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24 12:28

기다림의 행복

조회 수 12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megaphone-3253350_960_720.jpg

 


살아온 날들이 지나갑니다 
아! 산다는 것 사는 일이 참 꿈만 같지요
살아오는 동안 당신은 늘 내 편이었습니다 
내가 내 편이 아닐 때에도 당신은 내 편이었지요
어디에서 그대를 기다릴까 오래 생각했는데 
이제, 어디에서 기다려도 그대가 온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김용택시인의 “그대를 기다리는 동안”이란 시입니다. 시를 읽으면서 하나님을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을 향해 드리는 고백이라 보아도 좋았습니다. 내가 살아가는 동안 늘 내 편이 되신다고 하시는 분이 있기에 참 행복합니다.

 

내가 힘겨워 하는 순간이든 행복에 겨운 순간이든 늘 그렇게 내편에 서 있어주시는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나를 나보다 더 사랑하시는 분이기도 하시고 그래서 나를 위해서라면 무엇도 아끼지 않으신다 말씀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런 하나님을 알고 말하며 고백하지만 그래도 가끔은 마음이 허전하고 힘겹습니다. 내게 눈을 맞추고 손을 잡아줄 사람이 필요해서이기도 하고 함께 어려움을 나누어 줄 사람이 필요해서이기도 합니다. 아니 그런 사람이 있다곤해도 여전히 내 속에서 울렁이는 외로움을 다스릴 수 없을 때도 있습니다.

 

아마 그 때에 나를 향해 던져지는 손길 한번과 따뜻한 말 한마디가 용기를 주고 힘을 북돋아 주었는지 모릅니다. 알지 못하는 작은 풀의 푸르름이나 들꽃이 웃어주는 웃음도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모릅니다. 여름 저녁무렵 은은한 석양을 바라보며 걷는 아내와의 산책도 나를 다독여주기에 충분합니다. 그렇게 이 땅에서 하나님이 맡기신 삶을 살아갑니다.

 

그러곤 문득 깨닫습니다. 그렇게 나를 위로하던 손길과 격려하던 말들이 바로 하나님이 보내신 것들이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내가 어디로 가서 하나님께 간구했던 기도의 응답을 찾을 수 있을까 했지만 결국 내 삶을 관통하며 만나는 모든 곳에서 하나님은 응답하시고 나를 위로하시며 도우셨습니다.

 

아직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았지만 여전히 같은 외로움과 힘겨움을 토로하며 하나님께 기도하겠지만 오늘 시인이 이야기하는 시를 통해서 다시한 번 하나님의 위로와 응답을 듣습니다.

 

기다린다는 것은 때로 참 지루하고 힘든 일입니다. 그러나 반드시 올 사람을 기다리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내가 알지 못하는 시간이지만 그 사람이 반드시 올 것만 안다면 기다리는 내내 소망과 즐거움을 가지고 있을겁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그렇게 좋으신 분이십니다. 내 기도에 응답하시는 분이시라고 성경은 말합니다. 내게 가장 좋은 것으로 인도하시고 은혜를 베푸시는 분이시라고 선언합니다. 아직 그분을 다 알지 못하고 있지만 조금씩 그분을 알아가기를 원합니다.

 

내가 가는 모든 길에서 나를 향해 다가와 주시고 그 보든 사람들과 세상을 동원해서 나를 위로하시고 격려하시는 하나님을 기다립니다. 오늘은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 오실 것잊가 궁금합니다. 이제는 애타고 힘겨운 마음이 아니라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그분을 기다리고 싶습니다.

 

아직 그만큼 성숙하지 못해서 가끔은 힘겹지만 교회로 모으신 사랑하는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해서 오늘도 위로해주시고 격려해주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용기를 얻습니다. 오늘 우리 서로에게 그런 하나님의 손길이 되어 주길 원합니다.


