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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무엇을 안다고 할 때 이 지식은 참 다양한 측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 세상의 법칙이나 어떤 대상을 파악하고 연구하여 그 실체와 원리를 아는 것을 지식이라 하고 이런 지식들은 시간이 지나가면서 점점 더 정교하고 분명하게 자라갑니다. 그러나 또 다른 한 편에서 지식은 주관적인 개념이기도 해서 내가 알고 있다고 해도 그것이 절대적인 진실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저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고 인정하는 정도의 지식일 뿐입니다.

 

특별히 인간은 경험을 통해 지식을 쌓고 이를 확인하는 존재이기에 내가 경험하지 못하고 또 실험(확인)하여 원리를 깨닫기전에는 그것을 그처 추론할 뿐이고 인식할 뿐이지 이를 분별하는 능력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세상이 움직이고 우주가 질서를 유지하는 것도 그저 보이는 현상으로 추론할 뿐이지 그 원리를 만들거나 조절 할 수는 없기에 우리의 지식에는 분명한 한계가 존재합니다.

 

철학자 베이컨은 인간의 지식의 한계를 분명히 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이미 존재하는 자연을 분석하고 해체하여 새로 구성하는 것으로 지식을 얻는 것이지 원리를 창조하거나 세상을 만들어 내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존 로크는 “인간 지성론”이라는 책에서 인간은 태어나면서 어떤 지식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경험을 통해서만 지식을 얻게 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어떤 것이 되었든지간에 우리가 안다고 하는 것에 분명한 한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굳이 이들의 말을 빌지 않더라도 우리는 우리가 아는 지식은 한계가 있고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절대적인 진실이거나 진리라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을 경험적으로도 알고 있습니다.

 

특별히 하나님을 아는 것과 인간이 서로를 아는 부분에서는 그 한계가 더욱 명확해집니다. 소크라테스의 말을 빌지 않더라도 우리는 나 스스로에 대하여 아는 것에도 실패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나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남을 알며 전능하신 하나님을 알 수 있다고 말하겠습니까?

 

요즘 한국 티브이 프로그램중에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는 것이 몇개 있습니다. “금쪽같은 내새끼”라는 프로그램과 “개는 훌륭하다”라는 프로그램입니다. 전혀 다른 프로그램이지만 한가지 부분에서는 일치하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우리의 자녀나 함께 애정으로 키우는 반려 동물 조차도 그들의 마음(?)을 다 알고 있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자녀의 문제를 들고 오는 부모들은 자기 자녀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고 이런 어려운 상황에 놓이는지를 잘 알지 못합니다. 전문가의 시선으로 보면 조금씩 그들의 행동이 이해되고 마냥 잘못하는 것만 같던 아이들의 행동이 다 이유가 있어서 일어나는 것임을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자녀들의 잘못은 부모들의 잘못에서 출발하게 되는 것을 봅니다. 그들의 상태와 생각을 조금 더 잘 알게 되면서 그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가 변하고 그것으로 아이들의 상황이 호전되는 것을 봅니다.

 

키우는 반려동물의 경우도 비슷합니다. 말하지 못하고 때로는 위협적인  강아지들의 문제도 많은 경우 키우는 주인들의 태도가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너무 사랑해서 그들을 대하는 태도가 지나치게 허용적이 될 때 문제가 일어나게 되는 것을 봅니다. 

 

우리는 이토록 한계가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렇기에 그리스도인으로 하나님을 알아가고 서로 사랑하는 문제에 있어서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을 아는 것은 그분이 우리에게 보여주신 말씀을 통해 깨닫게 되고 주시는 은혜와 인도하심에 민감하게 반응함으로 조금씩 하나님의 뜻을 알아가게 될 것입니다. 물론 우리가 서로를 알아가고 서로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서도 같은 수고가 필요합니다. 내가 좋아하고 내가 생각하는 방식이 아니라 상대의 마음을 듣고 그들의 방식을 이해함으로 우리는 조금씩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서로를 사랑하게 되어 갈 것입니다. 아직도 우리가 이 땅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살아가기 위해서 조금 더 참고 이해하며 사랑의 마음으로 서로를 대하는 런던제일장로교회가 되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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