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인의 동행(누가복음 23:1~12)

2021.03.19 07:19

lfkpc 조회 수:37

23:1 무리가 다 일어나 예수를 빌라도에게 끌고 가서
23:2 고발하여 이르되 우리가 이 사람을 보매 우리 백성을 미혹하고 가이사에게 세금 바치는 것을 금하며 자칭 왕 그리스도라 하더이다 하니
23:3 빌라도가 예수께 물어 이르되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 대답하여 이르시되 네 말이 옳도다
23:4 빌라도가 대제사장들과 무리에게 이르되 내가 보니 이 사람에게 죄가 없도다 하니
23:5 무리가 더욱 강하게 말하되 그가 온 유대에서 가르치고 갈릴리에서부터 시작하여 여기까지 와서 백성을 소동하게 하나이다
23:6 빌라도가 듣고 그가 갈릴리 사람이냐 물어
23:7 헤롯의 관할에 속한 줄을 알고 헤롯에게 보내니 그 때에 헤롯이 예루살렘에 있더라
23:8 헤롯이 예수를 보고 매우 기뻐하니 이는 그의 소문을 들었으므로 보고자 한 지 오래였고 또한 무엇이나 이적 행하심을 볼까 바랐던 연고러라
23:9 여러 말로 물으나 아무 말도 대답하지 아니하시니
23:10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서서 힘써 고발하더라
23:11 헤롯이 그 군인들과 함께 예수를 업신여기며 희롱하고 빛난 옷을 입혀 빌라도에게 도로 보내니
23:12 헤롯과 빌라도가 전에는 원수였으나 당일에 서로 친구가 되니라

예수님은 대제사장 안나스와 가야바의 법정에서 이제 빌라도의 재판정으로 끌려가십니다. 사람들은 자기들이 예수님을 여러 재판정에 세웠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이 일은 그들 스스로가 예수님의 죽으심에 책임을 지는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유대인 지도자들 뿐만 아니라 헤롯과 빌라도로 대표되는 세상을 심판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믿는 이들에게는 구원의 증표이지만 믿지 아니하는 이들에게는 멸망의 증표가 될 것입니다.

빌라도는 예수님을 고소하는 무리들에게 예수님의 무죄를 선언합니다. 여러번 그와같이 예수님에게서 죄를 찾지 못함을 이야기하지만 그의 두려움과 탐욕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내어주는 결정으로 이끌어갑니다. 인간의 탐욕과 두려움은 복음을 바로 보지 못하게 하는 이유가됩니다. 심지어 우리의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눈 앞에 보고 그 음성을 들음에도 그들은 전혀 구원의 은혜를 향해 나아가지 못합니다.

빌라도는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예수님이 갈릴리사람이라는 말을 듣고는 당시 예루살렘에 내려와 있었던 헤롯에게로 보냅니다. 헤롯은 예수님을 만나 기뻐합니다. 다만 그의 기쁨은 메시야를 만나는 기쁨이 아니라 예수님이 행하신 기적을 볼 수 있을것이라는 어리석은 기대에찬 기쁨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약하고 가난한 이들, 그들의 고통중에 예수님을 향해 나아왔던 이들에게 기꺼이 이적을 행하시고 그들을 고치셨습니다. 인간의 죄로 인한 고통을 구원하시는 분이 바로 예수님이시기에 그렇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예수님을 바라보는 헤롯 앞에서는 그의 어떤 요구에도 반응하지 않으십니다. 예수님의 이적과 말씀은 인간의 호기심을 채우거나 흥미를 유발하는 것에 그치는 것일 수 없습니다.

지금도 교회와 복음 앞에서 자기의 흥미와 만족을 채우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더러는 자기의 악한 욕심을 채우기를 원하는 이들도 있으며 때로는 자기의 다른 유익을 구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이들을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그들이 이 땅에서는 구분되지 않는듯해도 하나님은 그들의 행위와 마음을 보시고 심판하실 것입니다. 나의 생각과 마음을 하나님 앞에서 순전하게 지킬 수 있기를 원합니다. 연약함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구하되 그 말슴 앞에 신실한 그리시도인이길 원합니다.

그날에 서로 원수지간이었던 헤롯과 빌라도가 친구가 되었다는 진술은 참으로 슬픈 말입니다. 자기의 욕심으로 인해 서로 원수지간이 되었다가 자기의 죄인됨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예수님의 고난과 죽으심 앞에서 그들은 죄악의 친구가 되었습니다. 같은 죄를 범하고 그 길을 동행하는 것은 악인의 길이자 다윗이 시편 1편에서 가르치는 금해야 할 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얼마나 쉽게 악인의 길에 서고 죄인의 자리에 앉게 되는지 모릅니다. 그것은 우리의 애씀과 수고가 필요없고 고난과 힘겨움이 없는 넓은 길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그의 자녀가 되었기에 우리는 그런 죄인의 자리가 아니라 의인의 자리에 서고 앉기를 소원합니다. 비록 죄인된 우리의 성정에 어렵고 힘겨운 수고가 필요한 삶일지라도 은혜 주시는 하나님을 의지하여 이 당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기를 원합니다. 오늘도 나의 자연스러운 죄성과 욕심을 말씀 안에서 이길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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