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이란 소설을 쓴 일본의 엔도 슈샤꾸라는 작가가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 하나님의 침묵하심과 인간의 연약함에 깊은 고민을 가지고 있었던 작가입니다.
특별히 자신의 연약함을 작품속에서 고백하듯이 드러내면서 그런 연약한 인간을 사랑하시되 그들과 함께 고통 가운데 서시는 예수님의 사랑을 그 소설 가운데 온전하게 드러내고자 노력합니다.
그의 묘비에는 이런 글이 쓰여 있다고 합니다.
“인간이 이토록 슬픈데, 주여, 바다가 너무도 푸르릅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약하고 악한 인간의 삶이 싱앙의 발버둥 속에서 힘겨워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하나님의 만드신 세상은 아름답고 찬란하다는 그의 말은 마음을 때립니다.
요즘 아름답기 그지없는 단풍들을 보면서 저 오묘한 아름다움을 만드신 하나님을 기억합니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매일 그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그 은혜를 말하지만 여전히 연약하고 부끄러운 내 자신의 모습 또한 보게됩니다.
매일 반복되는 삶 가운데서도 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하나님의 용서하심을 사모하여 그 예배의 자리에 나오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임을 고백합니다.
또 사랑하시고 용서하시며 오늘도 기다리시는 하나님은 여전히 침묵하시는 가운데 저 자연의 아름다움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을 기억하며 묵상하는 하루이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