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절 어린양(마가복음 14:12~21)

2021.09.23 08:20

lfkpc 조회 수:33

14:12 무교절의 첫날 곧 유월절 양 잡는 날에 제자들이 예수께 여짜오되 우리가 어디로 가서 선생님께서 유월절 음식을 잡수시게 준비하기를 원하시나이까 하매
14:13 예수께서 제자 중의 둘을 보내시며 이르시되 성내로 들어가라 그리하면 물 한 동이를 가지고 가는 사람을 만나리니 그를 따라가서
14:14 어디든지 그가 들어가는 그 집 주인에게 이르되 선생님의 말씀이 내가 내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음식을 먹을 나의 객실이 어디 있느냐 하시더라 하라
14:15 그리하면 자리를 펴고 준비한 큰 다락방을 보이리니 거기서 우리를 위하여 준비하라 하시니
14:16 제자들이 나가 성내로 들어가서 예수께서 하시던 말씀대로 만나 유월절 음식을 준비하니라
14:17 저물매 그 열둘을 데리시고 가서
14:18 다 앉아 먹을 때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의 한 사람 곧 나와 함께 먹는 자가 나를 팔리라 하신대
14:19 그들이 근심하며 하나씩 하나씩 나는 아니지요 하고 말하기 시작하니
14:20 그들에게 이르시되 열둘 중의 하나 곧 나와 함께 그릇에 손을 넣는 자니라
14:21 인자는 자기에 대하여 기록된 대로 가거니와 인자를 파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으리로다 그 사람은 차라리 나지 아니하였더라면 자기에게 좋을 뻔하였느니라 하시니라

마가복음 14:12~21

예수님을 향한 마리아의 헌신과 뒤를 이은 가룟유다의 배신 기록 뒤에 유월절 마지막 만찬의 이야기가 기록되고 있습니다. 이 날에 대한 소개는 무교절 첫 날이자 유월절 양잡는 날이라고 되어 있어서 현대적 시간으로 목요일이었고 예수님은 유월절 만찬을 제자들과 함께 할 것을 준비하게 하십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유월절 식사는 꼭 예루살렘 안에서 해야 했으므로 당시 예루살렘을 방문한 많은 이들이 성 안에서 만찬의 자리를 찾았을 것입니다. 

제자들이 어디에서 만찬을 준비하기를 원하시는지 질문하는 것에 대해 이미 예비된 곳이 있음을 알리십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의 손에 의해 마가의 어머니로 준비하게 한 다락방을 보이시고 그곳에서 제자들과 함께 식사를 하게 됩니다. 후에 이곳은 초대교회의 탄생지가 되었고 성령의 임재가 이루어지는 첫 장소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마가는 이곳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예수님의 전지하심을 드러내어 기록하고 있습니다.

제자들과 함께 식사하시는 예수님은 그들 중에서 예수님을 팔자가 있다고 하는 말씀을 하십니다. 아마도 제자들은 이 예수님의 말씀에 놀랐을 것이고 두려워 했을 것입니다. 우리는 나의 실패를 미리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연약함과 악함이 서로 도와 우리를 죄의 자리로 인도해 가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배반의 자리에 서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예수님께 묻습니다. '그 사람이 저는 아니겠지요?'

예수님은 함께 그릇에 손을 넣어 음식을 나누는 공동체의 사람임을 분명하게 하십니다. 이는 가룟유다를 향한 분명한 경고이자 회개의 기회를 주시는 은혜의 말씀입니다. 비록 유다는 제 갈길로 갈 것이지만 예수님은 그에게 긍휼을 베푸시고 스스로 돌이킬 수 있는 기회를 주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이야기하는 '유다 콤플렉스'를 경험하며 살아갑니다. 스스로 이익을 위해 바른 결정이나 당연히 해야 할 결정이 아닌 잘못된 선택을 하고 그것을 인해 괴로와 하는 상태를 경험합니다.

스스로 선택하였으니 그것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긍휼로 주신 기회를 제공 받았으나 실패하였기에 저주를 받아 마땅할 것입니다. 그가 비록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의 한 부분을 위해 쓰임을 받았으나 그의 악함이 쓰임을 받았다고 해서 그의 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이 그를 강제하셔서 악하게 만드신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 살아가면서 우리의 악함을 돌이킬 기회들을 얻습니다. 때로는 말씀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회개를 향하게 되기도 하고 때로는 다른 이들의 권면이나 기도 가운데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통해서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바로 그 때에 돌이켜 회개하고 하나님의 말씀 가운데로 돌아가지 않으면 우리는 나의 죄로 인해 징계를 받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죄인을 부르십니다. 그러나 응답하지 않은 죄인은 결국 자기의 죄로 인해 멸망할 뿐입니다.

죄인된 자리에서 구원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나를 돌이켜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삶을 살아가도록 수고하고 애쓰는 하루 하루이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