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7 무리를 떠나 집으로 들어가시니 제자들이 그 비유를 묻자온대
7:18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도 이렇게 깨달음이 없느냐 무엇이든지 밖에서 들어가는 것이 능히 사람을 더럽게 하지 못함을 알지 못하느냐
7:19 이는 마음으로 들어가지 아니하고 배로 들어가 뒤로 나감이라 이러므로 모든 음식물을 깨끗하다 하시니라
7:20 또 이르시되 사람에게서 나오는 그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
7:21 속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 곧 음란과 도둑질과 살인과
7:22 간음과 탐욕과 악독과 속임과 음탕과 질투와 비방과 교만과 우매함이니
7:23 이 모든 악한 것이 다 속에서 나와서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

마가복음 7:17~23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있어서 율법은 하나님의 명령이며 이를 지킴으로 복을 받는 중요한 규례였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모세에게 주신 율법을 하나라도 어기지 않기 위해 애쓰며 살았고 이를 조금더 구체적으로 지키려는 노력이 많은 랍비들과 장로들의 해석과 권면으로 발전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구체적으로 적용하기 위한 노력들이었습니다. 율법은 제사에 관한 예배와 연관된 것과 거룩을 유지하기 위한 정결예법이 있었는데 이 절결예법이 점점 강한 규제를 갖기 시작하면서 본질은 사라지고 법만 남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있는 자리에 온 바리새인들이 제자들이 손을 씻지 않고 떡을 먹는 것을 보고 정결예법을 지키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예수님께 묻습니다. 혹시 모를 손에 묻은 더러운 것들을 씻어내지 않고 음식을 먹는 것이 정결법을 어기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비난에 대하여 예수님이 대답하십니다. 하나님이 명하신 것을 너희가 오해하였고 거룩한 삶이라는 것은 음식과 연결되기 전에 마음에 관한 것임을 말씀하십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을 통해 거룩한 삶을 산다고 착각하지 말고 너희가 마음으로 생각하고 결정하는 것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하는 것임을 가르치신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당시 그들이 하는 잘못 중에 부모를 공경하라는 명령에 반해서 자기가 물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물질이 '고르반' 즉 하나님께 그릴 것이라고 선언하면 부모님께 도움을 드리지 않아도 비난을 받지 않는 다고 가르치는 것을 지적하십니다. 정작 고르반이라고 선언하고서도 그 물질을 진정으로 하나님께 드리지 않으면서 그저 악한 마음으로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씀을 어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소한 것들을 지키려고 애쓰면서 자기가 거룩한척 하지만 그 마음에 욕심과 교만이 가득하여 하나님 앞에서 범죄하는 이들에게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우리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이 우리를 부정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음식을 포함해서 만지는 물건, 사람이 부정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 마음에 일어나는 욕심과 교만, 미움과 시기등이 오히려 우리를 부정하게 하는 것임을 가르치십니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 마음에 있는 죄성 때문이지 거룩하게 살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 만지거나 먹는 음식이 우리를 부정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우리 속에서 나오는 것들을 조심해야 합니다. 말과 행동, 마음에 일어나는 욕심으로 인한 실패들이 죄를 짖게하고 이것들이 하나님을 떠나 살아가게 하는 것들임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전히 우리들에게도 유효한 말씀입니다. 기독교는 종교 중 하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종교적 규례와 율례가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 형식과 수단들은 마음에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자 하는 것으로 출발할 때 의미가 있습니다. 겉으로는 그리스도인인 척 하지만 정작 마음으로는 믿음으로 살지 못하는 실패가 없기를 소원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하고 도우심이 필요합니다. 인간으로 그 말씀에 순종하기란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만으로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말씀이 내 마음을 바꾸시고 은혜로 덮으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