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을 둘러싼 이야기들이 뉴스를 오르내립니다. 북미정상회담 소식이 알려지는가하면 국내의 여러 갈등과 분노에 대한 뉴스들이 들립니다. 한쪽으로는 화해와 평화를 향한 기대가 일어나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여전한 갈등과 아픔이 상처를 드러냅니다. 이런 때에 남북이 화해하고 평화의 시대를 마련하게 되는 뉴스가 들려오면 좋겠습니다.
<레인메이커>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뭄이 들어 부족들간에 갈등과 싸움이 일어날 때 이 싸움의 원인인 가무을 그치고 비를 내리게 하는 사람이 일어나서 평화를 만들어 낸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이 비를 내는 역할을 하게 된는 사람을 아프리카 원주민들은 레인메이커라고 부릅니다. 이 레인메이커는 그래서 다른 이름으로는 피스메이커가 되기도 합니다.
요즘 북미회담과 관련해서 발견하는 단어중에 Nuclear disarmament와 같은 단어를 별견합니다. ‘disarmament’는 군비축소를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서로를 향해 가지고 있는 무기들을 거두고 평화를 향해 걸어가는 걸음을 시작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disarming’이란 단어도 있습니다. 사전적인 뜻은 경계심을 없애는, 안심할 수 있는, 마음을 부드럽게 하는이란 뜻이 있습니다. 아마도 무기를 내려놓게 만드는 힘이나 자세를 이야기 하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어떤 사람의 미소가 다른 이들의 분노를 누그러뜨리기도하고 한 사람의 헌신이 다른 이들의 상처를 보듬어 주기도 하는 것을 봅니다. 원수를 향해서 들었던 무기를 내려놓고 그를 용서하거나 화해하게 되는데에는 누군가의 헌신이나 사랑이 필요한 법입니다.
세상은 어린 아이의 티없는 미소에 경계를 풀게되고 어머니의 숭고한 사랑에 분노를 거두게 됩니다. 경쟁하고 서로 치열하게 싸우는 와중에도 우리는 우리에게 조건없이 사랑을 주는 존재들에 의해서 위로를 얻고 또 쉼을 얻게 되는 것을 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그런 쉼의 자리로 가정을 주셨고 가족은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쉼이 되는 존재들입니다.
누군가의 시에서처럼 전쟁터의 군인도 일터에서 치열하게 노동하던 아버지들도 심지어 도둑질이라도해서 살아가는 이들이라해도 집으로 들어갈 때에는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됩니다. 그것은 그 집에서는 더이상 치열하게 싸우거나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바라보며 위로를 얻고 쉼을 얻게 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리고 가정에서 그런 위로와 쉼을 얻기 위해서는 여전히 가족들의 사랑과 서로를 향한 헌신이 존재하고 티없는 아이들의 미소가 있을 때에 가능할 것입니다. 이미 세상을 다 알아버린 이들에게 아직도 “어린 아이와 같지 아니하면” 천국에 합당하지 않다고 말씀하신 음성을 생각합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이 땅을 살아가면서 나를 인하여 세상이 쉼을 얻고 평화를 얻게 되기를 원합니다. 거창하게 세계평화를 외치지는 않더라도 내가 있는 공동체와 관계들이 다툼과 싸움보다는 섬김과 사랑이 있는 자리가 되기를 원합니다. 평화를 만들어내고 관계를 부드럽게 하는 일에 우리가 작은 역할을 맡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우리의 죄를 지시고 십자가를 지심으로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막힌 담을 허시고 평화를 주셨듯이 우리들도 우리가 선 곳에서 평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 헌신하고 수고하는 사람들이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말이 서로를 화해시키고 우리의 미소가 사람의 마음을 쉬게하는 사람들이기를 원합니다.
어린 아이와 같은 순전함이 있기를 원합니다. 사심과 음흉한 포석없이 서로에게 선한 얼굴로 다가설 수 있기를 원합니다. 어쩌면 속없다고 이야기를 들을망정 저사람은 도무지 앞과 뒤가 달라 믿을 수 없다는 이야기는 듣지 않게 되기를 바랍니다.
나로 인하여 평화가 일어나고 선한 이들이 시작되며 좋은 관계들이 맺어진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없을겁니다. 우리로 인해 이 땅에 행복해지기를 소망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