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1 예수께서 열두 제자를 데리시고 이르시되 보라 우리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노니 선지자들을 통하여 기록된 모든 것이 인자에게 응하리라
18:32 인자가 이방인들에게 넘겨져 희롱을 당하고 능욕을 당하고 침 뱉음을 당하겠으며
18:33 그들은 채찍질하고 그를 죽일 것이나 그는 삼 일 만에 살아나리라 하시되
18:34 제자들이 이것을 하나도 깨닫지 못하였으니 그 말씀이 감취었으므로 그들이 그 이르신 바를 알지 못하였더라
18:35 여리고에 가까이 가셨을 때에 한 맹인이 길 가에 앉아 구걸하다가
18:36 무리가 지나감을 듣고 이 무슨 일이냐고 물은대
18:37 그들이 나사렛 예수께서 지나가신다 하니
18:38 맹인이 외쳐 이르되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거늘
18:39 앞서 가는 자들이 그를 꾸짖어 잠잠하라 하되 그가 더욱 크게 소리 질러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는지라
18:40 예수께서 머물러 서서 명하여 데려오라 하셨더니 그가 가까이 오매 물어 이르시되
18:41 네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이르되 주여 보기를 원하나이다
18:42 예수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보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하시매
18:43 곧 보게 되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예수를 따르니 백성이 다 이를 보고 하나님을 찬양하니라

하나님의 나라에 대하여 선포하시고 가르치시며 그 구원의 소식을 전파하시는 예수님에게 많은 사람들이 따랐습니다. 제자들을 비롯한 사람들은 예수님이 어디를 가든지 따르며 그 능력을 보았고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에게 예수님의 고난과 십자가의 복음을 깨닫기 어려운 복음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여러번 말씀하시고 그 일이 곧 일어날 것이라고 하셨어도 도무지 그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 수 없었고 또 알고자 하지도 않았습니다. 말씀이 두려웠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의 기대와 예수님의 말씀은 너무 동떨어진 것이었고 그 말슴이 실제로 일어나는 것을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무엇인가 다른 뜻이나 의미가 있을거라 생각하고 그 비밀을 언젠가 알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선포하신 복음은 단순하고 분명한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믿고 전하신 것이 무엇이든 따르는 것이 믿음이었습니다. 내 기대와 생각을 접어두고 내가 이해 할 수 없는 길이라 할지라도 가시는 길을 따르며 순종하는 것이 믿음이었습니다.

한 소경은 예수님이 지나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 앞을 지나시는 예수님께 소리쳐 도움을 구하는 것 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어떤 것도 고려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의 제제나 어떤 절차와 예의는 그에게 사치였을지도 모릅니다. 단순하게 그는 나를 고치실 수 있는 예수님을 향해 나아가고 소리쳐 도움을 청합니다. 예수님은 그에게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고 말씀하십니다. 그의 믿음은 예수님을 믿은 것이었습니다. 다른 어떤 것이 아니라 나를 고치실 그분을 믿었습니다. 나를 긍휼히 여기시고 불쌍히 여겨 주실 것을 기대하며 믿었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나의 기대와 생각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앞에 두는 것입니다. 맹목적이거나 비이성적인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살아계심과 나의 구원자이자 온 세상의 주권자이심을 믿음으로 그 말씀이 우리를 부르시는 자리로 나아가 순종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믿음이며 이 믿음은 심지어 그 결과와 상황을 넘어서는 것이기도 합니다. 물론 하나님의 말씀은 결코 비이성적이거나 이 세상의 도덕적이며 윤리적인 것을 뒤집지 않습니다. 그 모든 것 역시 하나님의 성품이자 주신 것이기에 그 안에서 하나님의 뜻과 명령은 주어집니다. 오늘도 그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그리스도인의 자리에 서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