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만과 미련함(다니엘 5:1~12)

2021.12.14 10:48

lfkpc 조회 수:44

5:1 벨사살 왕이 그의 귀족 천 명을 위하여 큰 잔치를 베풀고 그 천 명 앞에서 술을 마시니라
5:2 벨사살이 술을 마실 때에 명하여 그의 부친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탈취하여 온 금, 은 그릇을 가져오라고 명하였으니 이는 왕과 귀족들과 왕후들과 후궁들이 다 그것으로 마시려 함이었더라
5:3 이에 예루살렘 하나님의 전 성소 중에서 탈취하여 온 금 그릇을 가져오매 왕이 그 귀족들과 왕후들과 후궁들과 더불어 그것으로 마시더라
5:4 그들이 술을 마시고는 그 금, 은, 구리, 쇠, 나무, 돌로 만든 신들을 찬양하니라
5:5 그 때에 사람의 손가락들이 나타나서 왕궁 촛대 맞은편 석회벽에 글자를 쓰는데 왕이 그 글자 쓰는 손가락을 본지라
5:6 이에 왕의 즐기던 얼굴 빛이 변하고 그 생각이 번민하여 넓적다리 마디가 녹는 듯하고 그의 무릎이 서로 부딪친지라
5:7 왕이 크게 소리 질러 술객과 갈대아 술사와 점쟁이를 불러오게 하고 바벨론의 지혜자들에게 말하되 누구를 막론하고 이 글자를 읽고 그 해석을 내게 보이면 자주색 옷을 입히고 금사슬을 그의 목에 걸어 주리니 그를 나라의 셋째 통치자로 삼으리라 하니라
5:8 그 때에 왕의 지혜자가 다 들어왔으나 능히 그 글자를 읽지 못하며 그 해석을 왕께 알려 주지 못하는지라
5:9 그러므로 벨사살 왕이 크게 번민하여 그의 얼굴빛이 변하였고 귀족들도 다 놀라니라
5:10 왕비가 왕과 그 귀족들의 말로 말미암아 잔치하는 궁에 들어왔더니 이에 말하여 이르되 왕이여 만수무강 하옵소서 왕의 생각을 번민하게 하지 말며 얼굴빛을 변할 것도 아니니이다
5:11 왕의 나라에 거룩한 신들의 영이 있는 사람이 있으니 곧 왕의 부친 때에 있던 자로서 명철과 총명과 지혜가 신들의 지혜와 같은 자니이다 왕의 부친 느부갓네살 왕이 그를 세워 박수와 술객과 갈대아 술사와 점쟁이의 어른을 삼으셨으니
5:12 왕이 벨드사살이라 이름하는 이 다니엘은 마음이 민첩하고 지식과 총명이 있어 능히 꿈을 해석하며 은밀한 말을 밝히며 의문을 풀 수 있었나이다 이제 다니엘을 부르소서 그리하시면 그가 그 해석을 알려 드리리이다 하니라

다니엘 5:1~12

다니엘서 5장은 4장의 장면에서 훌쩍 뛰어 넘어 바벨론의 마지막 치리자인 벨사살 왕의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느부갓네살이 죽고 나자 바벨론제국은 쇠퇴의 길을 걷게 됩니다. 왕위에 대한 반역이 계속 일어나고 친족들에 의해서 왕권이 갈려지는 일들을 겪게 됩니다. 마지막 왕인 벨사살은 그의 아버지 나보니더스와 함께 바벨론을 치리하는 섭정왕이었습니다. 그는 아버지가 아라비아로 출정을 간 사이 바벨론을 맡아 다스렸고 이는 바벨론의 멸망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본문의 배경이 되는 날은 바벨론 제국이 메대왕인 다리오와 페르시아 왕인 고레스에 의해 멸망하던 날입니다. 바벨론 성은 포위되고 있었지만 벨사살은 천명의 귀인들을 불러 연회를 열고 있습니다. 어떤 적들로부터라도 함락되지 않을 요새인 바벨론 성에서 그는 이 전쟁 안에서도 자기들의 안전을 확신하며 신하들에게 연회를 베풀고 있는 것입니다.

그는 연회가 무르익자 스스로 교만해진 마음을 추스리지 못하고 느부갓네살이 가져온 예루살렘 성전 기명들을 가지고 오라 명령해서 그것으로 술을 마시게 됩니다. 아울러 성경은 그가 술을 마시며 온갖 신들을 찬양했다고 씁니다. 그의 완악함이 얼마나 극심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는 자기에게 닥친 위기를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는 자기의 교만한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심지어 느부갓네살에게 임했던 일들을 기억하고 있었을 터임에도 하나님을 무시하는 죄악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벨사살의 시대를 심판하십니다. 연회장에 하나님의 손가락이 나타나 그 벽면에 글씨를 써서 그의 운명을 예언해 주고 있습니다. 스스로 그렇게 교만하고 권세에 취해있던 벨사살이지만 이 놀라운 일을 보고는 두려움에 떨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을 불러다가 이 글을 해석해 주기를 원했지만 하나님의 예언을 이방의 지혜자들이 해석할 수 있을리 만무했습니다. 다행히 왕비는 다니엘을 기억하는 사람이었고 왕에게 다니엘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다니엘은 이제 노년이 되었고 그의 지혜를 의지했던 느부갓네살이 죽고나서는 다니엘도 관직에서 물러나 있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당시에 어지러운 상황들 안에서 다니엘이 계속해서 관리로 섬길 수는 없었을 것이고 그 또한 나이가 많아지면서 그 자리를 떠나게 되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왕비에 의해 소개된 다니엘은 다시 한 번 하나님의 말씀을 이방 왕인 벨사살에게 해석해 주게 됩니다.

이들이 이방의 왕들이기는 하지만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인간의 완악함과 어리석음입니다. 하나님의 역사가 말씀을 통해서 또 역사 가운데 주어짐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눈 앞에 보이는 것들에 의지하고 그것들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스스로 교만하기도 하고 자기가 의지하는 것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을 잊기도 합니다. 그러나 기억할 것은 온 세상의 주인은 하나님이십니다. 어느 순간에도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기억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실패하고 범죄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그 다스리심을 기억하며 하루를 살아가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