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의 부인(마가복음 14:66~72)

2021.09.29 06:53

lfkpc 조회 수:74

14:66 베드로는 아랫뜰에 있더니 대제사장의 여종 하나가 와서
14:67 베드로가 불 쬐고 있는 것을 보고 주목하여 이르되 너도 나사렛 예수와 함께 있었도다 하거늘
14:68 베드로가 부인하여 이르되 나는 네가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겠노라 하며 앞뜰로 나갈새
14:69 여종이 그를 보고 곁에 서 있는 자들에게 다시 이르되 이 사람은 그 도당이라 하되
14:70 또 부인하더라 조금 후에 곁에 서 있는 사람들이 다시 베드로에게 말하되 너도 갈릴리 사람이니 참으로 그 도당이니라
14:71 그러나 베드로가 저주하며 맹세하되 나는 너희가 말하는 이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 하니
14:72 닭이 곧 두 번째 울더라 이에 베드로가 예수께서 자기에게 하신 말씀 곧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기억되어 그 일을 생각하고 울었더라

마가복음 14:66~72

대제사장의 뜰에서 예수님이 재판을 받으실 때에 베드로는 그 재판정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떠나지 않겠다고 맹세하였지만 두려움과 낙심이 그를 덮었고 도망하여 먼 곳에서 재판의 구경꾼 처럼 서 있을 따름이었습니다.

불쬐면서 예수님이 당하시는 재판과 수치를 보고 있던 베드로에게 한 여종이 와서 자세히 살펴보고는 예수님과 함께 있던 사람인 것을 말합니다. 베드로는 강하게 부인하며 그를 피해 앞 뜰로 나가보았지만 여전히 그를 향한 의심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베드로는 부인과 부정을 넘어 이제는 만일 자기의 말이 거짓이라면 저주를 받을 것이라는 맹세를 하면서까지 예수님을 모른다고 저주하면서 부인하였습니다. 

마침 그 때에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두번째 닭이 울었고 베드로는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이 났습니다. 누가복음은 바로 그 순간 예수님이 베드로를 바라 보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베드로는 부끄러움과 참담한 마음을 가지고 통곡하고 있습니다. 그는 자기의 장담한 일과 현재 한심하게 예수님을 부인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통회하며 울고 있는 것입니다.

베드로의 모습은 전형적인 그리스도인들의 실패를 미리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얼마나 나의 믿음과 결심을 의지하는지 모릅니다. 다른 사람과는 다르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살리라고 다짐합니다. 심지어 다른 이들의 실패를 보면 비판을 서슴치 않을만큼 자신만만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나의 연약함은 한순간 드러나게 되는 것을 봅니다. 아무 일도 아닌 것에서 넘어지고 실패합니다. 나의 유약한 결정과 말은 우리의 행동을 불신앙의 사람들과 같은 자리에 서게 합니다. 바로 그 때에 닭 울음 소리를 기억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미리 경고하시며 베드로를 향하여 깨어 있으라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육신의 연약함이 그를 실패의 자리에 서게 할 것도 아셨습니다. 마음은 그렇지 않지만 이 땅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육신은 그렇게 넘어지고 실패하는 것이 잦습니다. 그런 우리에게 예수님은 기회를 주시고 돌이키도록 하십니다. 베드로를 바라 보시는 예수님의 눈길이 그러하고 부활하신 후에 먼저 갈릴리로 가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따로 베드로를 부르시고 회복시키시는 것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약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연약함까지 아시고 용서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에게 경계하셔서 깨어 있으라 경고하시지만 혹 넘어진 그 자리에 찾아 오셔서 회개하고 돌이켜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사람으로 변화시키시는 분이십니다. 완전한 실패의 자리에 있었던 베드로와 바울을 통해 예수님의 복음을 증거하게 하신 것처럼 우리들도 우리의 연약함을 고치시고 돌이켜 회개하게 하신 후에 이 땅에 교회로 세우실 것을 믿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며 나의 연약함을 보며 넘어지기보다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보며 소망을 품는 시간이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