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하지 않은 즐거움

by lfkpc posted Oct 0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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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에 한번 정도 그해 찍었던 사진들을 모아 사진책을 만들곤합니다. 올해도 사진들을 모아 정리하는데 이번에는 아이들이 찍은 사진들도 많아서 정리가 쉽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여자아이들이어서 그런지 꽤많은 사진들이 독사진이어서 어디에서 찍었는지 언제인지 별로 구분이 되질 않습니다.

 

꽤나 많은 사진을 정리하려니 왜 이걸하고 있나하는 생각이 절로듭니다. 그래도 힘들게 정리해서 책을 만들고나면 나중에는 보면서 즐거워하고 지난 시간들을 기억하게 될테니 조금 참으면서 정리하고는 합니다.

 

아마도 내가 찍었을테고 때로는 가족들이 돌아가면서 사진을 찍었을 것인데도 사진을 보다가 보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진을 만나게됩니다. 예상하고 생각했던 것이 아니라 전혀 기대하지 않은 표정이 찍여 있기도하고 젼혀 생각지 못한 풍경을 만나기도합니다. 그런 사진들을 보면 한편으로 웃음이 나고 행복한 기억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번에는 올해 뿐 아니라 작년의 사진들도 정리하고 있는데 아무리 찾아도 아버님과 찍은 사진이 없습니다. 아마 사진을 찍어야 하겠다는 생각조차 못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아버님과의 시간들은 오롯이 마음에만 남아 있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다가보면 내가 계획하고 생각한 것과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되기도합니다. 마치 여행하는 사람들이 늘 예약한대로 움직이고 가서는 기대한 것들만을 보는 것이 아닌 것처럼 말입니다. 여행을 하다가보면 때로는 뜻하지 않은 어려움을 겪기도하고 내가 예상한 것과 전혀 다른 음식을 먹게되거나 풍경을 마주하게 되기도 합니다.

 

어떤때에는 그런 예상을 빗나가는 것들이 마음을 우울하게하고 즐거운 여행을 망치는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주로 가족들과 함께 여행하다가 보면 그런 빗나간 결과가 여행중 다툼의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계획과 다른 모든 경우가 다 나쁜 면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전혀 몰랐던 지역의 풍경을 우연히 마주하기도하고 먹어보지 못한 음식의 맛에 즐거워하기도합니다. 짜여진 여행이었다면 전혀 보지 못했은 사람들의 모습도 볼수 있고 알고 있던 상식으로 정했던 계획과는 전혀 다른 경험을 하게 되는 행복을 누리기도합니다.

 

인생의 길 역시 그래서 우리가 사는 삶은 우리가 알고 계획한 길만 가는 것은 아닙니다. 전혀 계획하지 않은 삶의 자리에 놓여있기를 수없이 반복하게되고 뜻하지 않은 상황속에 당황해 하기도합니다. 내가 어찌 할 수 없는 일을 만나게되면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걱정하게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가능하면 나의 미래를 잘계획하고 성실하게 그런 삶을 살기위해 노력하는 것인지 모릅니다.

 

인생에서도 뜻밖의 즐거움과 기쁨은 있습니다. 내가 알지못하고 뜻하지 않았지만 막다트린 상황에서 인생의 친구를 만나게되기도 하고 나의 가장 힘겨운 삶의 자리에서 나를 사랑하는 이들의 사랑을 경험하게 되기도합니다. 내가 헤쳐나갈 수 없을 것만 같은 상황속에서 여전히 나를 지키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되기도 합니다.

 

누군가의 시처럼 우리가 걷는 이 삶의 길은 아직 걸어보지 못한 곳을 향해 걸어가는 것이자 가장 아름다운 길을 남겨두고 있는 것일지 모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약속하신 영광의 나라는 우리가 아직은 잘알지 못하고 언제 다다를지 모르지만 우리에게 약속해 주신 길입니다.

 

오늘도 내 생각과 다른 삶의 길 어디를 헤메고(?) 있는 것같은 기분이 들더라도 나와 다르게 나의 인생을 아시고 그 길을 향해 복 주시기를 기뻐하시는 하나님을 기억하면 생경한 삶의 길에서도 뜻밖의 기쁨을 만나기를 소망합니다. 벌써 가을이 되어 한해의 끝을 생각하게 되는 계절이지만 남은 시간들 속에서 아직도 만나지 못한 하나님이 예비하신 기쁨을 만나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