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존중

by lfkpc posted Jan 1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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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드 보통이 쓴 “불안”이란 책에서 인간은 불안해하면서 사는 존재임을 이야기합니다. 오히려 불안해 하는 사람이 생존에 적합한 사람이라고도 말합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불안을 느끼는 이유와 불필요한 불안을 넘어서는 것에 대하여 말합니다.

 

우리가 불안을 느끼는 이유중에는 다른 이들에게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낄 때나 내가 사랑 받지 못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그 사랑 대신에 다른 것으로 나를 채우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현대사회가 그런 불안을 가중시키고 불안을 실패와 절망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이들과 나를 비교하면서 나도 그들과 같이 성공 할 수 있는데 현재 그렇지 못하다는 사실로 좌절감을 맛보고 앞으로도 나는 그 자리에 가지 못할까봐 불안해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가 다르며 나에게 주어진 삶은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모두가 같은 성공을 할 수도 없고 그 성공이 모두 가치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는 실패와 고난을 통해 건강한 삶을 살아갈 힘을 얻고 더 중요한 가치를 배우기도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불안과 싸우며 오늘을 살아갑니다. 그 싸움에 가장 좋은 도움은 사랑과 존중입니다. 내가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면 우리는 삶을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아버지는 아무리 지치고 힘든 삶의 터전에서도 내가 사랑하는 아내와 자녀들이 나를 이해해주고 존중해 준다면 얼마든지 그 삶을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누군가 나를 사랑해 준다는 것은 나의 현실을 그저 타인과의 비교로만 확인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들이 가진 것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가치인 누군가의 사랑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그런 의미에서 참으로 가치로운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세상의 창조자이신 하나님으로부터 말할 수 없는 사랑을 받는 사람들이며 서로가 성도로 인정하고 존중해 주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눈으로 보이는 실물로 환산할 수 없지만 우리에게 예수님의 십자가로 증명되었습니다. 우리가 십자가 앞에 서는 순간 그 사랑을 마주 대하는 것이고 그 사랑의 대상으로 나를 인식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있음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사랑이 또한 우리의 삶을 불안으로부터 기쁨으로 인도해 주기를 바랍니다.

 

서로가 서로를 향해 하나님의 자녀로 존중해 주는 교회이길 바랍니다. 아무리 우리가 다르고 연약할지라도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자녀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아직 다 자라지 못하고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지 못했다 할지라도 우리의 신분에는 변화가 없을 것입니다.

 

서로를 바라볼 때 연약한 부분을 비교하거나 서로가 가진 것을 비교하기 보다 우리를 부르신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서 서로를 인정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를 사랑하셔서 나의 죄를 용서하시고 나의 연약함을 오래참으시는 하나님이 저분에게도 동일한 사랑과 은혜를 베푸시고 있음을 인정하고 그를 성도로 존중하며 그의 미래가 아름다울 것을 소망 가운데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때에 우리는 서로 가운데 살아계신 하나님을 발견하고 기뻐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올해는 그렇게 서로를 바라 볼 수 있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