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27 13:11

희미한 길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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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공익변호사 그룹 “공감”이란 곳이 있습니다. 인권변호사란 말이 있지만 요즘에는 인권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소수자들의 공익에 관심을 가지는 공익변호사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로펌에서 일 할때의 수입과 공익변호사로 일하면서 얻는 수익의 차이가 4배 정도라고 말합니다. 그래도 세상을 이롭게하고 사람들을 도우며 살고 있다는 자부심이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고 말합니다. 아마 벌어들이는 돈의 가치만큼이나 자신이 걷고 있는 길의 가치가 크기 때문에 이 길을 걷고 있는 것인지 모릅니다.

 

이렇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이들중에는 보통 다른 이들, 아니 사회가 인정하는 일반적인 길이 아니라 특별하거나 독특한 다른 길을 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남들이 잘 걷지 않는 길을 걸으면서 자기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물론 남들과 다른 길을 간다는 것이 이렇게 긍정적(?)으로만 쓰이지는 않습니다. 요즘 처세에 관한 책들이나 비지니스와 관련한 책들에서도 똑같이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갈것을 주문합니다.

 

그들 이야기는 남들이 가는 길로 가서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저 그 분야에서 성실한만큼 조금 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뛰어난 성공을 거둘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고 남들이 가지 않는 길들을 유심히 살펴 가다보면 굉장한 성과를 얻을 수 있는 것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남들과 똑같이 살지말고 특별한 존재가 되라고 하는 말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라는 자녀들과 청년들에게 자신만의 독특한 실력을 키울것과 능력을 가질것을 요구합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할 때면 자주 인용되는 시가 오늘 주보에 실린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 일겁니다. 자기가 가지 않은 그 길을 택했다면 모든 것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마지막 말을 나는 그렇게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갔기에 이렇게 성공 할 수 있었다고 말하는 근거로 삼습니다.

 

인생을 걷다가보면 우리는 늘 희미한 길을 걷습니다. 내 앞에 어떤 일들이 있을지도 불확실하고 내가 걷는 길의 끝이 어디인지도 잘 모릅니다. 그저 오늘 하루를 열심히 걷다가 보면 그 길의 다음 자리에 도달하게 되고 그렇게 우리의 소망하는 자리까지 걸어가는 것입니다.

 

두가지 길 사이에서 머뭇거리면서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고민하는 일도 우리에게는 자주 일어납니다. 사실 어디로 가든지 그 길은 가는 나의 선택이고 그 길에서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주 내가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미련으로 나의 실패난 부족한 것을 위로합니다.

 

그래도 참 다행인 것은 우리가 걷는 인생이 희미할지라도 우리 앞에는 분명한 길이 있다는 것입니다. 내가 택한 길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택하셔서 걷게 하신 그리스도인의 길, 하나님의 자녀로 사는 길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리고 그 길의 끝에는 하나님의 나라와 그 영광이 있다는 사실이 참 좋습니다. 여전히 희미한 길을 걷지만 그 길에 늘 동행하시는 하나님이 있고 그 길을 끝까지 인도하신다는 약속이 있으니 감사합니다. 오늘 걷는 이 길도 즐겁고 감사한 길입니다. 그렇게 오늘도 하나님을 기억하고 그 은혜 가운데 걸어가는 하루이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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