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25 11:20

삶의 안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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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아이들을 키우다가보면 한국에서보다 훨씬 엄격하게 부모의 책임을 요구하는 것을 봅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에는 자녀가 놀이터에서 놀더라도 부모가 아이들을 볼 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합니다. 수영장이든지 아니면 놀이터이든지 부모의 시선 안에 아이들이 있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자녀들이 일정한 나이가 되기까지는 혼자 집이든 차에든 두지 못합니다. 그 아이를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만 합니다. 고등학생까지도 학교에서 수업에 빠지게되면 부모가 확인해주고 전화를 해야만 하기도합니다.

 

이런 모든 장치들이 자녀들을 보호하는 울타리가 됩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이런 울타리들이 때로는 제약이라고 느끼는 때가 있습니다. 내 마음대로 자유롭게 놀고 무엇을 하고 싶은데 부모가 간섭하는 것처럼 느낍니다. 그러나 이런 울타리가 없다는 것은 자유롭고 즐거운 일이기 이전에 안전하지 않은 것입니다.

 

미국에서 금문교를 건설할 때 많은 노동자들이 사고를 당했답니다. 다리에서 일을하다가 떨어지면 그대로 죽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하는 다리 아래에 안전망을 설치헸더니 노동자들이 안심하고 일을 하게 되었답니다. 심지어 그 안전망에 떨어지는 일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내가 떨어져도 안전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긴장하지 않고 일할 수 있어서 실수하는 일이 훨씬 적어졌다는 것입니다.

 

안전망이라는 것은 이렇게 무엇인가를 할 때 마음에 편안을 주고 그로인해 그 일을 훨씬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안전망은 그 존재만으로 일하는 이들에게 긴장을 풀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아이들에게 부모는 그런 안전망이 되어주는 것입니다. 자녀들이 실수하더라도 보호해주고 위험한 상황에 놓이지 않도록 길을 인도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자녀들에게 자유를 빼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자유롭게 자라가도록 울타리가 되어주는 것입니다.

 

아무도 나를 도와 줄 사람이 없는 어두운 길을 가는 것은 참 두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그 길에 내가 의지할 부모와 함께 있다면 평안하고 즐거운 길이 됩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우리의 안전망이 되어주신다고 선언합니다. 

 

“여호와의 말씀에 내가 불로 둘러싼 성곽이 되며 그 가운데에서 영광이 되리라” (스가랴 2장 5절)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하나님은 우리의 아버지가 되시고 우리의 성곽이 되시며 우리 가운데 오셔서 빛이 되시겠다고 선언하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어둠 가운데 있을지라도 두렵지 않고 평안하게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안에 거한다는 것이 때로 우리에게 불편하고 부담스러운 일이라 생각되기도 합니다. 내 마음대로 말하고 행동할 수 없고 내 행동이 교회와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차라리 나를 모르는 어떤 곳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인 것이 우리의 안전망이 되기를 원합니다. 이미 하나님이 우리의 안전망이 되시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순간에도 내가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이 나를 죄의 자리로 가지 않게 하고 악하고 분노하는 자리에 서지 않을 수 있게 하는 안전망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서로가 그리스도인이기에 평안하고 즐겁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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