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4 십자가에 못 박고 그 옷을 나눌새 누가 어느 것을 가질까 하여 제비를 뽑더라
15:25 때가 제삼시가 되어 십자가에 못 박으니라
15:26 그 위에 있는 죄패에 유대인의 왕이라 썼고
15:27 강도 둘을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으니 하나는 그의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있더라
15:28 (없음)
15:29 지나가는 자들은 자기 머리를 흔들며 예수를 모욕하여 이르되 아하 성전을 헐고 사흘에 짓는다는 자여
15:30 네가 너를 구원하여 십자가에서 내려오라 하고
15:31 그와 같이 대제사장들도 서기관들과 함께 희롱하며 서로 말하되 그가 남은 구원하였으되 자기는 구원할 수 없도다
15:32 이스라엘의 왕 그리스도가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와 우리가 보고 믿게 할지어다 하며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자들도 예수를 욕하더라
15:33 제육시가 되매 온 땅에 어둠이 임하여 제구시까지 계속하더니
15:34 제구시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지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를 번역하면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
15:35 곁에 섰던 자 중 어떤 이들이 듣고 이르되 보라 엘리야를 부른다 하고
15:36 한 사람이 달려가서 해면에 신 포도주를 적시어 갈대에 꿰어 마시게 하고 이르되 가만 두라 엘리야가 와서 그를 내려 주나 보자 하더라
15:37 예수께서 큰 소리를 지르시고 숨지시니라

마가복음 15:24~37

예수님은 골고다에서 십자가에 못 박히십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참으로 기이한 것들이 뒤섞여 있는 부조리한 장면 같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시자 온 세상의 주권자이신 예수님이 한낮 인간들의 손에 잡히시고 조롱을 당하시는 장면도 그러하고 유대인의 왕이라 조롱하는 이들의 말은 실제 온 세상의 왕이신 예수님을 향하고 있는 것이어서 아이러니합니다.

예수님은 수많은 이들을 고치시고 구원하셨습니다. 심지어 죽은 자들도 살리셨습니다. 그런 예수님을 죽이려고 모함하고 그 앞에서 조롱하는 것은 또한 얼마나 이상한 일인지 모릅니다. 아무리 어리석다 하더라도 그 가르침을 듣고 행하시는 이적을 보았다면 이렇게 쉽게 예수님을 죽이려고 하거나 조롱하는 자리에 서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아주 극소수를 제하고 거의 모든 사람들이 예수님을 외면하고 욕하며 조롱하는 것도 이해 할 수 없습니다. 몇 천 명을 한번에 먹이시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에 호산나 소리치며 환호했던 무리가 얼마나 많았는데 지금 이 자리에서 예수님의 죽으심을 슬퍼하며 안타까워 하는 이들이 몇 명의 여인들 뿐이라면 이 또한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 분명합니다.

예수님의 죽으심은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이해하고 납득할 만한 부분이 없음을 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서 구원의 방법으로 예수님과 언약하신 이 십자가는 우리가 이해 할 수도 없고 온전히 깨닫기도 어려운 사건임이 분명합니다. 그렇게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시기를 원하셨습니다. 도무지 회개하고 돌이켜 하나님을 향하지 않는 죄인들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그들의 죄를 씻으시고 새롭게하셔서 구원의 은혜를 베푸시는 것입니다. 오로지 하나님의 긍휼이며 은혜입니다. 하나님의 구원을 우리가 납득하려고 하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어리석은 일입니다. 성령이 도우셔서 깨닫게 하실 때에 비로소 알아지고 고백하게 되는 사건이 십자가의 사건입니다.

이 놀랍고 은혜로운 십자가를 통해서 우리를 구원하시고 이제 부르셔서 하나님의 자녀 삼으셨다는 고백을 합니다. 예수님의 생명으로 부르신 자리를 믿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마지막 그 순간에 모든 것을 다 이루셨다 선언하신 예수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구원을 완성하시고 하나님의 명하신 대속을 완성하신 예수님은 하나님과의 단절이라는 크고 놀라운 고통과 수치를 감당하셔서라도 우리를 구원하시는 일에 순종하셨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우리를 향하신 사랑이며 우리에게 부탁하신 사랑의 크기인 것입니다. 기도하기는 이렇게 우리도 이웃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교회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하나님의 능력으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자리에 서기를 원합니다. 깨닫게 하시고 확신을 주시며 그 안에서 신실하게 살아가도록 부르신 하나님의 부르심을 묵상합니다. 순종하게 하시는 은혜가 오늘도 임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