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을 정하고(다니엘 1:1~9)

2021.12.03 09:51

lfkpc 조회 수:85

1:1 유다 왕 여호야김이 다스린 지 삼 년이 되는 해에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성을 에워쌌더니
1:2 주께서 유다 왕 여호야김과 하나님의 전 그릇 얼마를 그의 손에 넘기시매 그가 그것을 가지고 시날 땅 자기 신들의 신전에 가져다가 그 신들의 보물 창고에 두었더라
1:3 왕이 환관장 아스부나스에게 말하여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왕족과 귀족 몇 사람
1:4 곧 흠이 없고 용모가 아름다우며 모든 지혜를 통찰하며 지식에 통달하며 학문에 익숙하여 왕궁에 설 만한 소년을 데려오게 하였고 그들에게 갈대아 사람의 학문과 언어를 가르치게 하였고
1:5 또 왕이 지정하여 그들에게 왕의 음식과 그가 마시는 포도주에서 날마다 쓸 것을 주어 삼 년을 기르게 하였으니 그 후에 그들은 왕 앞에 서게 될 것이더라
1:6 그들 가운데는 유다 자손 곧 다니엘과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가 있었더니
1:7 환관장이 그들의 이름을 고쳐 다니엘은 벨드사살이라 하고 하나냐는 사드락이라 하고 미사엘은 메삭이라 하고 아사랴는 아벳느고라 하였더라
1:8 다니엘은 뜻을 정하여 왕의 음식과 그가 마시는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리라 하고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도록 환관장에게 구하니
1:9 하나님이 다니엘로 하여금 환관장에게 은혜와 긍휼을 얻게 하신지라

다니엘 1:1~9

다니엘서는 이스라엘의 멸망과 바벨론 포로 시절은 온전히 다 겪고 있는 다니엘이라는 인물을 통해 실패 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의 섭리와 주권이 이어지고 회복과 구원을 언약하시는 하나님과 그 언약을 신실하게 붙드는 믿음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저자는 다니엘이고 그는 유다 지파의 왕족이거나 왕가쪽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징계하시고 그들을 이방에 파셨습니다. 북 이스라엘은 이미 앗수르에 멸망했고 남쪽 유다도 불이 꺼져 가고 있습니다. 애굽과 바벨론의 틈바구니에서 애굽 편에 섰다가 패권을 차지한 바벨론에 의해 침략을 받게 되었습니다. 아직 왕인 여호야김은 그대로 두었지만 나라의 곳간과 성전의 기물들을 다 빼앗기고 중요한 인물들과 백성들이 포로로 잡혀가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 때가 1차 바벨론 포로 사건이었고 3차에 걸쳐 바벨론으로 포로 잡혀 가는 일이 있고 나서야 결국 남쪽 유다도 완전히 멸망하고 맙니다. 하나님은 그렇게 멸망한 남쪽 유다를 선지자들의 예언대로 70년 만에 다시 회복시키시는데 다니엘은 그 첫 포로 사건에 바벨론으로 끌려가고 유다로 다시 돌아오는 고레스 원년까지 그곳에서 살게 됩니다.

다니엘은 포로로 잡혀간 처음부터 스스로 뜻을 정하고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기를 힘썼습니다. 비록 이스라엘은 멸망했고 하나님의 징계로 이방 나라인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 왔을 지언정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고백을 놓치지 않는 사람으로 남아 있기를 힘썼습니다. 하나님은 아직 어린 청년이라 하기도 어린 나이의 이 네명의 사람을 통해서 유다를 향하신 마지막 희망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세상은 어두워지고 더욱 악해질지라도 그 안에서 여전히 믿음을 지키는 이들을 붙드시고 그들을 통해 하나님의 구원을 이루어 가시는 장면을 보게 하시는 것입니다.

다니엘과 세친구는 느부갓네살 왕의 동화정책의 일환으로 왕의 특별한 대우와 교육을 받게 됩니다. 물론 그 와중에도 바벨론으로의 동화를 위한 일들은 계속 되고 있습니다. 그들의 히브리식 이름을 바벨론의 이름으로 바꾸고 하나님이 아닌 우상을 섬기는 자리에 앉게 되기를 요구합니다. 은근하고 당연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다니엘과 세 친구들은 하나님의 백성인 자신들의 자리를 놓치지 않습니다. 물론 이런 결정과 행동이 쉬운 것은 아닙니다. 아마도 목숨을 걸고 요청하는 것이며 또한 그에 따른 책임도 분명히 있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지키십니다. 그들의 결정을 기뻐하시고 그들을 책임지고 있는 환관장에게 은혜와 긍휼을 얻도록 도우셔서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하심을 경험하게 하십니다. 이러한 고백과 경험은 그들이 더욱 하나님의 사람으로 성장하고 믿음으로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을 것이고 그들의 이러한 고백은 당시 포로로 잡혀온 온 유대인들에게 간증이 되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그들의 하나님이십니다.

우리의 삶에 여전히 살아계신 하나님을 기억하고 그 앞에 믿음의 고백을 놓치지 않기를 원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바라면 하나님은 우리를 지키시고 인도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