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18 10:16

두려움 없는 사랑

조회 수 49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imagesRW01BEJV.jpg



옛 말에 “농사를 짖는 사람이 손에 흙을 묻이지 않고는 농사 할 수 없다”는 말이 있는 모양입니다. 무슨 일이든지 그에 합당한 대가를 치를 때 비로소 그 일을 잘 할 수 있다는 말일겁니다.


미국에서 목회하고 계신 어떤 목사님의 글에 참 마음에 와닫는 것이 있어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그 목사님의 교회에서 있었던 일을 쓰시면서 당신교회에 늦은 시간(저녁 11시쯤)에 집에 가려고 보니 왠 낮선 사람이 교회 안에 있더라는 것입니다. 그래 이유를 물으니 자신이 이 도시에 면접이 있어 왔다는 것입니다.


자신은 차가 없어 이른 면접 시간에 맞추어 올 수 없어 미리 왔고 숙박할 곳이 없어 보이는 교회에 문이 열린 것을 보고 들어 왔노라고 저녁만 지날 수 있도록 부탁을 했습니다.


목사님은 고민이 있었지만 그를 위해 장소를 제공하고 걱정을 가지고 집에 가셨다가 다은 새벽 일찍 교회로 향하면서 많은 생각이 있었습니다. 다행하게도 그 사람은 자신의 자리를 잘 정리하고 조용히 교회를 비운 상태였고 목사님은 그 일로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사랑을 베푸는 것이야말로 너무도 교회가 해야할 당연한 일이지만 때로는 손해을 무릅쓰고 또 불확실한 위험을 감수 해야 할 때에는 결정하기가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결국 목사님의 결론은 사랑도 비용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비용이 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지불할 비용이 때로는 금전적인 손해일 수도 있고 때로는 시간이거나 위험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심지어 마음이 상하고 화가 나는 감정적인 손해를 당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은 그런 것들을 지불할 마음을 가지고 해야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말하는 것보다 그렇게 사랑하는 것은 너무도 어려운 일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할 때에 그가 내게 감사를 표하고 당연하게 즐거운 경험이 될것을 기대합니다. 그러나 사랑은 늘 좋은 결과만을 내게 돌려 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이미 내가 그에게 사랑을 전하기로 한 순간 의미를 갖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이 전해지고 열매를 맺는 것은 다음 이야기입니다. 그 결과가 혹 나에게 어려움을 주거나 속상함을 준다고 해서 우리가 사랑을 멈추어야 할 당연한 이유가 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랑은 이미 지불할 비용을 감수하고 하는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겠다고 다짐하지만 그 지불할 비용에 대해서는 전혀 감당할 마음이 없다면 마치 손에 전혀 흙을 묻이지 않고 농사를 지으려는 사람과 같을 것입니다. 간혹 그렇게도 사랑하고 농사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좋은 농부는 결코 손에 흙을 묻이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당신의 전능하신 자리를 떠나 인간의 어린 육체를 입기를 주저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사랑한 대가로 모욕을 당하시고 고난을 당하시며 죽임을 당하시기까지 하셨습니다. 그리고도 여전히 우리를 향해 사랑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성탄의 계절을 지나면서 나는 사랑을 위해 어떤 비용을 지불 할 용의가 있는지를 생각해봅니다. 나에게 요구되는 비용이 무엇이든 감당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할 일입니다.


선대함의 대가가 억울함일 경우에도 그 일을 계속 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가진 인간의 마음으로 불가능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심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이 있다면 우리도 그렇게 사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조금은 원대한 꿈이지만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준비를 하고 사랑할 수 있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 성탄의 계절에 우리 마음이 비용을 두려워 하지 않는 사랑으로 풍성하기를 소원합니다.