  1. 걸음을 멈추지 않으면

    한동안 한국에 소개되어 붐을 일으켰던 “산티아고 순례길”이란 곳이 있습니다. 요즘 한국에 수없이 많이 만들어진 올레길, 둘레길등의 원조격이기도 한 스페인을 가로지르는 길의 이름입니다. 몇개의 루트가 있지만 프랑스길이 가장 많이 알려져 ...
    Date2018.05.01
    Read More
  2. 기다림의 행복

    살아온 날들이 지나갑니다 아! 산다는 것 사는 일이 참 꿈만 같지요 살아오는 동안 당신은 늘 내 편이었습니다 내가 내 편이 아닐 때에도 당신은 내 편이었지요 어디에서 그대를 기다릴까 오래 생각했는데 이제, 어디에서 기다려도 그대가 온다는 것을 알았습...
    Date2018.04.24
    Read More
  3. 사소하고 느린

    현대를 살아가는데 잘 어울리지 않는 것이 시(詩)입니다. 그리 인정하지 않는 분들도 많을테지만 생각해보면 시란 분주하고 빠르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익숙한 것은 아닙니다. 빠르고 중요한 일에 집중해야 하는 삶에서 시란 정 반대편에 선 것처럼 보입니...
    Date2018.04.17
    Read More
  4. 그리움의 방향

    이번주 내내 한국에서는 평양에서 열린 남북합동공연 이야기가 들려왔습니다. 이전에도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최근에는 전쟁이야기며 엄혹하고 냉냉한 소식만 전해지던터라 공연단이 오가고 동계올림픽에 연합선수단이 출전하는 일은 놀라운 소식입니다. 심지...
    Date2018.04.10
    Read More
  5. 아름다움과 기쁨

    세상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 것만큼 기쁜일이 또 없습니다. 무심코 길을 가다 만나는 노을의 황홀한 빛이거나 이른 새벽 예배를 마치고 가는 길에서 보는 안개가 내린 풍경은 마음을 평안하게 하고 즐겁게 만들어줍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비교적 누리기 ...
    Date2018.04.03
    Read More
  6. 이 땅에서만 할 수 있는 일들

    교회 앞 화단에 조심스럽게 수선화와 튤립의 싹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긴 겨울을 지나고 어느틈엔가 봄이 왔음을 온 몸으로 알리며 언 땅을 뚫고 올라오는 싹을 보면서 살짝 흥분이 됩니다. 봄에 올라오는 새싹이지만 이제부터 가을이 지나 나무며 풀이며 겨...
    Date2018.03.28
    Read More
  7. 콘트라베이스

    영화 <향수>의 원작인 소설과 <좀머씨 이야기>를 쓴 파트리크 쥐스킨트라는 작가가 쓴 소설중에 <콘트라베이스>라는 것이 있습니다. 소설이라기보다는 희곡처럼 한 무대위에 선 콘트라베이스 연주자의 독백으로 되어있는 소설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 주인...
    Date2018.03.13
    Read More
  8. 최고의 순간의 나

    사람들이 자기 스스로를 평가 할 때 보통은 두가지 모습을 보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타인에게는 의례적으로 나를 못난 사람으로 소개하고 자기 스스로는 자기의 좋은 모습을 발견하려고 애씁니다. 반대로 다른 사람들에게는 자기의 장점을 드러내기 위해 애...
    Date2018.03.07
    Read More
  9. 지는 훈련

    요즘 한국 평창에서 겨울올림픽이 열리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의 많은 선수들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고 메달을 따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지금 경기에 임하면서 애쓰는 수고는 그들이 올림픽 경기에 오기 위해 그동안 흘린 땀에 비하면 ...
    Date2018.02.28
    Read More
  10. 씨앗이 가진 생명력

    건강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 이런 저런 음식들이 몸에 좋다는 말을 듣습니다. 그런데 그 음식들이 때로는 몸에 좋았다가 또 대로는 그렇지 않기를 반복해서 종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맛있는 음식을 조절해서 균형있게 먹는 길을 택하게 됩...
    Date2018.02.14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58 Next
/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