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남부 관광지로 유명한 푸켓이란 곳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작은 섬 Koh Panyee Island라는 곳에는 놀랍게도 바다위에 축구장이 있답니다. 이 축구장이 생기게 된 이야기가 참 잔잔한 감동을 줍니다.
판니섬은 약 200년전에 인도네시아 자바섬에 사는 한 일가족이 건너와 정착한 후 이곳에 수상가옥을 만들어 살게 된 곳입니다. 바다위에 섬이기는 하지만 깍아지른 절벽뿐이어서 육지에는 집을 지을 공간이 없고 섬에 붙여서 수상가옥으로 연결된 동네에 지금은 약 200여 세대가 살고 있는 작은 섬입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태국 사람들이어서 이곳 아이들도 축구를 좋아는 하지만 그저 텔레비젼을 통해서만 축구를 볼 수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다가 1986년 동네 아이들이 자기들끼리 축구를 직접 하고싶었고 친구들이 모여 축구팀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어느곳에서도 공을 찰 공간이 없었습니다.
축구를 할만큼 넒은 공간이 이 수상가옥 동네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실망하지 않고 조그만 축구장을 만들기로합니다. 주변에 있는 작은 판자들을 모으고 막대기로 연결해서 아주 작기는 하지만 바다위에 축구장을 만들었습니다.
비록 중간에 못이 튀어 나와 있고 평평하지도 않지만 아이들을 즐겁게 축구를 했습니다. 물론 공을 차기가 무섭게 바다로 공을 주우러 뛰어 들어야 하지만 말입니다. 즐겁게 놀던 아이들은 우연히 보게된 축구대회 포스터를 보고 참가신청을 합니다. 어리숙하게 참가한 태국 남부 청소년 축구대회에서 섬아이들은 무려 2등을합니다.
어른들은 기꺼이 아이들을 후원했고 이 일을 개기로 마을에 바다위에 떠있는 번듯한 축구장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 축구팀은 태국 남부에서 가장 실력있는 축구팀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불가능하고 어려운 현실이지만 그것에 멈추지 않고 품은 작은 소망이 결국은 아름다운 현실이 되는 것을 경험한 귀한 이야기입니다.
세상의 모든 일들이 그렇지는 않지만 누군가 꿈을 꾸고 작은 노력을 들이기 시작하면 그 꿈은 점점 더 많은 이들에게 전염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아름다운 일들이 일어나고 또 이루어지는 것을 우리는 참 많이 목격합니다.
이 세상의 일들 중에 특별히 어린 아이들이 꾼 작은 소망이 이룬 크고 놀라운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저는 하나님이 꾸신 꿈과 계획을 생각합니다. 특별히 종려주일을 맞이하면서 예수님의 고난과 십자가의 죽으심, 그리고 죽음에서 부활하신 사건을 기념하는 시간을 보내면서 이 모든 일들을 통해 놀라운 일을 이루신 하나님을 기억합니다.
작은 아이들의 꿈이라 하더라도 큰 소망이 되고 아름다운 현실이 될 수 있다면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이 창세전에 계획하신 일. 당신의 모든 지혜와 능력을 다 사용하셔서 이루시는 구원이야말로 얼마나 완전하게 이루어 질것인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아직 우리의 삶이 이 땅에 있어서 불완전하고 불확실한 구원의 감격과 기쁨 속에 살아갑니다.
“정말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구원은 확실한가?”
“우리들을 교회로 부르신 하나님의 부르심은 결코 실패하지 않는 것이 분명할까?” 이런 질문이 우리속에 일어납니다.
그러나 이 일을 시작하신 분이 하나님이시라면 완성하실 분도 하나님이실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연약하고 부족하다고 해도, 우리의 믿음이 약하고 어리석다해도 하나님은 결국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시고 당신의 구원의 계획을 완성하실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고난주간과 부활주일이 너무 기대가 됩니다. 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