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의견이 없다(마가복음 15:6~15)

2021.09.30 16:07

lfkpc 조회 수:25

15:6 명절이 되면 백성들이 요구하는 대로 죄수 한 사람을 놓아 주는 전례가 있더니
15:7 민란을 꾸미고 그 민란중에 살인하고 체포된 자 중에 바라바라 하는 자가 있는지라
15:8 무리가 나아가서 전례대로 하여 주기를 요구한대
15:9 빌라도가 대답하여 이르되 너희는 내가 유대인의 왕을 너희에게 놓아 주기를 원하느냐 하니
15:10 이는 그가 대제사장들이 시기로 예수를 넘겨 준 줄 앎이러라
15:11 그러나 대제사장들이 무리를 충동하여 도리어 바라바를 놓아 달라 하게 하니
15:12 빌라도가 또 대답하여 이르되 그러면 너희가 유대인의 왕이라 하는 이를 내가 어떻게 하랴
15:13 그들이 다시 소리 지르되 그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15:14 빌라도가 이르되 어찜이냐 무슨 악한 일을 하였느냐 하니 더욱 소리 지르되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하는지라
15:15 빌라도가 무리에게 만족을 주고자 하여 바라바는 놓아 주고 예수는 채찍질하고 십자가에 못 박히게 넘겨 주니라

마가복음 15:6~15

공회에서 예수님을 재판하던 대제사장 무리들은 서둘러 공회를 끝마치고 새벽에 빌라도에게 예수님을 끌고 갑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이른 시간에 빌라도를 통해 사형 언도를 받고자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죽이기로 모의한 순간부터 지속적으로 그들의 악한 행위를 가속해서 예수님을 죽이는 시간까지 가고 있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들은 이 죄를 멈출 생각이 없고 결실을 뽈 때까지 계속하려고 합니다. 선을 행하는 일에는 그렇지 않으면서 오히려 악을 행하는 일에는 이토록 집요하고 성실(?)한 우리와 같은 일반적인 죄인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빌라도의 법정에서 예수님은 여러 죄목으로 고소를 당하십니다. 그러나 아무런 변론도 하지 않으시고 오직 당신이 누구신지를 묻는 질문에만 대답하십니다. 당신의 대속의 길은 이미 예정되었고 완성하시기까지 멈추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 길은 당신이 걸어가시는 길이며 아버지 하나님과의 언약 가운데 이루어지고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구차하게 변명할 것도 생명을 구하고자 시도할 이유도 없는 것입니다. '털 깍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어린양'과 같이 이 길을 걷고 있는 것입니다.

빌라도는 예수님이 죄가 없으시고 모함을 받으셨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재판의 모든 과정을 통해서도 그들의 전례를 따라 죄수 한 사람을 놓아주려는 시도를 통해서도 그는 예수님의 재판이 잘못된 것임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 일에 자기의 의견을 내지 않습니다. 자기가 이 일의 재판장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 정치적인 여러 이유를 인해서 예수님에게 사형을 언도하고 십자가의 죽음에 내어 줍니다.

이 재판의 전 과정을 통해 우리는 오로지 죄와 악으로 가득한 이들의 군상을 봅니다. 적극적으로 예수님을 죽이려는 대제사장 무리들과 그들의 부추김을 받아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 외치는 군중들을 봅니다. 자기들의 구세주로 오신 그리스도이시지만 그들은 거절하고 반대합니다. 빌라도가 '유대인의 왕'이란 말로 조롱하지만 그들은 어떤 상황에도 예수님을 죽이려는 일에 집중하는 것을 봅니다.

또 빌라도와 그의 군병들은 예수님이 누구신지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이 일에 다른 의견을 내지도 않음으로 예수님의 죽으심에 조연을 자청합니다. 적극적으로 죄를 짖지 않았다고 해서 죄가 아닌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늘 그렇듯이 기계적으로 재판하고 자기들의 이익을 따라 판결하지만 이것이 온 세상의 구주이시자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는 일임을 그들을 알지 못했습니다.

어리석음은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아무 관심 없이 처리하는 과정을 통해서도 드러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 이 땅을 살아갑니다. 내게 주어진 상황과 일들을 행함에 있어서 적어도 믿음으로 신중하게 행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나의 무지가 믿음 없는 불 신앙의 결정과 행동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말씀을 묵상하고 나의 결정과 행동에 책임을 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를 구해야 합니다. 허락하신 지혜를 따라 선을 행하고 믿음의 삶을 살아가는 교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