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02 13:03

예수님의 얼굴

조회 수 14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jesus-3135229_960_720.jpg

 

 

고난주간 부활주일이 다가오면 기억나는 그림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시던 모습이며 그분의 인자한 표정, 때로는 고난이며 아픔이지만 사랑과 인자함이 함께 존재하는 예수님을 그린 그림입니다. 수묵으로 담담하게 표현한 예수님의 이야기이지만 그 속에서 그분의 마음을 읽고 듣는듯 했습니다.

 

한국의 수묵화가중에 문순이라는 분이 있습니다. 그분이 그린 그림이  좋아서 전시회도 찾아다니고 그분 그림이 있는 곳도 찾아 가곤 했던 분입니다. 동양화를 전공하곤 별 활동을 하지 않다가 친구들에게 예수님을 전하고 싶다는 마음에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그림으로 예수님을 전하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정작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리려고 하니까 너무 어렵더랍니다. 특별히 예수님의 얼굴을 그리고 싶었지만 도무지 말씀에서 만난 그 얼굴을 표현 할 길이 없어서 어려워 포기할 마음을 먹기를 여러번 했지만 결국 기도 가운데서 하나님이 주시는 격려와 마음을 통해 그릴 수 있었다는 간증을 합니다.

 

사실 먹으로 그리는 예수님이 얼마나 어려운지 혹은 그 그림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를 잘 알지못합니다. 그냥 우연히 만난 그림에 저도 마음이 움직였고 그림을 그린 사람을 찾다가 연락하고 전시회도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여리고 온화하게 맞아주면서 겸손하게 이야기하던 그분의 모습에서 그 신앙과 성품이 그림에도 잘 표현된다 싶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분이 표현한 예수님의 얼굴은 결국 그림을 그리는 사람의 마음이 담겨 있는 것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분이 예수님을 사모하고 사랑했기에 또 그 선한 심성이 그림에 드러나는것이겠다고 말입니다.

 

사람은 자기가 사랑하는사람을 닮는다고들 합니다. 자녀가 부모를 닮는 것도 아마 그런 모양중 하나일겁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면 그 사람의 습관이나 행동을 좋아하게되고 그것을 따라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결국 그 표정이나 말투도 따라하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싫어하고 미워하면서도 닮는다고들합니다. 좋아하고 사랑해서만이 아니라 미워하면서도 그 모양과 삶을 닮는다고 하기도합니다. 그 모양과 행동이 너무 싫어하다가 나도 모르게 그 싫어하는 행동을 따라 닮아 버리는 불행한 경우도 있다는 것입니다.

 

나는 누구의 얼굴을 닮아 있을지 궁금합니다. 내가 사랑하는 이들의 얼굴을 닮아 가고 있는지 아니만 내가 싫어하는 모양을 닮아가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기대하기는 내 삶이 예수님의 마음을 닮아 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이에게는 사랑하는 예수님의 얼굴을 그림에 드러내는 것이 아름다운 일인 것처럼 노래하는 이들에게는 그 노래 가운데 예수님의 사랑을 나타내고 하나님의 기쁨을 찬양하는 것이 행복일겁니다. 

 

설교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목사에게는 그 전하는 말씀이 하나님의 마음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것이 가장 중요할겁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그 말슴 가운데서 예수님의 얼굴이 잘 드러났으면 좋겠습니다. 불가능할테지만 내 말과 행동이 조금이라는 예수님의 얼굴을 드러내는 일에 방해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들이 예수님을 드러내는 사람들이기에 소극적으로는 그 사랑과 은혜의 얼굴을 가리지 않았으면 좋겠고 나아가서 우리가 그분의 얼굴을 드러내는 사람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1. 잊어버린 놀라움

    위키백과로 알려진 사전에서 “놀라움”에 대하여 이렇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놀라움은 어떠한 생물이 기대하지 않던 일을 겪게 될 때 느끼는 감정이다. 놀라움의 정도가 지나치면 충격에 빠지게 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에서 무엇인가에 놀란...
    Date2019.05.01
    Read More
  2. 지불완료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마지막으로 “다 이루었다”고 선언하시고 영혼이 떠나 가셨다고 성경(요한복음 19:30)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테텔레스타이(다 이루었다)는 한마디로 값을 다 치루었다는 법정적인 용어입니다. 어떤 물건에 대한 값을 다 치루...
    Date2019.04.23
    Read More
  3. 등가교환

    인류가 물건을 사고 팔거나 교화하기 시작하면서 적용된 원리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등가교환”이란 것입니다. 물물교환이라면 조금은 더 쉽게 설명이 가능할 것입니다. 서로가 물건을 바꿀때에는 비교적 같은 가치의 물건으로 바꾸는 것이 공...
    Date2019.04.16
    Read More
  4. 예수님의 얼굴

    고난주간 부활주일이 다가오면 기억나는 그림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시던 모습이며 그분의 인자한 표정, 때로는 고난이며 아픔이지만 사랑과 인자함이 함께 존재하는 예수님을 그린 그림입니다. 수묵으로 담담하게 표현한 예수님의 이야기이지만 ...
    Date2019.04.02
    Read More
  5. 나는 어떤 풍경일까?

    정현종시인의 시중에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나’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는 시에서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 날 때가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는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 날 때가 가장 행복할 때라고 했습니다.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난 다는 것은 어떤 ...
    Date2019.03.19
    Read More
  6. 신실하지 못함을 위한 변명

    사순절 기간이 시작이 되었습니다. 부활주일을 기준으로 주일을 제하고 40일 전부터 시작하는 사순절 기간은 예수님의 대속의 죽으심을 깊이 묵상하고 우리의 구원을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시간입니다. 인간의 몸으로 오셔서 나를 위하여 고난을 받으시고 죽으...
    Date2019.03.13
    Read More
  7. 잘 넘어지는 연습

    ‘잘 넘어지는 연습’이란 책 제목이 흥미가 있어서 내용을 살펴보다가 글을 쓴 사람이 유도 국가대표였던 조준호 선수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마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기도 한 선수이고 한국 예능 프로그램에도 나와서 쌍둥이 형제와 장...
    Date2019.02.27
    Read More
  8. 평화를 만드는 것

    요즘 한국을 둘러싼 이야기들이 뉴스를 오르내립니다. 북미정상회담 소식이 알려지는가하면 국내의 여러 갈등과 분노에 대한 뉴스들이 들립니다. 한쪽으로는 화해와 평화를 향한 기대가 일어나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여전한 갈등과 아픔이 상처를 드러냅니다....
    Date2019.02.19
    Read More
  9. 나를 인하여

    프랑스 출신 캐나다인으로 아카데미상을 두번이나 받은 프레드릭 벡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림을 전공한 그가 20살이 되던 때에 캐나다로 이주해서 애니메이터로 작품활동을 하고 몬트리올의 지하철 역등에 스테인글라스 작업을 한 사람입니다. 그가 아카...
    Date2019.02.13
    Read More
  10. 추운 겨울 속에서도

    지난 일주일은 참 추웠습니다. 드디어 여기가 캐나다인줄 알겠다고 할만한 추위와 눈이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들 일상을 사는 것을 보면 참 놀랍기도하고 인간의 적응력이 대단하기도합니다. 지나면서 어르신들의 건강이 걱정되기도 했지만 다들 잘 지내시도...
    Date2019.02.06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58 Next
/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