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thank-you-5077738_1280.jpg

 

2024년을 시작하면서 “감사”에 대한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특별새벽기도회 기간을 “감사하는 성도, 감사를 채우시는 하나님”이란 주제로 진행하면서 그동안 참 감사하는 말과 고백을 잘 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캐나다에 살면서 어쩌면 가장 많이 하는 말 중에 하나가 “감사”였는지 모릅니다. 팀 홀튼에서 커피 한잔을 사도 “Thank You!”라고 인사합니다. Grocery store에서 물건을 사고 계산을 할때면 어김없이 “Thank You!”라고 인사합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문을 열어주고서 사람이 지나가면, 또 나를 대신해서 문을 잡아 주고 있어도 우리는 인사합니다. 버스를 타고 내릴 때에도 그렇고 산책하다가 만난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헤어질 때에도 인사하곤 그 인사에 답하면서  또 “Thank You!”라고 인사합니다.

 

언제나 어디서나 감사를 입에 달고 살면서 왜 감사에 대한 생각은 그리 많이 하지 못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생각없이 인사말로 하는 “Thank You!”였기 때문일겁니다. 그런데 정작 감사해야 할 사람들에게는 “Thank You!”라고 말하는 것에 참 인색합니다. 나를 위해 맛있는 밥을 해준 아내에게 칭찬과 감사를 표하는 일이 왜 어색한지 모르겠습니다. 교회에서 예배를 위해서 또 이런 저런 일을 위해 봉사하는 성도들을 보면서도 감사를 표하는 일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디 그 뿐인가요. 나의 생명의 주인이시자 나를 위해 십자가를 지시고 대속의 죽음을 죽으신 예수님께 감사하는 일이야말로 항상해도 부족할텐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자주 부르던 찬양처럼 “감사해요! 깨닫지 못했었지만” 이란 고백이 참 맞습니다. 물론 그 찬양은 직접적으로 연결되기는 내가 그렇게 소중한 존재인지 몰랐다는 것이지만 전체적인 의미로 우리는 감사할 것이 얼마나 많은지도 모르고 살고 있다는 고백이기도 합니다.


생각하면 우리는 얼마나 많은 감사제목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모릅니다. 이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이 오늘도 우리에게 숨겨 놓으신 선물들이 가득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발견하는 사람에게는 기븜이지만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별것 아니거나 당연한 것들이기도 할 것입니다. 

 

눈이 오는 날에 따뜻한 집이나 차 안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얼마나 아름다운 선물인지 모릅니다. 더구나 우리에게 추위를 피할 집이 있음은 굳이 추위에 떨고 있는 이들을 생각해 보지 않더라도 당연한 감사의 이유가 됩니다. 가끔은 비가 오는 날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비가 없었다면 우리가 누리는 많은 것들이 사라져 버리고 말았을 것입니다. 계절이 변화하는 것은 또한 너무도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변하는 계절 덕에 우리는 아름다운 풍경을 볼 뿐만 아니라 그 안에서 열매를 맺고 우리는 그 열매들을 먹을 수 있습니다.

 

굳이 앤 보스워스라는 사람이 고백한 “천개의 선물”을 떠 올리지 않더라도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할 수 없이 많은 선물을 주셨습니다. 주신 것을 발견하며 드리는 감사와 아직 내가 발견하지 못한 선물이 있음에 드리는 감사가 내 속에 있기를 원합니다. 

 

누군가 감사하는 것은 습관이자 태도라고 했습니다. 내 속에서 우러나오는 감사가 있어야 하지만 혹 아직 마음에서 우러나오지는 못하더라도 입을 열어 감사를 말하는 것으로 우리의 태도가 조금씩 변화된다는 것입니다. 

 

처음 고백한 것처럼 어디에서나 “Thank You!”를 말하는 캐나다에서 더 자주 더 많은 사람들에게 특별히 사랑하는 가족들과 교회 성도들에게 감사를 나누는 한 해가 되면 좋겠습니다. 나를 위해서, 또 교회를 위해서 수고하는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는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변화의 시작일 것입니다. 

