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한국에서 입시가 지나면 늘 회자되는 인터뷰들이 있었습니다. 그해 대학입시에서 최고점을 맞았거나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신문이나 방송과 인터뷰를 하면서 하는 말들말입니다. 한결같이 하는 말이 “교과서에 충실했고 예습과 복습을 철저히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당연한 말이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 그렇게 좋은 성적을 맞을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헛웃음을 웃고 말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마도 그 기저에는 그들이 솔직하게 하지 않은 말들을 이미 알고 있고 나는 그런 것을 갖지 못했다는 속상함이나 변명이 있었는지 모릅니다.
그 가운데서 몇몇은 그들이 고백한 것 처럼 정말 괴외도 하지 않고 학원도 다니지 않고 그저 학교에서 배운것에 집중하고 철저하게 교과서 위주로 공부한 친구들도 있었을겁니다. 적어도 그 때에는 그런것 아주 가끔이지만 가능하기도 했습니다.
공부의 기본은 예습과 복습이고 수업시간에 철저하게 듣고 이해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렇게만 한다면 가장 빠르고 쉽게 공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그 시간에 전부를 이해하고 알아듣는것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습도 해야하고 복습도 해야합니다.
세상에 어떤 것이든 이렇게 기본이 중요합니다. 공부뿐 아니라 운동을 할 때에도 기본기가 충실한 선수가 운동을 잘합니다. 아무리 기술이 좋고 재능이 뛰어나도 기본기를 잘못 익히면 좋은 선수가 되기 함듭니다.
운동을 잘하는 것도 기본부터 잘 익혀야 합니다. 그래야 그 위에 더 나은 기술들이 익혀지고 실력이 향상 될 수 있습니다. 어디 운동만이겠습니까? 악기를 배울 때에도 어떤 기술을 배울 때에도 기본을 잘 익혀 놓는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그래서 모든 학문은 기초학문부터 배우는 것이기도 합니다.
신앙생활에서도 우리의 삶에서도 그 기본애 충실한 삶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그리고 기본에 충실한 것은 우선순위에 대한 바른 이해로부터 출발합니다.
삶에서 너무도 자주 우리는 나의 삶의 기본을 잊고 내게 닥쳐오는 문제들에 집중할 때가 많습니다. 물론 우리를 힘겹게 하는 문제들과 어려움들은 당장 우리의 기를 꺽어놓고 무엇도 할 수 없게 만들곤합니다. 그래서 다른 것은 생각도 못하고 그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다가 보면 정작 중요한 것들은 잃어버리고 맙니다.
그래서 신앙의 선배들은 자족하고 묵상하기를 권했습니다. 먼저 자족하는 것은 현재 내게 주어진 것으로 감사하면서 그 안에서 나에게 주어진 삶을 성실하게 살아가는 자세입니다.
묵상하는 삶은 내가 어떤 자리에 있는지를 생각하고 그 안에서 내게 맡기신 삶의 부르심을 묵상하라는 것입니다. 어느 곳이나 어느 때에나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하시겠다고 선언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선 자리가 어느곳이든지 그곳에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삶이 있습니다. 그것은 잠시 나의 걸음을 멈추어 서서 그 뜻을 묵상하지 않고는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은 이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시기를 원하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어떤 삶의 자리에 있든지 그곳에서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는 고백을 통해서 하나님은 영광을 받으시기를 원하십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지금 우리의 삶은 하나님을 기억하는 삶이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 찾아오신 하나님을 통해 위로와 평강을 누리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