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15 11:35

삶이란 길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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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산다는 것이 무상하다고들 말합니다. 물론 아이들은 아니고 연세가 지긋한 어른들은 그렇게들 말씀하십니다. 요즘들어 어른도 아닌것이 “이런 생각들이 삶을 무상하게 느끼도록 하는것이로구나”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벌써 그런 생각을 한다는것이 속상하지만 더 많은 나이가되면 또 얼마나 인생무상을 생각할지 가늠이 되질 않습니다.

 

오늘도 정신없는 하루를 살면서 정말 나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를 생각해봅니다. 조금 더 나아가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을 오늘도 살아가고 있는가를 새삼 물어봅니다. 비록 그 대답이 늘 아니라고 답하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내가 하고픈 것들과 배우고픈 것들이 있습니다. 이야기하고픈 것들과 나누고픈 것들이 있고 사랑하고 부데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내가 걸어가는 길에 놓여있습니다. 그 이름들을 떠올리며 살아갑니다. 오늘도 그 이름들을 부르며 지나갑니다. 

 

살면서 나의 얼굴을 책임지는 것에대해 배웁니다. 나를 바라보면서 사람들이 “참 평화롭게 또 아름답게 사는구나”를 느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내 기분을 좋게하는 것만은 아닐겁니다. 이런 말들은 한편의 확인으로 “그래도 나는 비교적 잘 살고 있구나”고 하는 위로를 줄것입니다.

 

인생에서 하나님의 위로와 격려만 있으면 살 수 있기를 소원하지만 우리의 연약한 인간적본성은 끊임없이 다른 이들의 격려를 요구하고 그로 인해 용기를 얻곤합니다. 그들의 평가와 격려가 나를 다 표현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곧잘 우리는 그들의 평가에 마음을 쓰고 또 속고 속이기도합니다. 그런데다가 이런 일들 역시 주고받기의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를 식상하게하고 또 가증스럽게 합니다. 심지어 서로의 격려와 칭찬을 의심하게 하기까지 하게 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이런것에 목을 멥니다.

 

20년이 다 되어가는 노트에서 발견한 일기 내용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이런생각에는 변함이 없는 모양입니다. 자라기보다 시간만 흘러가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됩니다. 조금이라도 성숙하고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찾아가기를 원하는데 말입니다.

 

어버이주일을 지나갑니다. 점점 나이가 들어가고 아이들이 커가지만 여전히 아버지보다는 아들의 자리가 내 자리인듯하고 그 자리에서 좋은 아들이 되지 못함을 오늘도 속상해합니다. 

 

어르신들이 지나온 시간을 조금씩 알아가면서 비로소 나도 아버지가 되고 어른이 되어갑니다. 그래도 여전히 하나님이 나에게 맡기신 자리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지는 못합니다. 남들에게는 고사하고 딸들에게조차 좋은 아버지로 서질 못하는 것 같습니다. 하물며 부모님들께야 말할 수 없는 아들일 뿐입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아들됨과 아버지됨의 자리에서 만큼은 다른 사람들의 눈이 아니라 부모님의 눈에 딸들의 눈에 좋은 것으로 비춰지기를 소망합니다. 타인의 시선에 자유하여 내 마음을 드러내어 사랑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시선이나 형식이 아니라 내 속에 주신 부모님의 사랑에 반응하고 그 사랑을 아이들에게 흘려 내 보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부모로 자녀를 향한 사랑을 조금씩 알아가면서 비로소 나를 위해 당신의 아들을 이 세상에 보내시고 고난과 십자가를 지고 죽음에 넘기신 하나님을 알아갑니다. 그 사랑을 그 은혜와 감격을 이제야 비로소 조금씩 깨달아갑니다. 

아직도 그 사랑을 다 알기에 턱없이 부족하지만 조금씩이라도 그 사랑을 깨닫고 알아 그 사랑을 내 속에서 키워 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렇게 커진 사랑이라면 다른 이들의 시산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내게 주신 사랑 때문에 삶을 살아 갈 수 있을겁니다. 무상한 시간이 아니라 의미있고 아름다운 인생의 시간으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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