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가장 빠른 것이 생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세상에 빠른 것이야 너무 많이 있습니다. 비행기도 빠르고 자동차도 빠르고 인터넷도 빠르고 우리 사는 삶도 너무 빠릅니다.
그런 세상 속에서도 가장 빠른 것은 우리들 생각이라는 것입니다. 한번 생각하는 순간 우리는 천국과 지옥을 오가기도 하고 동에서 서로 세계를 일주하기도 합니다. 가슴 깊은 곳에서 울리는 사랑을 경험하다가 곧 절망하기도 합니다.
생각이 빠르다는 것은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지혜로운 방법이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빠르게 판단하고 조금 앞서 생각하면 그것은 곧 돈이되고 편리함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을 보면 얼마나 빠릿빠릿한지 따라가기가 벅차기도합니다.
그렇게 빠른 사람들 틈에서 어던 이들은 느린 생각을 주장하기도합니다. 너무 빠르게만 살다가보니 우리가 가진 고귀한 것들을 잃어버리고 살더라는 것입니다. 조금은 느리게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속도 걸어가는 걸음의 속도에 맞추어 생각하고 살아가자고 말합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가고 걸어가다보면 더 작고 아름다운 것을 보고 느끼고 누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속도가 힘이되는 시대를 살아가면서 깊이를 말하는 것은 한가한 노릇입니다. 그래도 깊이와 여유를 말하고 싶습니다. 조금은 느리게 또 깊이 생각하는 것이 너무도 필요한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의 행동을 보고 빠르게 그 상황을 판단하면 우리는 빠르게 그에 대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 느리게 깊이 바라보면 그의 처지와 생각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언젠가 본 영상물에는 한국의 지하철 풍경이 담겨 있었습니다.
비교적 한산한 저녁 지하철에 한 남자아이를 데리고 아빠가 탔습니다. 아빠는 피곤해 보였고 아이는 통제가 힘들어 보였습니다. 아빠가 지하철에 앉아 지친 표정으로 있는 동안 아이는 이곳 저곳을 뛰어 다니느라 다른 사람들의 얼굴을 찌프리게 했습니다.
결국 주변에 있던 한 아주머니가 싫은 소리를 합니다. 그제야 아이의 아빠는 정신을 차리고 그 지하철에 탄 손님들에게 죄송하다고 말을 합니다. 그날 자기 아내가 심각한 수술을 하고 병원에 있노라고 그래서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가고 있는 중이라고 그래서 경황이 없어서 실례를 범했노라고 말합니다. 그 지하철에 타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과 표정은 이내 부드럽고 안스럽게 변합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판단하고 생각할 때 조금 빠르기에 겪는 실패를 조금씩은 하고 삽니다. 그래서 생각은 조금 천천히 하기를 권합니다. 그 시간과 상황과 이면을 듣고 그들의 마음을 듣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서로의 마음을 듣다가보면 훨씬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들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행동은 너무 느리기에 실패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내가 누군가를 돕겠다고 생각은 했으나 시기를 놓쳐 버리기도 하고 내가 해야 할 일을 조금 미루어 두었다가 낭패를 당하기도 합니다.
특히 신앙의 삶을 살아가다가 보면 우리는 너무 자주 그 시간을 놓쳐버리고 행동할 기회를 잃어 버리게 됩니다. 진지하게 이야기하면 우리의 우선순위가 잘못 정해져서 그대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정작 변해야하고 결단해야 하는 문제는 미루어두고 나의 삶에 은혜 부으시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요구를 멀리한 채로 다음에 해야지, 혹은 하기는 해야 할텐데로만 끝나고 마는 시간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늦으면 할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생각은 깊이 하되 행동은 빠르게 결단하고 실행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