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4 예수께서 일어나사 거기를 떠나 두로 지방으로 가서 한 집에 들어가 아무도 모르게 하시려 하나 숨길 수 없더라
7:25 이에 더러운 귀신 들린 어린 딸을 둔 한 여자가 예수의 소문을 듣고 곧 와서 그 발 아래에 엎드리니
7:26 그 여자는 헬라인이요 수로보니게 족속이라 자기 딸에게서 귀신 쫓아내 주시기를 간구하거늘
7:27 예수께서 이르시되 자녀로 먼저 배불리 먹게 할지니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치 아니하니라
7:28 여자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여 옳소이다마는 상 아래 개들도 아이들이 먹던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7:29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 말을 하였으니 돌아가라 귀신이 네 딸에게서 나갔느니라 하시매
7:30 여자가 집에 돌아가 본즉 아이가 침상에 누웠고 귀신이 나갔더라

마가복음 7:24~30

예수님께서 갈릴리를 떠나서 북쪽 이방인들의 지역인 두로 지방으로 가셨고 많은 이들에게 드러내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소문은 이미 두로 지역에도 퍼져있었고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많은 무리가 몰려 들었습니다. 그 중에 한 여인이 예수님께 나아와 겸손하게 무릎을 꿇고 지신의 딸을 고쳐주시기를 간청했습니다. 그녀는 수로보니게 사람이었고 그의 딸은 나쁜 귀신이 들어 어려운 상태에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이방인 여인에게 조금은 매몰차게 말씀하십니다. 당신의 치유 사역은 유대인들에게 먼저 주어질 것이며 이방인들에게는 넉넉히 주지 않으시겠다는 의미에서인지 비유를 통해 그녀의 심정을 아프게 건드립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한편의 비수같이 들리지만 여인은 이에 굴하지 않고 예수님께 응답합니다. 자신을 천하게 취급하실지라도 은혜의 부스러기만이라도 주시기를 간청하고 그것으로도 자기의 딸을 낫게 할 수 있다는 믿음과 딸을 고치기를 간절히 소원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그 마음을 보셨고 그 고백을 믿음으로 들으셨습니다. 이미 그 말을 할 때에 딸이 나음을 입었음을 선언하시므로 그 귀신들림을 고치셨습니다. 이와 같이 예수님은 이스라엘 만의 구원자가 아니라 온 세상의 모든 족속들의 메시야이며 구원자로 오셨습니다. 일부러 이방인 지역을 다니시며 복음을 증거하시는 것은 당신이 온 세상의 구주로 오심을 증거하심입니다. 단지 오늘 본문에서처럼 다소 거칠게 여인에게 응답하시는 것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유대인들을 가르치시는 효과가 있었으리라 짐작해봅니다. 유대인들은 이방인들을 구원 받을 수 없는 사람들로 생각하고 대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구원자로 오신 예수님을 믿지는 않았습니다. 반대로 구원을 받을 수 없을 거라 생각한 이방인들 가운데서도 예수님께서 구원을 베푸시고 치유의 은혜를 베푸신 것은 그들의 단순한 믿음을 보시고 허락하신 것입니다. 구원은 혈통이나 다른 어떤 것이 아니라 은혜로 주어지며 믿음을 통해 부어지는 것임을 드러내시는 것입니다.

여인이 원했던 은혜의 부스러기는 표현상 부스러기일 뿐이지만 하나님의 은혜는 부스러기일 수 없습니다. 온 세상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우리는 그저 작은 부스러기와 같은 은혜로도 충분한 존재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이 베푸시는 은혜가 부족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것을 소망하고 얻기를 원하는 우리의 믿음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넘치도록 은혜를 부으시지만 우리가 그 은혜를 사모하지 못하고 은혜를 덧입어 살기를 원치 않으면 은혜는 나의 것이 되지 않습니다.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만나고 그 수없이 많은 능력 행하시는 현장에 있었을지라도 믿지 않으면 그들에게 예수님의 구원과 말씀은 지나가는 것에 불과 합니다. 그러나 작은 순간 예수님을 찾아온 이 이방 여인은 겸손함과 간절함을 가지고 예수님께 나아갔고 그 마음을 받으셔서 그에게 치유(구원)의 은혜를 베푸시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기를 원합니다.

작은 부스러기라도 나에게 부으시기를 기도하며 하나님께 나아가는 시간이길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