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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꽤 더워졌습니다. 가끔 비가 와서 후덥지근하지만 그래도 캐나다의 여름은 참 좋습니다. 그리 뜨겁지도 않고 그늘에만 들어가면 시원하고 쾌청한 것 같습니다. 언제 그 추운 겨울이었는지 잊을 만큼 뜨거운 태양이 머리 위에서 내리쬐면 아주 작게나마 시원한 계절을 떠올리기도 합니다.

 

캐나다에서 여름을 맞으면서 생소하지만 즐거운 모습 중 하나가 길거리를 달리는 클래식 자동차들을 보는 것입니다. 주로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언제 나온 모델인지도 모를 오래된 차를 운전하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됩니다. 물론 관리를 잘하고 또 새롭게 고치고 칠도 해서 예쁘게 만들어 타고 다니는 것이어서 더 예뻐 보입니다. 알록달록하기도 하고 자그마한 크기에 땅에 낮게 붙어 달리는 차들을 보면 그 나름대로 재미가 있겠다 싶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도 여름만 되면 집 차고를 열어놓고 오래된 클래식 자동차를 고치고 없는 부품은 만들어 붙이고 해서 시험 운전해 보곤 하는 어른이 있습니다. 아마 차체를 직접 만들고 있는 모양인지 아직 창문도 없고 색칠도 되지 않은 차를 몇 년이고 고치고 타곤 하는 모습을 봅니다. 한번은 고친 차를 타고 동네를 둘러보는데 그 모습을 보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꽤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인사하시더군요. 그런 차를 고치고 타는 것이 당신의 자랑이자 즐거움인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오래된 차들을 잘 고쳐 타는 것 말고도 정말 오래된 차들도 길거리를 굴러다닙니다. 저런 차가 잘 굴러다닐까 싶기도 한데 그런 시선에 아랑곳없이 꽤 속도를 내고 달리는 차들을 봅니다. 차가 오래되면 고칠 곳이 많아지고 또 부품들도 사용 연한이란 것이 있어서 시간이 지나면 더 이상을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그래도 부품을 잘 교체해주고 또 관리하면 기계는 꽤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기도 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반면에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보면 중간에 멈추어 있는 차들을 보기도 합니다. 어디인가 고장 난 게 분명합니다. 아주 드물게는 길가에 서 있는 차 중에는 연료가 떨어져서 움직이지 못하고 서 있는 차들도 있습니다. 아무리 멀쩡하고 고장 난 곳도 없어도 기름이 없으면 그 차는 더는 움직일 수 없습니다.

 

자동차는 고장 나지 않았다는 사실에 더불어 그 차를 움직이는 연료가 있어야만 제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기계입니다. 아무리 잘 만들고 관리를 말끔하게 해놓아도 기께는 움직이게 할 연료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고철에 불과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어쩌면 그런 자동차와 같은 존재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겉으로는 비교적 성숙한 그리스도인들도 있고 아직은 어리고 미숙하거나 남들보기에 그렇게 거룩해 보이지 않는 연약한 성도들도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모든 성도들이 하나님이 주신 은혜로 조금씩 성숙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그런 그리스도인들의 삶에는 지속적으로 부어지는 하나님의 기름부으심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성령의 은혜와 은사로 표현하거나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로 이야기해도 좋을 것입니다. 아니면 말씀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은혜나 기쁨일 수도 있고 기도 가운데 경험하는 하나님의 위로나 응답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떤 것이 되었든 그리스도인들은 자기 스스로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존재들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구원이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의지하여 얻은 것이듯이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힘과 능력도 하나님으로부터 부어지는 은혜요 은사임을 고백합니다. 사람에 따라 조금은 편차가 있고 또 방법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 없이 그리스도인으로 하루를 기쁨과 감사함으로 살아가는 것을 불가능합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은혜가 기도의 자리이든 예배의 자리이든 아니면 홀로 묵상하는 말씀의 자리에서이든 모든 성도들에게 각자의 방법으로 풍성하게 채워지고 경험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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