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06 09:48

농사와 전쟁 

조회 수 5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pxclimateaction-7125335_1280.jpg

 

성경은 종종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삶을 비유로 말합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목자로도 농부로도 비유하셔서 우리가 사는 삶이 식물과 같거나 식물을 키우는 농부와도 같은 삶인 것을 말씀합니다. 하나님이 사랑으로 애써 키우는 포도나무나 정성을 다해 기르는 밭의 식물은 농부의 사랑을 먹고 자랍니다. 

 

우리는 그 사랑으로 자라는 동시에 우리 스스로의 삶을 농부와 같이 키워가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글을 통해 아는 후배목사가 박사학위를 준비하면서 너무 어렵고 힘겨운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대학으로부터 박사과정 입학 허가를 받고서 감사한 마음으로 지도한 교수에게 편지를 하면서 앞으로의 싸움을 잘 준비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편지를 받은 교수의 답장이 자기의 인식을 바꾸게 했다면서 소개한 글은 이렇습니다.

 

“그래. 내 생각에 이 시간을 박사 과정을 준비하는 데 쓰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런데 나라면 군사적 비유보다는 농부의 비유를 쓰겠네. 자네 스스로를 학문이라는 밭을 갈고 작물을 키우는, 그리고 바라기는 교회를 위한 수확을 거둘 수 있는 농부라고 생각하게. 그러면 이제 이번 봄과 여름을 이 밭에서 어떻게 쓰려나?”

 

물론 영문을 의역하기는 했지만 늘 싸우듯이 공부하던 자기에게 식물을 키우는 것이라면 조금 더 해볼만 하게 느껴졌다는 것입니다. 삶을 위해 하나님이 맡기신 사역을 위해 식물을 심고 키우듯이 한다면 조금 더 애정을 가지고 인내하면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은 아마 이런 것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끊임없이 싸우며 애쓰고 수고하는 일이기 전에 먼저 자신을 가꾸고 오래 참으면서 새싹이 나기를 기다려 주는 것 말입니다. 아직은 부족하고 열매를 맺기에는 한없이 많은 시간이 남은 것 같아보여도 조금씩 사랑과 수고를 더하면 싹이 나고 잎이 자라면서 때를 따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분명 하나님이 심으신 씨앗들입니다. 본래는 약하고 게으르며 죄로 가득한 존재들이었지만 예수님의 보혈로 씻으시고 그 생명을 우리에게 심어 주셨기 때문에 이제는 그 열매를 맺을 수 밖에 없는 존재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심으신 것을 잘 가꾸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하루 아침에 자라는 비료는 없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뿌리가 깊이 자라야 하고 그제서야 비로소 키가 자라고 잎이 무성해집니다. 세상의 시험과 유혹이 기승을 부릴 때에 말씀을 끊임없이 먹어서 그곳에서 생수를 얻어야 합니다. 다른 나무와 비교하지 말고 내게 주어진 걸음을 걸으면서 격려하고 위로하면서 내 속에서 자라는 열매를 키워 나가야 할 것입니다.

 

때가 되면 하나님은 우리 인생 가운데서 아름다운 열매들을 수확하실 것입니다. 감사의 열매, 기도의 열매, 교회를 위해 수고하는 봉사의 열매들이 우리 삶에 맺혀지기를 기도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말씀으로 물을 주고 뜨거운 햇볕에 자라도록 기다려 줍니다. 

 

성경은 그리스도인을 전쟁에 참여한 군인으로도 비유합니다. 싸움은 늘 힘겹고 두려운 것입니다. 특별히 한국의 상황은 군대에 대한 독특한 인상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리스도인의 삶은 믿음으로 싸우는 싸움과 같은 양상도 있다는 것입니다. 농사와 같이 부드러운 이미지만큼이나 전쟁과 같은 거칠고 투쟁적인 면이 있습니다.

 

심지를 굳게하고 내게 주어진 목적지를 향해 신실하게 싸워 나가는 삶이 또한 그리스도인의 삶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적대적입니다. 그러나 우리와 동행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 싸움을 승리할 것입니다. 이 소망이 오늘을 사는 힘이기를 기도합니다.


