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의 사람들(마가복음 14:53~65)

2021.09.28 19:29

lfkpc 조회 수:62

14:53 그들이 예수를 끌고 대제사장에게로 가니 대제사장들과 장로들과 서기관들이 다 모이더라
14:54 베드로가 예수를 멀찍이 따라 대제사장의 집 뜰 안까지 들어가서 아랫사람들과 함께 앉아 불을 쬐더라
14:55 대제사장들과 온 공회가 예수를 죽이려고 그를 칠 증거를 찾되 얻지 못하니
14:56 이는 예수를 쳐서 거짓 증언 하는 자가 많으나 그 증언이 서로 일치하지 못함이라
14:57 어떤 사람들이 일어나 예수를 쳐서 거짓 증언 하여 이르되
14:58 우리가 그의 말을 들으니 손으로 지은 이 성전을 내가 헐고 손으로 짓지 아니한 다른 성전을 사흘 동안에 지으리라 하더라 하되
14:59 그 증언도 서로 일치하지 않더라
14:60 대제사장이 가운데 일어서서 예수에게 물어 이르되 너는 아무 대답도 없느냐 이 사람들이 너를 치는 증거가 어떠하냐 하되
14:61 침묵하고 아무 대답도 아니하시거늘 대제사장이 다시 물어 이르되 네가 찬송 받을 이의 아들 그리스도냐
14:62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그니라 인자가 권능자의 우편에 앉은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보리라 하시니
14:63 대제사장이 자기 옷을 찢으며 이르되 우리가 어찌 더 증인을 요구하리요
14:64 그 신성 모독 하는 말을 너희가 들었도다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니 그들이 다 예수를 사형에 해당한 자로 정죄하고
14:65 어떤 사람은 그에게 침을 뱉으며 그의 얼굴을 가리고 주먹으로 치며 이르되 선지자 노릇을 하라 하고 하인들은 손바닥으로 치더라

마가복음 14:53~65

예수님을 잡은 무리들은 끌고 대제사장의 뜰로 갔습니다. 그들의 음모였으니 당연히 그들에게로 데리고 갔고 이미 그곳에는 대제사장들과 서기관, 장로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대제사장들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당시 대제사장의 일을 돕는 대제사장회의가 있었는데 그들을 통칭해서 헬라식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잡아 온 그 무리들은 예수님을 심문해서 죽일 궁리를 하고 있습니다. 이미 사형을 정해 놓고 그 증거들을 찾고 있었으나 쉽게 증거를 얻지 못했고 거짓으로 증언하는 무리들도 준비 시켜 놓았으나 이마저도 입을 맞출 수 없었습니다. 거짓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서로 아무리 잘 계획한다 해도 그들의 거짓이 완전하게 마무리 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을 죽이려고 모의하는 일에 쉽게 증언을 얻고 증거를 찾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아무리 애써보아도 사형에 해당하는 증거를 찾을 수 없으니 대제사장은 어떤 꼬투리라도 잡아내기 위해 질문하고 있는 것을 봅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질문이나 증언에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으십니다. 그러나 한 질문인 '네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냐'는 질문에는 '내가 그니라(에고 에이미)'라고 대답하심으로 당신이 하나님이심과 그리스도이심을 공개적으로 선포하십니다.

예수님의 정당한 대답은 대제사장이 사형을 구형할 만한 증거가 됩니다. 다른 어떤 고려나 절차에 상관없이 자기가 듣고자 하는 말을 듣고 편의대로 해석하고 판결해서 예수님을 사형에 해당하는 자로 정죄하고 마는 것입니다. 세상의 거짓과 악함이 온전하게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죄악은 스스로 죄를 찾아내고 그 죄 안에서 멸망해 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본문은 그 심문의 장소에 베드로가 멀찍이 따라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요한복음의 말씀을 비교해보면 아마도 요한이 그 길에 동행한 것 같지만 본문은 베드로의 모습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후의 내용을 통해 베드로의 실패를 살펴 볼 것이지만 이미 두려움과 낙심이 자리에 있는 베드로는 예수님의 재판정에서 그저 구경꾼에 지나지 않고 있음을 봅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이 땅을 살아가더라도 두려움과 낙심이 우리를 덮으면 그저 구경꾼 처럼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우리들임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깨어 경성하지 아니하면 언제 실패의 자리에 서게 될지 모릅니다.

우리는 본문에서 두 종류의 거짓의 사람들을 봅니다. 적극적으로 예수님을 죽이려고 거짓을 말하고 행하는 무리와 예수님을 사랑하고 따랐지만 두려움과 낙심으로 스스로 거짓의 자리에 서고 있는 한 사람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거짓의 사람들이었지만 이제 진리를 아는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거짓을 던져 버리고 참 진리되신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교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