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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욥기는 읽는 이들에게 다양한 감정을 느끼도록 합니다. 그의 이유없는 고난에 나의 상황을 투영시키기도 하고 때로는 그 상황을 이해 할 수 없어서 하나님께 질문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어느샌가 우리는 욥의 친구들과 같이 변해버리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

 

인생에 느닷없이 닥친 말할 수 없는 고난에 욥은 모든것을 잃고 맙니다. 사랑하는 자식들도 하루에 다 잃어버리고 그가 가진 많은 재산들도 하루아침에 없어집니다. 육신은 질병으로 고통하게 되고 그의 곁을 지키던 아내도 욥의 모양을 인해 분노하며 떠나갑니다. 그리도 그이 가장 친밀한 친구들이 찾아 옵니다.

 

세친구는 욥이 처참한 몰골로 앉아 있는 자리에 찾아와서 일주일을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함께 울어줍니다. 이것이 성경에서 찾을 수 있는 가장 놀라운 위로이자 친밀한 관계의 모습일 것입니다. 그러나 일주일이 지나고 나서부터 이 친구들은 오히려 욥의 마음을 흔드는 사람들이 됩니다.

 

자기들이 알고 붙들고 있는 진리와 교의적인 지식들이 욥에게 와서 아프게 박힙니다. 그들의 말은 바르고 이성적이며 교의적으로 분명합니다. 그러나 그런 말들은 결코 고통하는 욥을 위로하지도 격려하지도 못합니다. 욥은 그들과 변론하느라 더욱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되는 것을 봅니다.

 

요즘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전쟁 소식을 듣습니다. 이미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전쟁의 소식을 들어 왔던 우리에게 더욱 아프고 힘겨운 소식입니다. 그뿐 아니라 세상은 여러 재난과 싸움의 소식을 전합니다. 그 안에서 약한 이들이 힘겨운 시간을 지나가고 있다는 소식은 우리를 슬프게합니다.


문제는 그런 소식을 처음 들을 때에 우리는 아파하며 위하여 기도하게 됩니다. 고통하는 자와 함께 울어주던 욥의 친구들과 같습니다. 그러나 이내 우리의 말은 그들 안에 일어난 사건의 잘잘못을 가리거나 그 일들의 결과가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를 가늠하기 시작합니다. 결국 어려움을 당한 이들을 향한 마음씀은 점점 희미해 지게 되는 것을 봅니다.

 

우리는 왜 첫 마음을 놓쳐 버리게 되는 것일까 생각해봅니다. 시시비비를 가리기 전에 고통당하는 이들의 아픔에 집중하고 그들의 상황을 위해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는 자리에만 서지 못하고 내가 가진 기준으로 분석하고 판단하려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인간은 그렇게 다른 이들의 고통에 깊은 공감을 하기 어려운 존재들입니다. 다른 이들의 고통보다는 나의 작은 아픔에 더욱 크게 반응하는 존재이다 보니 멀리서 들리는 소식들에 마음으로 반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저 울어주고 위해 기도해 주기에는 우리가 가진 지식과 이성이 너무 빨리 작동합니다.

 

끝까지 욥의 곁에서 함께 울어 줄수는 없었을까? 그저 들리는 소식 앞에 아파하며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자리에 서 있을 수는 없을까를 생각합니다. 우리는 결코 그들의 본질적인 문제 안으로 들어 갈 수 없습니다. 제3자의 시선과 입장에서 상황과 문제를 볼 수 있을 뿐입니다.

 

우리의 죄와 고통을 보시고 객관적이 되시지 않고 인간의 육신으로 오신 예수님을 묵상합니다. 당신의 온 육체로 우리의 고통과 슬픔을 당하시고 그 몸과 영혼으로 우리의 죄를 담당하신 은혜를 기억합니다. 너희도 가서 이와 같이 하라신 명령도 기억합니다. 할 수 있다면 끝까지 그렇게 아픔을 향해 함께 울며 서 있을 수 있는 사람이기를 원합니다. 

 

내가 가진 말이 아니라 마음으로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이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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