  1. 공명(共鳴)

    마음을 잡고 글을 쓰려고 앉았지만 꼬박 48시간이 지나도록 손을 대지 못하고 이리 저리 생각을 만져보고 있습니다. 갈수록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인 것을 깨닫습니다. 목사로 말씀을 선포하고 전하며 가르치기를 많이 하는 사람이라는 ...
    Date2014.01.29
    Read More
  2. 다리를 놓는 사람들

    다리를 놓는 사람들이란 모임이 있습니다. 예배자로 하나님과 예배하는 사람들을 연결 시켜주는 제사장과 같은 역할을 감당하고 싶어 하는 마음으로 세운 모임입니다. 하나님이 교회를 향해 기대하시는 것 역시 이와 같은 모습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나님과...
    Date2014.01.07
    Read More
  3. 내일을 기대하며

    “엄마는 살면서 처음으로 내일이 막 궁금해져” - 한동익 60평생을 조그마한 식당에서 일하면서 자식들을 키워온 홀 어머니와 30살의 아들이 함께 떠난 여행길에서 어머니인 한동익씨가 했다는 저 말은 마음 한 구석에 박히는 말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삶에 저...
    Date2013.12.31
    Read More
  4. 등불을 밝히고

    이해인 수녀의 시중에 “그대 오는길 등불 밝히고”란 것이 있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빈 의자가 되기를 또는 친구가 되겠다는 시인의 고백이 참 좋습니다. 그리곤 한편 그 무거움을 생각합니다. 최근 이해인 수녀의 인터뷰 기사에서 당신이 가진 카드라곤 버스...
    Date2013.12.24
    Read More
  5. 두려움 없는 사랑

    옛 말에 “농사를 짖는 사람이 손에 흙을 묻이지 않고는 농사 할 수 없다”는 말이 있는 모양입니다. 무슨 일이든지 그에 합당한 대가를 치를 때 비로소 그 일을 잘 할 수 있다는 말일겁니다. 미국에서 목회하고 계신 어떤 목사님의 글에 참 마음에 와닫는 것이...
    Date2013.12.18
    Read More
  6. 느리게 살기

    몇년 전에 “사소한, 그러나 소중한”이란 책을 쓰다가 세상을 떠난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수필가인 피에르 쌍소(Pierre Sansot)란 사람이 있습니다. 그가 쓴 “느리게 살기”란 책이 세상에 소개되면서 느림이란 화두가 한동안 인기를 끌기도했습니다. 너무도 바...
    Date2013.12.11
    Read More
  7. 사막에 숲이 있다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마오우쑤(毛烏素) 사막의 징베이탕(井背唐)은 가도 가도 끝없는 사막입니다. 먼 옛날에는 푸르고 비옥한 초원이 펼쳐져 있었다지만, 무엇이든 먹어치우는 양떼와 무자비한 벌목이 사막화를 초래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징베이탕 지역은 ...
    Date2013.12.03
    Read More
  8. 달리고 싶다....

    년전에 한 순간 강렬하게 내 눈을 사로잡은 말이 있었습니다. “달리고 싶다” 우리 보통 사람들은 달리는 것이 이제는 일이 되고 건강을 위해서 조금씩 해야 하는 것들 정도가 되었지만 여전히 달리고 싶다는 강렬한 소망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있음을 깨닫...
    Date2013.11.24
    Read More
  9. 나의 시계는 무엇을 중심으로 도는가?

    “시간이 흐를수록 나는 나에게로 천착해 들어간다. 물론 예전의 치열함이나 나에 대한 고민과 인간에의 한탄, 혹은 세상과 인생에의 고민들이 조금씩 익숙해 지기도 하지만 여전히 나는 나의 문제와 나의 삶에 관심을 집중시킨다.” 언젠가 쓴 일기에 스스로를...
    Date2013.11.22
    Read More
  10. 나의 오늘을 기억하시는 하나님

    3:16 그 때에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들이 피차에 말하매 여호와께서 그것을 분명히 들으시고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와 그 이름을 존중히 생각하는 자를 위하여 여호와 앞에 있는 기념책에 기록하셨느니라 3:17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내가 나의 정한 날에 그...
    Date2013.11.1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 60 Next
/ 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