  1. 농사와 전쟁 

    성경은 종종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삶을 비유로 말합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목자로도 농부로도 비유하셔서 우리가 사는 삶이 식물과 같거나 식물을 키우는 농부와도 같은 삶인 것을 말씀합니다. 하나님이 사랑으로 애써 키우는 포도나무나 정성을 다해 기르는 ...
    Date2023.08.06
    Read More
  2. 느리게 산다는 것?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작가인 피에를 쌍소(Pierre Sansot)가 쓴 책 이름이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입니다. 그는 “느린 사람들의 평판이 그리 좋지 못하다”는 말로 책을 시작하지만 느리게 사는 삶을 의도적으로 선택했다고 말합니...
    Date2023.08.06
    Read More
  3. 나는 어떤 소리를 듣는가? 

    세상은 참 많은 소리로 가득합니다. 요즘은 TV나 테블릿, 휴대전화와 같은 전자기기들을 통해서 쏟아지는 소리들이 우리 주변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소리들 말고도 우리 주변에는 참 많은 소리들이 있습니다. 귀 기울여 들어야 들리는 소리부...
    Date2023.07.23
    Read More
  4.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어릴적 배운 말중에 “일신우일신”이란 말이 있습니다. 학문을 할 때 매일 성실하게 정진하여 조금씩 나아진다는 뜻입니다. 비단 공부를 할 때만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여러 상황에도 적용되는 말일 것입니다. 한번에 어떤 성취를 이루어 내기보...
    Date2023.07.09
    Read More
  5. 마지막 고백

    세계적으로 유명한 신학자이자 뉴욕 리디머교회를 개척하고 사역했던 티모시 켈러(Timothy Keller)목사님은 지난 2023년 5월 19일 72세의 나이로 하나님의 부름을 받으셨습니다. 그는 약 3년 간 췌장암으로 고생했지만, 암이 그의 기도 생활에 혁명을 일으켰...
    Date2023.07.02
    Read More
  6. 4분 33초

    1952년 8월 29일 미국 뉴욕 우드스톡 야외공연장에서 현대음악가 존 케이지의 연주곡이 초연을 했습니다. 그 제목은 이후에 초연의 길이를 가지고 붙이게 된 “4분 33초”입니다. 연주자는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튜더였습니다. 공연은 연주자가 들어...
    Date2023.06.27
    Read More
  7. 짧은 것에 잃어버리는 것들

    숏폼이라는 용어가 요즘 잘 쓰입니다. 흔히 ‘TikTok”으로 알려진 모바일 영상들은 길이가 짧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길이가 10분 이내의 영상들을 통치해서 숏폼이라고 부르는 모양입니다. 일반적으로 방송매체들을 통해 접하는 영상들은 2...
    Date2023.06.15
    Read More
  8. 내가 사랑하는 성경구절

    월드비젼에서 실시한 글로벌 연구를 통해 세계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성경구절을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이 발표는 최근에 인공지능 검색을 통해서도 일치하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구글 검색을 통해 국가별로 가장 많이 검색한 성경구절을 연구했는데 그중에 ...
    Date2023.06.06
    Read More
  9. 시간을 보는 자리

    우리가 살면서 참 자주 하는 말중에 하나가 “시간은 참 빠르게 지나간다.”는 것입니다. 봄인 것 같더니 어느새 여름을 지나고 얼마지 않으면 겨울이 올것이라는 사실을 압니다. 앙상했던 가지들이 풍성한 잎으로 가득하고 아름답게 피었던 꽃들이...
    Date2023.05.23
    Read More
  10. 아직은 언덕을 오르는 시간

    캐나다 런던에 와서 살아온지 꽤 긴 시간이 흐르면서 사면으로 보이는 것이 거의 평탄한 지형입니다. 산이라고해야 Fanshawe Conservation Area 안에 있는 산책길이나 Komoka Provincial Park에 있는 언덕 정도입니다. 그외에는 거의 굴곡이 없이 그저 그렇게...
    Date2023.05.1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7 Next
/ 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