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1 베드로가 여짜오되 주께서 이 비유를 우리에게 하심이니이까 모든 사람에게 하심이니이까  
12:42 주께서 이르시되 지혜 있고 진실한 청지기가 되어 주인에게 그 집 종들을 맡아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누어 줄 자가 누구냐  
12:43 주인이 이를 때에 그 종이 그렇게 하는 것을 보면 그 종은 복이 있으리로다  
12:44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주인이 그 모든 소유를 그에게 맡기리라  
 

예수님은 제자들을 청지기라고 부르십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서 구속의 사역을 마치시고 하나님의 우편에 오르셨을 때에도 제자들은 이 땅에 남아서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며 기다릴 것입니다. 세상에서 그의 제자로 사는 일이 기약이 없어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게으름을 피고픈 시간이기도 할지 모릅니다. 특별히 제자들이 살아가야 할 시간은 고난과 위협도 가득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래도 우리 삶의 주인이신 하나님이 나에게 맡기신 사명을 기억하며 주님 다시 오실 때를 기다리는 삶은 아름답습니다. 그들의 생전에 하나님의 나라가 완성되어 임하진 않았지만 그들은 이 땅에서도 하나님의 나라를 살았습니다. 그들의 삶이 진실한 청지기의 삶이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도 같은 삶을 맡기시고 부르셨습니다. 여전히 악한 세상이고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소망은 스러져 가는 것 같아 보이지만 하나님은 이 땅에서 살아가는 교회들에게 선한 청지기로 설 것을 부탁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며 그 나라의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로 깨어 있으라고 말씀합니다. 시간이 더디고 언제일지 모르기에 우리가 깨어 기다리는 것은 더욱 중요합니다. 세상이 모두 그 시간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그 나라가 없는 것처럼 살아도 괜찮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반드시 예수님은 다시 오실 것이고 하나님의 나라는 임할 것입니다. 이것은 기약없는 소망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고 예수님이 약속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그 언약을 붙들고 오늘을 사는 것입니다.

 

이 땅에 살아가는 모두가 다 청지기로 부르심을 입은 것은 아닙니다. 세상은 여전히 하나님과 관계없는 삶을 살아가고 그들에게 하나님의 나라는 먼 나라의 이야기일 뿐입니다. 그러나 이 땅에 세우신 교회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의 발이 이 땅위에 있다고해도 우리의 소속은 하나님의 나라이며 그 나라를 소망하며 기다리는 사람들입니다. 소망 가운데 기다리다가 아기 예수님을 품에 안았던 시므온과 안나처럼 기다리며 나에게 맡기신 사명을 잊지 않는 이들에게 놀라운 은혜와 영광의 복이 있습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영광을 사모하다가 부지중에라도 그 은혜를 경험하는 하루이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