 

이번 한 해 우리가 서로에게 드리는 감사가 나아가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의 고백을 더 풍성하게 하기를 기도합니다. 


  1. 십자가에 튼 둥지

    매년 봄이되면 교회 입구에 있는 십자가에 새가 둥지를 틉니다. 아마도 바람을 피하기도 좋고 밤에도 작은 빛이 있어서 보온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겠다 싶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교회를 들어 설 때면 어미새들이 경계하며 날아 오르는 것을 봅니다. 십자가 ...
    Date2024.04.21
    Read More
  2. 잃어버린 것들

    예전에 미국에서 방영한 “lost” 드라마가 있습니다. 길을 잃은 사람들 이야기이자 비행기 추락으로 세상과 단절된 곳에 남은 사람들 이야기입니다. 그들은 잃어버린 바 된 사람들이지만 또 잃어버린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때로는 사랑을, 삶을 이...
    Date2024.04.16
    Read More
  3. 행복 비용

    누군가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비용이란 말이 너무 추상적이어서 그리 눈 앞에 그려지지 않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일상에서 누군가로 인해 행복해 하고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노력하기도 해서 그 순간 드는 비용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물론 내가 사랑...
    Date2024.04.09
    Read More
  4. 커피와 묵상

    한국인들의 커피 소비량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기사가 있습니다. 일인당 일년 평균 소비량이 370잔 정도여서 프랑스에 이어 2위이고 이 수치는 미국, 캐나다와 비슷하지만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중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특별한 커피를 찾아 마...
    Date2024.03.26
    Read More
  5. 소풍

    천상병시인은 이 세상의 삶을 소풍으로 표현했습니다. 이 땅으로 소풍왔다가 이제 다시 집으로 돌아 가는 것이 삶이라고 말입니다. 어떤 이들은 여행으로 또 다른 이들은 치열한 전투로도 표현하지만 그리스도인들에게 인생은 나그네의 삶입니다. 나그네로 사...
    Date2024.03.20
    Read More
  6. 음악이 주는 힘

    가끔 아프리카 사람들의 음악을 듣습니다. 굳이 흑인음악으로 표현하지 않고 아프리카 사람들의 음악이라고 하는 것은 현대적으로 변화되지 않은 아프리카 대륙의 원주민들의 음악이라는 의미에서 일 것입니다. 고등학교를 다니던 언젠가 길에서 우연히 듣게 ...
    Date2024.03.12
    Read More
  7. 삶의 자리가 바뀌는 것처럼

    분주하지만 돌아보면 참 간단한 것이 이 땅의 삶입니다. 그저 나에게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며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것이면 충분합니다. 많은 것들이 우리를 향해 다가온다 해도 결국 하루를 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꽤 오래전이지만 이곳 캐나다로 떠나...
    Date2024.03.07
    Read More
  8. 하나님의 유머

    김남도교수가 쓴 책 “아프니까 청춘이다”에 나오는 글 중에서 재미있는 유머 하나를 옮겨 봅니다. 어느 초등학교 국어 시험에 다음과 같은 문제가 나왔습니다. <‘결심한 마음이 사흘을 가지 못하고 곧 느슨하게 풀어져버리는 것’을 ...
    Date2024.03.07
    Read More
  9. 재대신 화관을

    “지선아 사랑해!”라는 책을 쓴 이지선교수가 만든 유튜브채널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자신의 멘토인 이정희교수를 만나 나눈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자신의 인생에 있었던 가장 크고 아픈 사고뒤에 자기를 일으켜 세워준 사람들 중에 한 사람인 이...
    Date2024.01.31
    Read More
  10. 감사로 시작하는 한 해

    2024년을 시작하면서 “감사”에 대한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특별새벽기도회 기간을 “감사하는 성도, 감사를 채우시는 하나님”이란 주제로 진행하면서 그동안 참 감사하는 말과 고백을 잘 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캐나다에 ...
    Date2024.01.09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9 Next
/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