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 [예수께서 안식 후 첫날 이른 아침에 살아나신 후 전에 일곱 귀신을 쫓아내어 주신 막달라 마리아에게 먼저 보이시니
16:10 마리아가 가서 예수와 함께 하던 사람들이 슬퍼하며 울고 있는 중에 이 일을 알리매
16:11 그들은 예수께서 살아나셨다는 것과 마리아에게 보이셨다는 것을 듣고도 믿지 아니하니라
16:12 그 후에 그들 중 두 사람이 걸어서 시골로 갈 때에 예수께서 다른 모양으로 그들에게 나타나시니
16:13 두 사람이 가서 남은 제자들에게 알리었으되 역시 믿지 아니하니라
16:14 그 후에 열한 제자가 음식 먹을 때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나타나사 그들의 믿음 없는 것과 마음이 완악한 것을 꾸짖으시니 이는 자기가 살아난 것을 본 자들의 말을 믿지 아니함일러라

마가복음 16:9~14

예수님은 죽음을 이기시고 살아나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부활은 아직 많은 이들에게 믿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우리는 내가 보고 경험하지 않고서는 좀처럼 믿음에 이르기 힘든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다고 고백하더라도 여전히 어떤 지점에서는 믿음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것은 우리 존재의 본성이 그러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대면한 이들의 반응도 다르지 않습니다. 그들은 제자들이었고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일 뿐 아니라 이미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예언을 들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승천 이후에 교회의 기둥이 된 사람들이며 온 세상을 향하여 복음을 증거하고 전하는 일에 귀히 쓰임을 받은 사도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듣고 아직 믿지 않았다고 성경은 거듭해서 쓰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을 이어가고 있는 말은 다름 아닌 "믿지 아니함"입니다. 안식후 첫 날 새벽에 막달라 마리아에게 보이신 예수님은 부활하셔서 살아 나셨음을 선언하셨습니다. 그러나 마리아의 말을 들은 제자들은 그 이야기를 듣고도 믿지 않았습니다. 

엠마오로 가는 노중에서 두명의 제자가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처음에는 예수님이신 줄 알지 못하다가 그들의 눈을 뜨게 해 주시자 그들이 곧 예수님이신 줄 알았습니다. 제자들에게 돌아온 그들의 말도 여전히 믿지 않았습니다. 반복되는 말들을 듣고도 제자들은 여전히 믿지 않았다고 마가는 기록하고 있는 것입니다. 

14절은 그 후에 제자들이 음식 먹을 때에 그들에게 직접 나타나셔서 그들의 믿음 없음을 꾸짖으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른 기록에는 첫번째 오셨을 때에 없었던 도마의 이야기를 첨가해서 그가 어떻게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못하다가 믿음으로 고백하게 되었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제자들은 슬픔과 당혹스러운 상황에서 맞이한 예수님의 죽음을 정리하고 돌아 볼 겨를도 없이 다시 살아나신 예수님을 만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상황이 그들의 믿음 없음을 드러내는 장면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예수님의 사랑을 보여주시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제자들의 슬픔과 낙심을 그대로 두기를 원치 않으시는 예수님은 죽으시고 부활하시자 바로 제자들을 찾아 오시고 만나 주십니다. 각양의 방법으로 그들에게 나타나시고 부활의 증거를 보이심으로 그들을 증인이 되게 하십니다.

우리의 슬픔을 아시고 낙심을 아시며 우리의 약함을 아시는 예수님은 우리가 넘어지기 전에 우리를 세우시고 회복하시는 하나님이신 것입니다.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 " (고린도전서 10:13)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너무도 잘 아십니다. 그리고 그런 우리를 넘어지게 두지 않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 하나님을 의지하고 믿음으로 살아가는 하루이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