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현대사회는 살과의 전쟁이란 말이 있을 만큼 영양과잉의 사회입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들과 소비하고 누리는 것들은 우리 몸이 필요로하는 것을 월등히 넘어가는 것들입니다. 그래서 먹을 때마다 조금 욕구를 줄이고 양을 줄여서 우리 몸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애써야만 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물론 모든 나라 사람들이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말입니다.
그런 우리들에게 결코 살찌지 않는 음식(?) 혹은 식생활이 있다면 흥미를 끌지 않을까요?
책중에 미레유 길리아노란 분이 쓴『프랑스 여자는 살찌지 않는다』(물푸레, 2005)라는 것이 있습니다. 프랑스인이었던 저자가 미국 생활을 하는 동안 비만해진 몸을 다시 프랑스로 돌아가 어떻게 정상(?)으로 돌이켰는지를 음식과 더불어 설명한 책입니다.
그녀가 제시한 것은 아주 단순했습니다. 그저 프랑스식 음식을 먹으려고 노력했다는 것입니다. 국가적 자부심의 이야기가 아니라 전통음식을 먹었다는 표현이 맞을겁니다. 그녀가 돌아가서 가정에서 전통적으로 먹어 오던 음식을 요리하고 먹으려고 노력한 순간부터 그녀의 몸은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것입니다.
그 전통적인 음식은 단순한 원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음식 자체의 참된 맛을 즐기려고 노력한다.”는 것입니다.
제철 음식을 추구하고(그게 그 때 가장 맛있으므로), 다양한 요리법과 맛을 추구하면서 그것에 만족하는 법을 배웁니다. 자연스럽게 저질/자극적 음식들은 멀리하게 됩니다. 돈을 펑펑 쓰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상황 속에서 질 좋은 음식을 맛있게 먹으려는 겁니다. 집에서 직접 요리하는 것을 추구하기 때문에 그리 비싸지 않습니다.
어떻게보면 얼마전 까지만 해도 우리 어머니들이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만들어 주던 음식과 같은 것입니다. 그리 넉넉치 않은 형편 탓에 그 철에 가장 싼(가장 많이 나는) 음식 재료를 맛있게 요리해서 건강하게 먹이려는 것이 어머니들의 한결 같은 소망이었으니까요.
그 음식들이 바로 아무리 먹어도 살찌지 않는 건강한 음식들이고 우리 몸을 만드신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가장 좋은 영양식일 것입니다. 너무 자극적이지 않고 음식 재료가 가진 맛을 잘 드러내는 그런 요리 말입니다.
2.
어디 음식만 그럴까요. 우리 영적인 삶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살아가는 우리의 삶 역시 하나님이 허락하신 기쁨과 은혜에 집중하고 그 즐거움을 추구하면서 살면 가장 행복한 삶을 살게 될것입니다.
자극적인 쾌락을 쫓지 않고 쉽고 배불릴 수 있는 유혹을 떠나 조금 수고롭지만 깊이 묵상하는 즐거움을 배워간다면 참으로 풍성한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이 세상은 얼마나 많은 자극으로 넘쳐나는지 모릅니다. 우리의 오감을 자극하는 미디어 매체들과 쏟아져 나오는 오락거리들, 그리고 조금 더 자극적으로 우리의 시선을 끌려고 노력하는 오락 프로그램들까지 점점 우리들의 영적인 감각을 마비 시켜버리고 맙니다.
이제는 왠만한 자극으로 우리를 감동시키지 못합니다. 심지어 하나님의 말씀도 은혜도 조금 더 강렬해야 우리의 심령을 울리는 힘(?)이 있는 것 처럼 생각됩니다.
가장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은 기본에 충실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조용히 묵상하고 그 은혜를 조금씩 사모하는 것으로 우리의 영적인 건강을 지킬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배를 사모하고 기도하는 것을 즐거워하는 건강한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