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니라(누가복음 22:54~71)

2021.03.18 11:50

lfkpc 조회 수:30

22:54 예수를 잡아 끌고 대제사장의 집으로 들어갈새 베드로가 멀찍이 따라가니라
22:55 사람들이 뜰 가운데 불을 피우고 함께 앉았는지라 베드로도 그 가운데 앉았더니
22:56 한 여종이 베드로의 불빛을 향하여 앉은 것을 보고 주목하여 이르되 이 사람도 그와 함께 있었느니라 하니
22:57 베드로가 부인하여 이르되 이 여자여 내가 그를 알지 못하노라 하더라
22:58 조금 후에 다른 사람이 보고 이르되 너도 그 도당이라 하거늘 베드로가 이르되 이 사람아 나는 아니로라 하더라
22:59 한 시간쯤 있다가 또 한 사람이 장담하여 이르되 이는 갈릴리 사람이니 참으로 그와 함께 있었느니라
22:60 베드로가 이르되 이 사람아 나는 네가 하는 말을 알지 못하노라고 아직 말하고 있을 때에 닭이 곧 울더라
22:61 주께서 돌이켜 베드로를 보시니 베드로가 주의 말씀 곧 오늘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생각나서
22:62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하니라
22:63 지키는 사람들이 예수를 희롱하고 때리며
22:64 그의 눈을 가리고 물어 이르되 선지자 노릇 하라 너를 친 자가 누구냐 하고
22:65 이 외에도 많은 말로 욕하더라
22:66 날이 새매 백성의 장로들 곧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모여서 예수를 그 공회로 끌어들여
22:67 이르되 네가 그리스도이거든 우리에게 말하라 대답하시되 내가 말할지라도 너희가 믿지 아니할 것이요
22:68 내가 물어도 너희가 대답하지 아니할 것이니라
22:69 그러나 이제부터는 인자가 하나님의 권능의 우편에 앉아 있으리라 하시니
22:70 다 이르되 그러면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냐 대답하시되 너희들이 내가 그라고 말하고 있느니라
22:71 그들이 이르되 어찌 더 증거를 요구하리요 우리가 친히 그 입에서 들었노라 하더라

예수님이 잡히시고 십자가에 넘겨지시는 날은 꽤 급박하게 진행됩니다. 모든 당시의 법체계나 인간의 도덕, 윤리적인 질서들을 뛰어 넘어 인간의 죄와 악한 분노가 예수님을 대제사장의 뜰에서 빌라도와 헤롯의 재판정으로 다시 빌라도의 재판저까지 이르게합니다.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완성하시는 대속의 길이지만 그 길에 인간의 악함과 죄인됨은 스스로 자기들의 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심지어 예수님의 제자들에게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베드로의 사건은 그렇게 우리들의 죄인됨과 실패를 상징적으로 드러내줍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지킬 수 있다면 죽기를 각오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각오로 예수님의 대속의 십자갈르 막아서는 않됩니다. 또 그렇게 할 수도 없습니다. 문제는 그런 실패한 감정은 그를 더욱 낮은 자리까지 아끌어 갑니다. 예수님이 재판받으시는 안나스의 뜰에서 베드로는 주변에 있던 아무개의 질문에 사랑하는 예수님을 부인하고 거절합니다. 예수님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유약한 우리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놓으신적이 없으시지만 때로 우리들은 하나님의 손에서 떠난듯이 느껴지고 그때에 우리는 한 없이 유약한 존재가 되고맙니다. 심지어 죄에 대해서도 우리는 실패하기 쉬운 상태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미 베드로의 실패를 아셨습니다. 또 그 실패가 오히려 그를 낮추어 다른 성도들을 세우는 일에 쓰일 것도 아셨습니다. 그를 바라보시면서(61절-유독 누가복음만 기록하고 있는 사실) 베드로를 용서하시고 격려하시고 위로하십니다. 다시 찾아 오셔서 그를 사도로 세우실때에 비로소 그는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하고 능력을 사모하여 성도들을 격려하고 섬기는 자리에 서는 사도로 세워질 것입니다.

예수님의 재판정에서 많은 사람들은 방관자이자 반대자로 섭니다. 예수님을 따르던 수없이 많은 군중은 사라지고 예수님을 모욕하고 조롱하는 무리들에 둘러쌓이신 예수님을 보게됩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신지를 묻습니다. 예수님이 "내가 그로라"하시는 답을 하심에도 그 대답을 예수님을 죽일 빌미로 삼을뿐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삼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눈이 죄로 가리웠을때에 하나님의 말씀과 복음을 바라볼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눈을 열어 주실때에야 비로소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그 구원을 사모하게 됩니다. 감사함으로 하나님의 구원을 기뻐하고 우리를 위해 죽으시기까지 사랑하시며 생명을 허락하신 예수님을 묵상하는 시간이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