽고 자주 죄송함과 후회로 끝이나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그런 나의 하루는 매일 오늘이란 이름으로 주어지는 시간 속에서 변화되지 않고 계속된다는 부끄러움이 있습니다.

 

누군가를 향해 변화를 이야기하면서 정작 나의 변화는 이루지 못하는 부끄러운 모습이 지금 현재 나의 오늘이 아닌가 되돌아 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필연적으로 같은 질문에 도달하게 됩니다. 너의 오늘은 하나님 앞에서 어떠했는가? 하는 질문 말입니다.

 

우리의 인생이 하나님이 주신 새생명으로 살아가는 것이고 그렇게 새생명을 얻은 우리가 교회로 모이며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면서 그 시간들을 하나님의 얼굴 앞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이 부르신 이유와 목적이 무엇인지를 기억하고 그 말씀에, 그 부르심에 성실하게 응답하며 하루를 살아가야 할 사람들입니다.

 

언제나 이런 질문을 만나면 일단 고개를 돌리고 싶은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아무리 고개를 돌린다고 하여도 하나님 앞에서 우리는 결국 이런 질문 앞에 설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허락하신 오늘을 사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이 매일마다 새롭게 우리를 부르시고 은혜를 주시기 위해 기다리시는 그 하루인 오늘을 사는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그 말씀과 부르심 앞으로 방향을 틀어 걸음을 옮기는 순간부터 우리는 기쁨과 감사의 하루를 살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오늘이 부끄러움과 후회에서 떠나 기쁨과 감사, 그리고 가슴벅찬 행복으로 기억되는 시간으로 나아 갈 것입니다.

 

우리를 교회로 부르시고 모으시며 세워가시는 하나님 앞에서 이제 교회가 되어 가기를 원합니다. 나의 오늘을 기쁨과 감사, 그리고 행복으로 채우기 위해서 서로 격려하며 나아가기를 원합니다.


  1. 행복에 대하여

    하나/일상에서 찾는 행복 나태주시인은 ‘행복’이란 시에서 저녁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과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그리고 외로울 때 혼자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일상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이 ...
    Date2021.07.18
    Read More
  2. 믿음은 보이지 않는다

    하나/보이지 않는 믿음 예수님은 당신이 다시 오실 때에 이 땅에서 믿음을 보겠느냐고 말씀하십니다. 아마도 지금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다면 그 말씀이 그대로 수긍되는 시대일 것입니다. 지금이 아니어도 세상은 믿음의 사람들을 보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
    Date2021.07.06
    Read More
  3. 가상칠언(架上七言)

    하나/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눅 23:34)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우리의 죄를대속하시기 위해 죽으시면서 가장 먼저 하나님 아버지에게 죄용서를 구하는 기도를 드리셨습니다. 눈 앞에서는 당신을 십자가에 못박고 조롱하는 무리들의 죄를 용서해 주시...
    Date2021.03.27
    Read More
  4. 인생 리뷰.

    하나 사람이 살고 죽으면 그 인생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한줄평이 남습니다. 어떤이에게는 묘비명으로 남고 또 어떤 이들에게는 후세에 전해지는 평가로 남습니다. 누군가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고 싶은 것은 또 다른 형태의 묙심이기도 하겠지만 결국 나의 인...
    Date2021.03.21
    Read More
  5. 중간만이 답은 아니다.

    하나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며 3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요한복음과 누가복음의 말씀을 수요예배와 새벽에 나누면서 예수님의 고난에 두드러진 몇 사람의 인물들을 만나게됩니다. 적극적으로 예수님을 죽이려고 계획하는 유대인 지도자들에 비해 비교적 중립...
    Date2021.03.14
    Read More
  6. 위기는 선과 악을 선택하게 한다.

    하나 성선설과 성악설은 오랜동안 논쟁거리였습니다. 이에 더해 인간이 교육을 통해 선해질 수 있는가도 논쟁이 되었습니다. 원래 선한 본성을 가진 인간의 선함이 교육을 통해 커지거나 악한 본성을 누르고 선하게 만들어 갈 수 있다는 믿음이 교육을 가치 ...
    Date2021.03.10
    Read More
  7. 잘 아는 유익한 일의 어려움

    하나 어려서부터 늘 들어오던 이야기가 있습니다. 주로 어머니로부터 애정어린 잔소리로 들었던 것을 요즘은 제가 아이들에게 하고 있습니다. “제때 일어나서 밥을 먹어라.” “밥 먹을 때는 편식하지 말고 꼭꼭 십어 먹어라.” “...
    Date2021.02.28
    Read More
  8. 사랑의 크기

    하나 선배목사님의 교회에서 코로나로 어려움을 당한 이주민 가정을 위한 특별헌금을 했습니다. 광고하고 결산을 마쳐서 은혜롭게 전달한 주일에 뒤늦게 특별헌금을 하신 분이 있어서 목사님께 봉투가 왔습니다. 열어보니 천원짜리 세장이 들어있었습니다. 목...
    Date2021.02.26
    Read More
  9. 행복한 꿈 이야기

    하나 꿈이 하나님의 이상을 보는 도구이기도 하고 때로는 놀라운 체험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게는 그런 경험이 없습니다. 비교적 꿈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편인데다가 꿈이야 우리가 평소에 깊이 생각하던 것들이 잠결에 우리의 뇌리...
    Date2020.12.23
    Read More
  10. 성경 쓰기

    하나 성경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마음이자 구원의 계획과 뜻을 계시해 보여주신 말씀입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이 지금 나에게 전하고자 하시는 말씀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다만 이 말씀을 읽고 그 뜻을 새기는 일은 세상에서 배우...
    Date2020.12.15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59 Next
/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