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5 예수의 십자가 곁에는 그 어머니와 이모와 글로바의 아내 마리아와 막달라 마리아가 섰는지라
19:26 예수께서 자기의 어머니와 사랑하시는 제자가 곁에 서 있는 것을 보시고 자기 어머니께 말씀하시되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하시고
19:27 또 그 제자에게 이르시되 보라 네 어머니라 하신대 그 때부터 그 제자가 자기 집에 모시니라

요한복음 19:25~27

메시야로 인류의 죄를 대속하시는 예수님이시지만 육체의 어머니인 마리아를 향한 애정을 보이십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가정으로 묶으시고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게 하셨습니다. 예수님도 이 땅에서 삼십여년을 사시면서 마리아를 육신의 어머니로 섬기며 또한 사랑하셨습니다. 어머니를 사랑하는 제자 요한에게 부탁하시는 것은 또한 이 땅의 가정들을 교회에 부탁하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가정을 섬기는 청지기들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하신 첫 말씀이 저들의 죄를 사해주시기를 간구하신 것이었고 두번째의 말씀이 그 대상중에서도 가장 낮은(?) 함께 십자가에 달린 한 편 강도의 간청을 들으시고 그를 구원하시는 약속이었습니다. 이 두 말씀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구원의 사역을 완성하시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가장 잘 설명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구원 받을 수 없는 우리를 예수님의 고난과 죽으심으로 그 저주를 만족시키셔서 구원하시는 것이며 그 구원의 어느 부분에도 우리의 의나 수고가 자리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오로지 예수님의 순종과 하나님의 은혜에 의해서만 이 구원을 우리에게 적용시키시고 있는 것입니다.

세번째 예수님의 말씀은 전혀 뜻밖에도 예수님의 육신의 어머니인 마리아에게 하신 말씀이며 그를 사랑하는 제자 요한에게 부탁하는 말씀이었습니다. 인류의 죄를 지시고 죽으시는 자리에서 육신의 어머니를 발견하시고 그를 사랑하심으로 제자에게 어머니를 부탁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에게 동생들도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단순히 이후의 삶을 부탁하신 것이라 보기는 어렵습니다. 아마도 메시야 이시지만 아들인 예수님의 죽음을 보고 낙심하지 않도록 부탁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겠다 생각합니다. 예수님은 완전한 한 인간으로 어머니의 아들이기도 하시기 때문입니다. 

한 걸음 나아가 생각해본다면 예수님의 부탁은 이 땅의 가정을 제자에게 부탁하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이 교회보다 앞서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고 믿음을 전하며 지키는 공동체로 세우신 가정을 부탁하시면서 어머니와 아들의 관계와 역할을 부탁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믿음을 지키되 가정을 사랑으로 섬겨야 합니다. 복음의 핵심에서 늘 가정을 지키며 그 안에서 우리의 성숙을 이루어가고 사랑을 나누기를 명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으로 삶을 살아가는데 가장 가까이서 위로자이며 격려자로 서는 것은 가정입니다. 우리의 가정을 사랑으로 섬기며 하나님의 은혜에 부탁하는 시간이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생각해보면 제자인 요한에게 어머니를 부탁하므로 순교로 교회를 지키는 것 만큼이나 살아서 가정을 지키며 부모를 공경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도 깨닫게 하십니다. 목숨을 다해 하나님을 섬기며 복음의 일을 하는 것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아울러 우리가 가정을 지키며 가정을 위해 수고하는 일도 역시 아름답고 중요한 일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 땅의 삶을 맡기셨고 그 삶의 중요한 부분으로 가정을 맡기셨습니다. 각 가정에서 각자의 역할을 감당하는 성도 여러분의 삶이 하나님의 은혜와 격려, 위로와 축복 가운데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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