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07 13:50

상선약수(上善若水)

조회 수 26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sandstone-falls-1929302_960_720.jpg

 

 

노자에 나오는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이 있습니다.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는 뜻입니다. 신영복선생이 자신의 인생에 가르침으로 삼았다고 해서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말이기도 합니다.

 

노자에서는 물은 세상의 모든 것을 이롭게 하지만 결코 다투지 않고 낮은 곳으로 흘러 그곳을 채운 후에야 다음으로 흘러 간다고 풀어 쓰고 있습니다.

 

물이 흐르는 이치는 더 낮은 곳을 향해 가는 것이고 그 흐르는 물을 모두 받아 들이는 곳이 바로 바다라는 곳입니다. 그래서 바다는 가장 낮은 곳에 있다는 것입니다. 마치 모든 것을 수용하고 받아 들여 그 품에 품는 것 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도 그 물과 같이 다툴만한 벽이 생기면 돌아 흐르고 스스로를 높이기 보다는 낮은 자리에 관심을 갖기를 이야기합니다. 연약한 이들의 필요를 채우며 살아가려고 노력하다가 보면 선하고 아름답게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소망을 담아 이 글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런 물이 가진 마음을 우리 인간이 갖기란 참 어려워보입니다. 그런 가르침을 평생 붙잡고 살수는 있을지 몰라도 우리가 낮아지고 많은 이들을 품어 안기란 얼마나 어려운지 모릅니다. 차라리 가끔은 내 솔직한 약함을 드러내고 때로는 다툴지라도 함께 다듬어져 가는 것이 더 인간적이라 생각되기도 합니다.

 

한 쪽에서 모든것을 품고 참아내고 그것을 선으로 이야기하기에는 우리가 너무 약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부부간에도 부모 자식간에도 그렇게 물과 같이 모든 것을 참아내고 품어주며 낮은 자리에 서서 상대의 부족한 것을 채워 줄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아마 우리가 아니라 하나님이라면 그러하실 것입니다. 우리의 약함을 채우시고 우리가 부족한 부분이 있어도 개의치 않으시고 품어주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물은 하나님과 같이 그 본질 자체가 변하지 않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 땅에서는 물에 다른 불순물이 섞이면 물이 달게 되기도 하고 혼탁해 지기도 하지만 결국 물은 그 자체로 다시 순수하게 정화되어 하늘로 올라가게 됩니다. 

 

수증기가 되어 증발하는 물을 증류수라고 부릅니다. 이 증류수에는 다른 어떤 이물질이 없어서 물 그 자체의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순수한 우리의 모습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이 땅에서 여러 불순물이 섞이고 그런 생각들과 욕망들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셨던 인간의 아름다움을 덮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이 만드신대로 본래의 아름다움을 회복하기를 소원합니다. 예수님의 보혈의 피로 우리를 씻으셔서 새롭게 하셨다고 성경은 말합니다. 죄로 더러워진 우리를 정하게 하시고 깨끗하게 하셨다고 선언합니다. 우리는 여전히 육신을 입고 죄인으로 살고 있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불러 주셨다고 말씀하십니다.

 

가장 아름답고 선하신 하나님을 닮은 존재로 우리를 변화 시키실 것이라고 선언하십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오늘 나를 돌아보며 나를 새롭게 하신 하나님을 기억하기를 원합니다. 아직은 아닐지라도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닮아 가도록 부르시고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 앞에 겸손히 나아갈 수 있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우리도 순전한 물과 같기를 기대합니다.


  1. 희망회로

    희망회로라는 말이 있습니다. 요즘 한국 청년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말이랍니다. 오늘도 여전히 힘겨운 현실을 바라보면서 매일 희망회로를 돌려서 용기를 얻는 다고 말합니다. 예전에 마인드커트롤이란 말이 유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같은 말이라고 생...
    Date2017.04.14
    Read More
  2. 강이 흐르며 생명을 살린다

    성경은 태초에 하나님이 만드신 에덴동산에 네개의 강이 있었다고 알려줍니다. 그 강들은 에덴에서부터 사방으로 갈라져 나와 흐르면서 땅을 적시고 그곳에 생명을 살리는 근원이 되었습니다. “강이 에덴에서 흘러 나와 동산을 적시고 거기서부터 갈라...
    Date2017.03.28
    Read More
  3. 함께 걷기

    맥캔지선교사가 살았던 황해도 소래의 집, 그는 이곳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습니다. 일전에 아이들과 함께 노바스코샤를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묘하게 한국의 경치를 닮은듯한 지형들과 아름다운 페기스코브 등대와 루넨버그라는 예쁜 도시를 보았습니...
    Date2017.03.14
    Read More
  4. 가지치기

    작년 봄이 오기전에 집 앞에 있는 뽕나무 가지치기를 했습니다. 워낙 가지가 잘 자라기도 하거니와 땅으로 가지가 자라는 능수뽕나무여서 자란 가지가 땅에 닿기에 잘라주어야만 했습니다. 이런 종류의 나무는 매년 가지를 잘라주어야 잘 자라고 건강하다고 ...
    Date2017.03.09
    Read More
  5. 비현실적인 쉼

    한 청년이 미주를 시작으로 전 세계를 자건거로 여행하는 이야기를 즐겁게 읽었습니다. 벌써 3년째 길 위에서 자기의 젊음을 살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돈이 많아서도 아니고 그저 자기의 삶을 살면서 조금 더 가치있게 의미있게 사는 길을 찾고자 ...
    Date2017.03.02
    Read More
  6. 기본에 충실하기

    예전에 한국에서 입시가 지나면 늘 회자되는 인터뷰들이 있었습니다. 그해 대학입시에서 최고점을 맞았거나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신문이나 방송과 인터뷰를 하면서 하는 말들말입니다. 한결같이 하는 말이 “교과서에 충실했고 예습과 복습을 철저히 ...
    Date2017.02.22
    Read More
  7. 걷다가 보면

    지난주에 신문에 재미있는(?) 기사가 하나 났습니다. 무작정 집을 나갔던 한 캐나다 청년이 5년만에 집에 돌아온 이야기입니다. 지난 6일에 안톤 필리파라는 캐나다 사람이 토론토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그는 2012년에 토론토 집을 나간뒤 소식이 끊어져 5년...
    Date2017.02.15
    Read More
  8. 상선약수(上善若水)

    노자에 나오는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이 있습니다.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는 뜻입니다. 신영복선생이 자신의 인생에 가르침으로 삼았다고 해서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말이기도 합니다. 노자에서는 물은 세상의 모든 것을 이...
    Date2017.02.07
    Read More
  9. 과녁의 중심을 향하여

    올림픽에서 한국의 가장 자신있는 종목을 말하자면 아마도 양국일 것입니다. 유독 양궁에서는 한국이 세계 정상의 자리를 내어주지 않고 있습니다. 덕분에 양궁대회의 규칙도 한국선수들이 우승을 독차지 할 수 없는 방향으로 개정되기를 수차례 해 왔다고 합...
    Date2017.01.26
    Read More
  10. 내가 태어난 이유

    2017년 첫 주가 지나갔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시간이지만 각각 그 의미를 가지고 지나갑니다. 그중에서도 새해 첫날은 여러면에서 우리에게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해와 달과 절기를 지으시고 반복되게 하신 것은 그 시간을 통해서 우리가 스스로를 돌아...
    Date2017.01.1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60 Next
/ 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