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하루가 모여서

by lfkpc posted Nov 2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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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속의 물건을 뽑는 것과 같은 일에 있어서 그 결과의 통계는 결국 평균에 다가갑니다. 우리는 오늘 하루를 이런 저런 상황속에 살아갑니다. 때로는 멋진 성공과 기쁨으로 가득하기도 하고 또 어떤 때에는 한없이 낮은 자리에서 해도 해도 되지 않는 일들 때문에 고민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결국 그런 시간들이 모여 인생이 되면 그 인생은 대다수의 사람과 비슷한 평범한 곳으로 수렴됩니다.

 

아무리 특별한 것을 기대하고 살아간다고 해도 결국은 우리 인생은 다른 평범한 어떤 인생들과 별반 다르지 않게 먹고 살고 죽음에 다가가게 됩니다. 심지어 우리는 먹는 것만큼 건강을 유지하고 또 그만큼을 배설하고 살아갑니다. 좋은 것을 먹으면 건강을 잘 유지할 수 있고 나쁜 것을 먹으면 몸이 조금씩 망가집니다. 내가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들은 결국 그 행동한대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하게 됩니다.

 

물론 우리는 내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을 기대하면서 살아갑니다. 기왕이면 운도 따르고 좋은 기회도 잘 잡아서 조금 더 나은 곳에 올라가고 더 많은 것을 누리며 살고 싶습니다. 건강도 내가 관리하고 운동하며 생활하는 것에 비해서 비교적 더 건강하게 유지될 것을 기대하기도 합니다.

 

머리로야 잘 알고 있습니다. 건강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운동과 좋은 식습과, 그리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면서 잘 쉬어주어야 한다는 것을 압니다. 문제는 그렇게 사는 것이 거의 불가능 하다는 것이고 그럼에도 우리는 내 건강이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게 되기를 소망하면서 살아갑니다. 아니 소망보다는 그럴것이라고 믿으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과학과 수학의 통계를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고 내가 기대하는 것이 너무도 당연한 것은 아님을 압니다. 조금의 잘된 선택과 하나님의 은혜가 덧 입혀져서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좋은 삶을 살기를 기대하는 것입니다.

 

신앙생활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면서 살아가기 위해서 예배의 자리에 신실하게 참여하고 찬양과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기 위해 애써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그렇게 사는 것이 쉽지 않아서 언젠가 부어질 놀라운 은혜와 사랑을 기대하면서 살아갑니다. 내가 생각지도 못한 순간 애쓰지 않았음에도 구원의 은혜를 주셨던 것처럼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에 그리스도인으로 기뻐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깜짝 은혜가 부어지기를 바랍니다.

 

주머니에 구슬을 넣어놓고 뽑기를 합니다. 검은 구슬 50개와 흰 구슬 50개씩 넣어놓고 하나씩 뽑습니다. 가끔은 검은것만 나오기도 하고 흰것만 계속해서 뽑히기도 할 겁니다. 그러나 계속하다보면 분명히 안에 넣어진 비율만큼 검거나 흰 구슬이 뽑힐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설때에 내가 살아온 인생이란 주머니속에 하나님의 사람으로 사는 삶의 모습과 이 세상을 따라 사는 삶의 모습이 담겨있다면 그리고 하나님이 그 모습중 몇개를 선택해서 내 삶을 평가하신다면 어떨까요? 우리 삶에서 별로 살아내지 않은 그리스도인의 삶이지만 하나님이 평가하실 때에는 그 몇개 없는 것중에서만 계속 나오기를 기대한다면 참 어리석은 일일것입니다. 가끔 신실하게 살거나 혹은 연약하게 살았더라도 결국 인생의 마지막에 내 신앙의 자리는 내가 살아온 전부의 평균에 가깝게 다다를 것입니다.

 

그 평균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에 가깝게 다가가기를 원합니다. 요행을 바라면서 오늘은 예배와 말씀을 읽고 묵상하거나 기도와 찬양의 자리에 서기보다 세상의 일에 집중하고, 선을 행하며 이웃을 사랑하기보다 내 욕심을 위해 살다가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에는 다다르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요행히 하나님 앞에 서기 얼마전에 돌아서거나 아니면 내가 언젠가 살았던 충성스러운 순간만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설 수는 없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