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따르니라(마가복음 10:46~52)

2021.09.03 12:04

lfkpc 조회 수:38

10:46 그들이 여리고에 이르렀더니 예수께서 제자들과 허다한 무리와 함께 여리고에서 나가실 때에 디매오의 아들인 맹인 거지 바디매오가 길 가에 앉았다가
10:47 나사렛 예수시란 말을 듣고 소리 질러 이르되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거늘
10:48 많은 사람이 꾸짖어 잠잠하라 하되 그가 더욱 크게 소리 질러 이르되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는지라
10:49 예수께서 머물러 서서 그를 부르라 하시니 그들이 그 맹인을 부르며 이르되 안심하고 일어나라 그가 너를 부르신다 하매
10:50 맹인이 겉옷을 내버리고 뛰어 일어나 예수께 나아오거늘
10:51 예수께서 말씀하여 이르시되 네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맹인이 이르되 선생님이여 보기를 원하나이다
10:52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하시니 그가 곧 보게 되어 예수를 길에서 따르니라

마가복음 10:46~52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길에 여리고에 이르렀고 그 곳을 지나실 때에도 예수님은 많은 무리와 함께 하셨습니다. 아직 십자가를 향해 가시는 길이지만 제자들도 따르는 무리들도 그 길이 어떠한 길인지 잘 알지 못하고 예수님을 따르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서 걷는 길을 따라 오기를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그 삶을 따라 오기를 원하십니다. 지금도 우리에게 같은 명령으로 나를 따르라 하시는 예수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여리고 성에서 한 맹인인 바디매오를 만나십니다. 그는 이름이 드러나지 않고 오직 아버지 디매오의 아들이라고 불리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눈이 보이지 않을 뿐 아니라 거지였다고 쓰고 있습니다. 그의 삶은 소망이 없는 삶이자 다른 이들이 보기에도 안타까움으로 가득한 인생이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것은 그의 눈만이 아니라 인생의 길도 소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것 뿐이었습니다. 그가 예수님이 지나신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많은 무리가 웅성이며 지나가는 것을 듣고 예수시란 말에 반응합니다.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그저 소리질러 긍휼을 구하는 것이었습니다.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그의 고백은 예수님을 향한 메시야적 고백이자 간절한 간구의 기도입니다. 다른 이들의 만류와 꾸짖음은 그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그의 인생에 유일하게 만난 길이자 빛이신 예수님이시기에 그는 소리 질러서라도 다른 어떤 것이 방해한다 해도 굴하지 않고 부끄러움이나 다른 이들의 비난이나 체면이나 예의도 상관없이 자기를 구언해 주시기를 부르짖습니다.

예수님은 그의 간절한 부르짖음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그를 찾으셨습니다. 예수님의 부르심을 듣고 그는 자기의 가장 가치있는 물건인 겉옷을 내버리고 달려 예수님께 나아갑니다. 예수님을 만났기에 이제 더 이상 자기의 가진 것은 소중할 수 없고 예수님을 통해 가장 귀한 구원을 얻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그의 소원대로 그 눈을 뜨게 해 주십니다. 그리고 말씀하시기를 "너의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고 선언하십니다. 

앞서 부자 청년은 예수님의 부르심에 자기의 재산이 많아 근심하며 예수님을 따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거지였고 맹인이었던 바디매오는 예수님을 간절히 부르고 그 부르심에 단순하게 응답하여 예수님을 따릅니다. 이야기의 마지막은 바디매오가 길에서 예수님을 따르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그는 예수님을 믿음으로 구원을 얻었고 또 그 뒤를 따르는 제자가 되었습니다. 자기가 가진 것이 아니라 자기의 연약함이 오히려 예수님을 따르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우리가 가진 것으로 예수님을 따르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가 가지지 못한 것으로 예수님을 따르며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워지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연약함을 감사함의 이유로 바꿀 수 있는 믿음의 사람들이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