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면에 있는 것들

by 김요환 posted Jun 3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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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면에 있는 것들 


김요환목사

영화를 보다가 보면 자주 우리는 "반전"이라는 요소를 만나게 됩니다. 계속해서 이야기 되어온 속에서 관객들이 전혀 예상 하지 못한 방향으로 이야기를 전환 시키는 방법으로 극에 긴장을 불러 일으키고 또 재미를 더하는 것이지요.
덕분에 소설을 쓰거나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 중에는 간혹 이런 극적인 반전을 마련하고 이를 적절히 숨겨 두기 위해 애를 쓰는 것을 봅니다. 그러다가 어느순간 이런 반전이 광장한 에너지를 가지고 극을 전환 시키는 것입니다.
비단 영화 뿐일까, 수많은 스포츠 경기에서도 도무지 생각지 못한 수많은 이변과 반전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 이야기들은 어쩌면 우리의 눈으로 보지 못하는 그들의 이면에 있는 이야기들로 인해 더 놀랍고 특별한 이야기가 되기도 합니다. 이또한 어떤 측면에서는 우리가 만나는 또다른 반전이야기이기도 할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행한 어떤 행동 이면에 있는 또 다른 상황과 의도를 보면서 우리는 전혀 다른 두개의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김성일씨가 쓴 소설중에 "제국과 천국"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그 내용중에 아주 단편적인 부분이었지만 한 배교자가된 종교지도자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소설의 배경이 사도요한의 이야기인지라 초대교회 당시의 박해받는 교회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그 중에서 교회 지도자들에게 한 지역의 만은 성도들이 박해를 이기지 못하고 배교를 했다는 소식과 더불어 그 지역의 신실한 종교 지도자도 배교 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런데 결국 그를 찾아가 알아본 이야기의 이면은 신실한 종교 지도자가 연약해서 예수님을 부인하고 실패한 성도들을 그대로 놓아 둘수 없어서 함께 배교하고 그들을 데리고 다시 공동체를 형성하고 그들을 위로하고 격려해서 다시 그리스도인으로 돌아 오도록 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신실하고 용감한 성도들은 죽음을 무릅쓰고라도 믿음을 지킬 수 있었지만 연약하고 마음이 약한 성도들은 부끄러움을 가지고 배교의 길을 갈 수 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지도자는 그들을 그대로 내버려 두어서 배교한 그리스도인으로 구원에서 멀어지게 놓아 두는것이 아니라 스스로도 배교의 길을 걸음으로 그들과 같이 되어서 다시 예수님의 십자가 앞에 회개할 길을 선택했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지나친 비약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충분히 그렇게 동행하는 지도자가 있고 그가 그들을 격려 할 수 있었다면 어쩌면 연약한 성도들이라도 그 자리를 벗어나 결국 예수님의 십자가 앞으로 다시 나아 올 수도 있었겠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의 사는 삶도 아마 여러가지 이면의 일들을 품고 있을 것입니다. 서로가 바라볼 수 있는 모습들이 아니라 그 이면에 있는 또 다른 모습을 우리는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고 이야기 할 때 조심해야 하는 것입니다.
누군가 우리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에 힘이 있다고 하는 글을 썼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말에는 힘이 있어서 그대로 내어 뱉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축복하고 하나님의 소망을 바라보며 기대함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말하는 말들을 혹시라도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에만 현혹되어서 아름답지 못한 말들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이면에 또 다른 어떤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하면서 그들을 격려하고 또 위로 할 수 있는 말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은 그 삶을 결국 관계속에서 살아가지만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할 것은 또 하나님과의 관계일 것입니다. 다른 이들의 눈이 아니라 하나님의 눈 앞에서 나의 삶을 드러내면서 그분의 기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살펴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때로는 사람들의 오해를 받을 수 있을지라도 오해하지 않으시고 우리의 '속 마음'을 보시는 하나님의 눈 앞에서 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바라보시는 이면의 삶을 통해서 이 세상이 기대하지 못했던 것을 이루고 또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우리를 얕잡아 볼지 모르지만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우리 삶의 이면은 참으로 놀라운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그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기대하면서 힘있는 멋진 하루를 살아가시지 않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