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45 제육시로부터 온 땅에 어둠이 임하여 제구시까지 계속되더니
27:46 제구시쯤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질러 이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는 곧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
27:47 거기 섰던 자 중 어떤 이들이 듣고 이르되 이 사람이 엘리야를 부른다 하고
27:48 그 중의 한 사람이 곧 달려가서 해면을 가져다가 신 포도주에 적시어 갈대에 꿰어 마시게 하거늘
27:49 그 남은 사람들이 이르되 가만 두라 엘리야가 와서 그를 구원하나 보자 하더라

마태복음 27:45~49

예수님이 십자가 상에서 하신 네번째 말씀은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입니다. 번역하면 “아버지여 아버지여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이 아들이신 예수님을 버리신 것도 아니거니와 예수님도 그 하나님의 뜻을 모르시지 않으십니다. 그러나 이 말씀을 통하여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당신의 목숨을 버리시는 가치를 다시 생각나게 하십니다. 아울러 영원전부터 하나이신 하나님과 예수님 사이에서서 인류의 죄에 대한 저주로 인해 거룩하신 하나님의 자리를 버리시고 지옥으로 내려가시는 예수님의 고통과 이를 허락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아픔을 동시에 보게 되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시편 22편 1절 말씀을 생각나게 합니다. 다윗의 입술로 고백했던 고백을 예수님의 입으로 우리에게 들려주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이 십자가에서 지신 우리들의 죄를 인해 하나님으로부터 버림을 받는 상황을 고통 가운데 고백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과 영원토록 하나이신 예수님은 이 땅에서 사역하실 때에 하나님의 능력으로 일하셨습니다. 예수님의 고난의 자리에는 천사들과 능력이 임하여 도우셨고 힘을 북돋우는가하면 능력으로 그 자리들을 피하셨습니다. 사람들도 자연도 예수님을 해할 수 없었었던 것은 하나님의 권능이 예수님과 함께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십자가에서 고통당하시는 예수님을 향해서 하나님은 그 눈을 돌리셨습니다. 세시간동안이나 온 세상을 흑암으로 덮은 것은 예수님의 고통을 외면하시는 하나님의 외면이자 죄의 권세와 싸우시는 예수님의 싸움을 형상화 해서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모든 죄는 그렇게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서 온전히 예수님에게 전가되었고 그 죄를 지고 당하시는 고통은 하나님의 외면(?)속에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 고통과 죽음의 저주를 당신의 의지로 스스로 당하시는 것이지만 그렇다고해서 이 고통이 경감되거나 하나님과의 연합이 끊어지는 고통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 부르짖음으로 당신이 당신하시는 고통의 크기를 감내하시는 것입니다. 이것을 피할 능력이 없으신 것도 아니지만 피하지 않으시고 자신의 감정과 육체 가운데 그 저주를 온전히 채우고 있는 것입니다. 그 죄의 저주와 고통이 얼마나 무거운지를 예수님의 외침을 통해 우리는 들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죄의 크기이자 결과입니다. 우리가 무심코 저지르는 죄는 이토록 하나님의 눈에서 외면되고 저주받아 죽어야 할 것입니다. 인간에게 이 모든 결과를 묻지 않으시고 사랑하는 아들 예수 그리스도에게 그 죄를 지우시는 하나님의 긍휼은 무엇으로도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십자가의 고통 가운데서도 외침을 들은 이들의 반응은 여전한 조롱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죽으심을 전혀 알지 못하기에 그들은 자신의 죄를 인해 예수님을 조롱하기를 그치지 않습니다. 크고 두려운 어둠이 세시간이나 계속되엇음에도 불구하고 십자가에서 외치시는 안타까운 외침을 들음에도 불구하고 죄인들의 반응은 결코 변함이 없습니다.

십자가를 바라보며 우리의 죄를 고백하기를 원합니다. 그 긍휼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예수님의 사랑과 은혜를 기억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죄사함을 받은 그리스도인으로 우리의 삶을 돌이키기를 원합니다, 하루 아침이 아니더라도 나의 인생이 하나님의 구원을 경험한 사람인 것을 증명하는 삶이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