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03 11:53

아름다움과 기쁨

조회 수 5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grass-3089791_960_720.jpg

 


세상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 것만큼 기쁜일이 또 없습니다. 무심코 길을 가다 만나는 노을의 황홀한 빛이거나 이른 새벽 예배를 마치고 가는 길에서 보는 안개가 내린 풍경은 마음을 평안하게 하고 즐겁게 만들어줍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비교적 누리기 쉬운 캐나다의 삶을 살다보면 그 아름다운 자연을 만드신 하나님을 자주 묵상하게 됩니다. 넓은 하늘을 중간 중간 수놓고 있는 구름들을 만나는 여름길은 그 자체로 평안이고 기쁨입니다. 

 

겨우내 눈덮인 들을 뚫고 노랗게 올라오는 수선화도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한 아름다움을 우리에게 선사합니다. 이제야 지겨울만 하지만 겨울을 지나면서 수시로 온 세상을 하얗게 덮고 있는 눈을 바라보면 그 풍경이 얼마나 조용한 평화를 이야기 하는지 모릅니다.

 

아름다운 것들을 바라보다보면 과연 그 아름다운 것을 보는 내 마음이 문제인지 아니면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아름다움이 이유가 되는지가 궁금하다고 말한 선배 목사님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누구라도 다 즐거워하고 아름다워하는 풍경이 있을까? 아니면 사람마다 가진 생각은 다르지만 그 사람의 마음이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볼 여유가 있을 때에 비로소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는 시간이 되고 자세가 되는 것일까가 궁금하다는 것입니다.

 

아마 결론은 그 두가지가 다 일리가 있고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던 것 같습니다. 세상에는 하나님이 만드신 놀랍고 아름다운 것들이 존재합니다. 우리가 만들 수 없고 쉬 예상 할 수 없는 놀라운 풍경은 누구라도 만나는 이들에게 기쁨과 경탄을 자아내게 만들 것입니다. 그런가하면 사람들은 감정의 존재여서 지금 나의 감정과 형편에 따라서 아름다움을 느끼는 정도가 달라지기도 하는 것을 봅니다.

 

내속에 기쁨이 있고 즐거움이 있을 때에라면 작은 것으로도 충분히 아름답게 느끼고 즐거워 할 수 있게 되지만 슬픔이 가득하고 인생의 고민이 나를 덮고 있을 때면 여간해서 세상의 아름다운 풍경이 나를 위로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하나님은 우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순간에도 하나님의 사랑의 작은 힌트를 보여주심으로 위로해 주십니다. 

 

하늘을 열어 황혼의 아름다운 빛을 보게 하시기도 하고 구름 가득한 하늘에서 빛줄기가 나를 향해 내려오는듯한 빛내림의 은혜(?)를 경험하게 하시기도 합니다. 그리고 마음에 속삭이시기를 내가 너를 사랑한다고 말씀하시면 평안의 위로가 누려지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실제이십니다. 부활의 기쁨을 예배하는 오늘 하나님께서 굳이 예수님을 십자가에서 죽으시는 것으로 사역을 마치게 하시지 않고 죽음에서 부활하여 우리들에게 보이시는 것으로 은혜를 베풀어주신 것은 그분의 구원과 사랑이 실제임을 믿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우리가 마음이 평안하고 기쁠 때에만 하나님의 사랑이 느껴지고 믿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의심하는 그 순간에도 믿음이 흔들리고 연약해지는 바로 그 순간에도 여전히 하나님은 우리의 하나님으로 살아계시는 분이십니다.

 

저 하늘의 태양이 구름에 가려진다 하더라도 태양은 오늘도 빛나고 있듯이 우리의 마음이 어떠하더라도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구원의 빛을 비추시고 그 은혜를 베푸시기를 기뻐하십니다.

 

하나님을 믿음으로 붙잡되 오늘 실존하시는 하나님과 예쑤님 앞에 서서 살아가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잃어버린 것들

    예전에 미국에서 방영한 “lost” 드라마가 있습니다. 길을 잃은 사람들 이야기이자 비행기 추락으로 세상과 단절된 곳에 남은 사람들 이야기입니다. 그들은 잃어버린 바 된 사람들이지만 또 잃어버린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때로는 사랑을, 삶을 이...
    Date2024.04.16
    Read More
  2. 행복 비용

    누군가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비용이란 말이 너무 추상적이어서 그리 눈 앞에 그려지지 않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일상에서 누군가로 인해 행복해 하고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노력하기도 해서 그 순간 드는 비용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물론 내가 사랑...
    Date2024.04.09
    Read More
  3. 커피와 묵상

    한국인들의 커피 소비량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기사가 있습니다. 일인당 일년 평균 소비량이 370잔 정도여서 프랑스에 이어 2위이고 이 수치는 미국, 캐나다와 비슷하지만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중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특별한 커피를 찾아 마...
    Date2024.03.26
    Read More
  4. 소풍

    천상병시인은 이 세상의 삶을 소풍으로 표현했습니다. 이 땅으로 소풍왔다가 이제 다시 집으로 돌아 가는 것이 삶이라고 말입니다. 어떤 이들은 여행으로 또 다른 이들은 치열한 전투로도 표현하지만 그리스도인들에게 인생은 나그네의 삶입니다. 나그네로 사...
    Date2024.03.20
    Read More
  5. 음악이 주는 힘

    가끔 아프리카 사람들의 음악을 듣습니다. 굳이 흑인음악으로 표현하지 않고 아프리카 사람들의 음악이라고 하는 것은 현대적으로 변화되지 않은 아프리카 대륙의 원주민들의 음악이라는 의미에서 일 것입니다. 고등학교를 다니던 언젠가 길에서 우연히 듣게 ...
    Date2024.03.12
    Read More
  6. 삶의 자리가 바뀌는 것처럼

    분주하지만 돌아보면 참 간단한 것이 이 땅의 삶입니다. 그저 나에게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며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것이면 충분합니다. 많은 것들이 우리를 향해 다가온다 해도 결국 하루를 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꽤 오래전이지만 이곳 캐나다로 떠나...
    Date2024.03.07
    Read More
  7. 하나님의 유머

    김남도교수가 쓴 책 “아프니까 청춘이다”에 나오는 글 중에서 재미있는 유머 하나를 옮겨 봅니다. 어느 초등학교 국어 시험에 다음과 같은 문제가 나왔습니다. <‘결심한 마음이 사흘을 가지 못하고 곧 느슨하게 풀어져버리는 것’을 ...
    Date2024.03.07
    Read More
  8. 재대신 화관을

    “지선아 사랑해!”라는 책을 쓴 이지선교수가 만든 유튜브채널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자신의 멘토인 이정희교수를 만나 나눈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자신의 인생에 있었던 가장 크고 아픈 사고뒤에 자기를 일으켜 세워준 사람들 중에 한 사람인 이...
    Date2024.01.31
    Read More
  9. 감사로 시작하는 한 해

    2024년을 시작하면서 “감사”에 대한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특별새벽기도회 기간을 “감사하는 성도, 감사를 채우시는 하나님”이란 주제로 진행하면서 그동안 참 감사하는 말과 고백을 잘 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캐나다에 ...
    Date2024.01.09
    Read More
  10. 새해를 바라보며

    2024년을 앞두고 새해 소망을 묻는 질문에 답한 한국인들의 대답중 1위는 “건강”이었습니다. 2위와 3위는 경제적인 부분에 대한 것이었고 의외로 4위는 “평범한 삶, 가족과 누리는 행복”이었습니다. “여행”도 기대하는 ...
    Date2024.01.0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8 Next
/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