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29 10:56

나는 알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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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배우중에 장 가뱅이란 사람이 있습니다. 오래전 영화들에 나왔던 사람이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가 부른 노래를 우연히 듣고는 참 인상 깊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Maintenant je sais “이제 난 안다”로 번역할 수 있는 노래인데 독백처럼 잔잔하게 말하는 것이 인상적인 노래입니다. 번역을 찾아 읽고는 그 내용이 참 그럴듯하다 생각했습니다. 그의 노년에 이 노래를 불렀는데 노래가 자신의 삶과 닮아서 삶을 돌아보며 부르는 노래는 듣는 이들에게 꽤 인상을 남겼던 모양입니다.

 

노래의 가사는 대략 이렇습니다. (작사가는 장루 다바디입니다)

 

내가 아이였을 때, 아주 작은 아이였을 때, 
나는 한 남자가 되기 위해 아주 큰 소리로 말했다. 
이렇게 말을 했다. 난 알아, 난 알아, 난 알아. 
하지만 내가 18살이었을 때 이렇게 말을 했다. 
난 알아, 됐어, 이번엔 난 알아. 
하지만, 요즘, 내가 되돌아보면, 
나는 여전히 많은 것들을 알지 못한다. 
다만 이제 화창한 어느날 사랑하는 이가 있는 날 
그저 “날씨가 참 좋아”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 뿐이다.
그리고 황혼이 된 지금 이제 나는 알고 있다.
사람들은 결코 인생과 사랑, 돈과 친구나 세상의 모든 것들
이것들을 결코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이제 나는 안다. 

 

전체를 직역한 것도 아니어서 대략 적인 내용을 의역해 적었을 뿐이지만 그의 노래속 고백처럼 우리는 참 세상의 많은 것들에 대해 잘 알지 못한체로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던 사람의 마음도 여전히 짐작도 못하기도 하고 심지어 함께 살아가는 아내나 자식들의 마음조차도 잘 알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그러니 세상의 이치나 삶의 방향과 방법을 안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일겁니다.

 

어린 시절에야 누군가가 이야기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자고 착각하기도 하고 또 그렇게 아는척 하고 싶기도했지만 돌이켜보면 잘 모르기에 할 수 있었던 말이기도 했던것 같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이 땅을 살아갑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들으면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고민하고 나의 인생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알아가고자합니다. 그런데 정작 시간이 지나가면서 내가 아는 지식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깨닫습니다.

 

하나님에 대해서는 너무 많은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도 정말 그 하나님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그 은혜를 잘 알고 있다고 믿는데도 자주 그 사랑과 은혜를 망각하고 살아갑니다. 하나님이 부르시고 맡기신 삶을 잘 살아가려고 애쓴다고 생각하지만 뒤돌아보면 정작 그 시간 속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실 시간을 발견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도 한가지는 분명합니다. 장 가뱅이 불렀던 노래처럼 세상 모든 사람이 다 알지 못한다고만 이야기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압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내게 말씀하시고 사랑하시며 그 길을 보여주시고 인도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내가 어리석을지언정 하나님은 신실하시고 나의 삶을 향한 관심도 변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압니다. 내가 다 알지 못한다고해서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이 변하지 않는 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내 지식이나 경험이 아니라 성경의 말씀이 이야기 하는 것을 나는 믿습니다. 지난 긴 시간 속에서 믿음의 사람들이 증명한 하나님의 말씀과 그 사랑을 믿습니다. 오늘도 여전한 실패와 연약함 속에서 하루를 시작하지만 그래도 다시 하루를 살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따라 힘을 내어 하루의 걸음을 걷습니다. 그렇게 걷다가보면 조금은 하나님을 아는 시간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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