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등하게 여기는 일

by lfkpc posted Oct 2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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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빌립보서 2:6~8) 

 

2.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시고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사건을 기록하면서 바울은 예수님이 하나님과 동등하시지만 오히려 자기를 비우셔서 인간과 동등해 지셨다고 씁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의 마음이자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너무도 높으신 분이시지만 자기를 낮추셔서 우리와 같이 되심은 우리를 구원하시고 하나님의 영광의 자리로 옮기시기 위함이었습니다.

 

3. 한국 사회만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한국을 포함한 동양적 사고는 관계를 중심으로 삶이 유지됩니다. 특별히 그 관계는 서열을 만들고 위 아래라는 상하 관계를 통해 질서를 유지합니다. 이런 것들은 위 사람이 사랑으로 아랫 사람을 돕고 위해 줌으로 아랫 사람의 실수를 덮어주고 그들이 자기의 몫을 할 때가지 이끌어 주는 좋은 관계를 형성합니다. 그러나 다른 한 쪽에서는 이러한 관계의 경직성이 서로를 향해 더 넒고 편안한 마음으로 대하고 바라보는 것을 막는 장애물이 되기도 합니다.

 

4. 한국의 자녀들이 아버지를 향해 가지는 많은 어려움도 아마 이런 관계의 경직됨에서 출발할 것입니다. 어려서부터 익숙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고착된 생각이 사랑과 평안으로 가득해야할 가정에서도 조금의 불편을 만들어 내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아이들과 편안한 관계를 가지고자 하지만 알게 모르게 베어 있는 태도와 생각이 자녀들이 쉽게 다가오지 못하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는 것을 느낍니다. 격의 없이 대하는 말과 태도가 좋다가도 어느 순간 아이들의 반응에 마음이 불편해질 때가 있고 이런 마음이 들키게 되면 아이들은 바로 긴장하게 되는 것을 봅니다. 


5. 성경은 기본적으로 모든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존재임을 말합니다. 서로 태어난 시기가 다르고 지금 현재 자리한 위치나 상황이 다르지만 결국 하나님 앞에서는 한 존귀한 생명이자 하나님이 부르신 귀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서로 사랑하되 마치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처럼 대하고 사랑하라고 명령하십니다. 이러한 명령에 순종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으로 시직할 마땅한 자세이지만 우리가 사는 삶에서는 좀처럼 실천하기가 어렵습니다.

 

6.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너무 격의 없는 관계에서 빚어지는 상처나 실패들을 염두에 두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 모두 하나님 앞에서는 동등한 존재라는 사실이며 조금 더 많이 가지고 나이가 많은 사람이 성숙하기를 요구한다는 것입니다. 세상을 배우고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이 우리의 마음을 유연하고 풍성하게 하면 좋겠습니다. 더 넓은 아량으로 우리 자녀들을 돌보고 위해서 기도하며 약한 이들을 품어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바로 예수님이 우리에게 보이신 모습이자 우리에게 부탁하신 일이기도 할 것입니다. 

 

7. 차별이라는 말은 참 나쁜 말입니다. 그러나 최근들어서 “차별금지법”을 필두로 차별이란 말이 많은 이상한 문화와 태도를 용인하는 전가의 보도 처럼 쓰이면서 교회에서는 다른 의미로 생각되기도 합니다. 다시한번 차별이란 단어를 생각합니다. 잘못된 것을 용납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을 이해해주고 용납해 주는 것은 그 경계가 모호할 때가 있습니다. 성경이 말씀하는 죄의 문제는 차별금지라는 표현을 빌어 용납해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죄가 아닌 서로 입장이 다르고 형편이 다르면 이것은 우리가 서로를 이해해 주어야 할 문제일 것입니다.  

 

8. 동성애와 같이 죄로 출발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우리의 입장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에서 만나는 많은 관계에서는 동등됨이라는 마음가짐을 깊이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어떠함이 다른 이들에게 불편을 끼치거나 함부로 대할 이유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며 품어주어 하나가 되어 가는 사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9. 서로를 존중하는 것이 사랑의 출발이며 그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이유가 됩니다. 특별히 여러 세대와 다양한 문화속에서 살아가는 삼입니다. 서로를 용납하고 존중해주는 것이 예수님의 마음을 따라 사는 삶의 출발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